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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길재 통일, 국회 외통위서 '위증' 사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3/06/18 09:12
  • 수정일
    2013/06/18 09:1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천해성 실무회담 수석, 합의서 초안에 '통전부장' 명기 시인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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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8 02: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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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당국회담 문산 등을 다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17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위증 문제로 파행됐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남북 당국회담 무산을 따지는 과정에서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위증이 문제가 돼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가 정회된 채 파행으로 끝났다.

 

홍익표 민주통합당 의원은 오후 5시에 속개된 회의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지난 9-10일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를 맡았던 천해성 통일부 정책실장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 다른 답을 확인했다.

△ 홍익표 의원 : 장관께서는 김양건 통전부장을 나와 달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고집하지 않았다고 했죠?
▲ 류길재 장관 : 그렇습니다.
△ 홍의원 : 문서로 제출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초안으로.
▲ 류장관 : 안 했습니다.
△ 정말로 안 했습니까?
▲ 안 했습니다.

△ 홍의원 : 천해성 정책실장 답변 부탁드립니다. 문서로 제출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초안 형태로 우리가. 김양건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는 문서를 제시했습니까? 안했습니까? 이거 위증하시면 안됩니다. 통일부가 이걸 위증하면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문서 형태로 김양건의 이름이 들어가 있는 문서를 북측에게 제시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문서로 제출했습니까? 안했습니까?
▲ 천해성 실장 : (류길재 장관과 귓속말을 나눈 뒤) 통일부 정책실장 천해성입니다. 제가 실무접촉을 마치고 돌아와서 말씀을 드린 바가 있습니다. 저희가 생각할 때 남북 간의 현안문제를 협의 해결하기 우해서, 우리가 보기에 통일부의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통일전선 부장이 적절한 대화 상대방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를 했고, 그와 관련해서 우리측 초안에 그렇게 이름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어쨌든 직책을...
△ 홍의원 : 통전부장 직책 들어가 있죠? 우리 문서 초안에.
▲ 천실장 : 네.
△ 홍의원 : 그걸 왜 지금까지 숨기셨어요?
▲ 천실장 : 숨긴 바가 없습니다. 저희가 숨긴 바는 없고요. 다만 회담 진행 과정에...

△ 홍의원 : 아니, 문서형태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금 통일부가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동안. 장관도 그러셨잖아요. 오전에? 그랬습니까? 안 그랬습니까?
▲ 류장관 : 네. 그렇게 답했습니다.
△ 홍의원 : 그럼 지금 천해성 실장 답하고 장관님 답이 안 맞지 않습니까?
▲ 류장관 : 저희들이 김양건이라는 이름을 박지는 않았습니다.
△ 홍의원 : 아니,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김양건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거죠.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하고 회담해야겠습니다”하면 박근혜라는 이름이 안 들어가면 박근혜가 아닙니까? 다른 전두환 대통령입니까?
▲ 류장관 : 우선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씀 드린 점은 정확하게 제가 사실관계를 정확히 기억을 못해서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것으로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 홍익표 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 통일뉴스]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되자 북측은 13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아예 우리 당중앙위원회 비서의 이름을 저들 합의서초안에 북측대표단 단장으로 박아넣는가 하면 지어 개성공업지구 잠정중단사태에까지 련결시키면서 심히 중상모독하는 횡포무도한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그러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우리측 합의문 초안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적시하지 않았다고 계속 부인하다 천해성 실장의 발언 이후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류길재 장관은 외통위 위원장을 대리해 의사를 진행하던 정문헌 새누리당 간사가 해명의 기회를 주자 “변명의 여지가 없이 홍익표 의원이 말한 그런 부부들에 대해서 제가 기억을 하지 못한 점이 있음을 분명히 시인을 한다”면서도 “다만, 저희가 회담과정에서 저희 정부가 김양건 통전부장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제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린 것이고, 그 연장선에서 합의서 초안에 저는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착각을 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여전히 모순된 주장을 되풀이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렇게 사실관계가 정확치 않기 때문에 자꾸 우리가 북측에 불필요하게 공격을 받고 남쪽에서도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기고 공격받고 통일부가 불필요하게 오해를 받고 하는 것”이라며 “원칙있는 회담을 하겠다고 하니 이제 스스로 족쇄에 걸렸기 때문에 앞으로...통전부장이나 최소한 정치국 후보위원급이 안 나며오면 통일부 장관은 회담 못하겠다”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오늘 오전부터 (오후) 5시 반까지는 위증을 한 것”이라며 “‘명시하지 않았다’. ‘고집하지 않았다’. 이 말은 정확하게 위증”이라고 규정하고 “통일부 장관이 사과는 했지만 그대로 넘어갈 수 없다”고 정회를 요구했다.

 

   
▲ 류길재 통일부 장관. [자료사진 - 통일뉴스]
한편, 심재권 민주당 간사는 “조평통 서기국은 민주평통 사무처와 같은 거라고 통일부에서 말한 바 없다고 그랬다”며 <연합뉴스> 6월 12일자 보도를 제시하며 “이 당국자가 누군지 밝히고 이 자리에서 증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홍익표 의원은 문제의 이 발언은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이 기자들에게 백브리핑(배경설명)을 하면서 나온 것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홍익표 의원은 <통일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통일부 장관은 사고 내지는 기억이 불확실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이 문제는 이미 국회가 열리기 전부터 실무회담이 파행되는 과정에서 핵심쟁점이 됐는데, 통일부 장관이 기억을 못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며 “이것은 국회와 국민을 대상으로 한 위증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남북 실무회담 과정, 당국회담 파국 과정에서 정부가 사실관계를 좀더 분명히 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단순히 급과 격이 안 맞아서 회담이 깨졌다는 것은 조금 설득력이 떨어지고 그 과정에서 통일부, 또는 실제로 여러 가지 면에서는 국정원의 개입설이 있기 때문에 진실이 분명이 밝혀져야 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회담을 하려고 했는지 진정성 문제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측 통일전선부 김양건 부장을 장관급 회담 상대로 지목해 실무접촉이 파행되고 본회담이 무산돼 논란을 자초했던 통일부가 이제 장관의 국회 위증 문제로 홍역을 치르게 돼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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