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무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고 <CNN>이 ‘익명을 요구한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가) 앞으로 4년 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15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가 그 징후라고 봤다.

<CNN>의 질문에 대해, 마틴 마이어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가까운 시일 내에 국방부는 동맹국 및 우방국과 긴밀히 조율하여 북한의 부정적인 행동을 억제할 것”이라고 답했다.

북한은 한·미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하곤 했다. 브루스 클링턴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한.미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개처럼 훈련시키자’는 게 북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한·일 순방과 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라고 이 방송은 지적했다. 

가장 나쁜 경우는 16~18일 한·일 순방 과정에서 미국이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낼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18~19일 알래스카 미·중 고위급 회담이 대결적으로 끝나는 것이다. 

앤서니 루기에로 전 백악관 NSC 대량살상무기 선임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신이 김정은이라면 (어떤 일을 하든) 중국이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로 읽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한 '괴물 ICBM'. [통일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북한이 공개한 '괴물 ICBM'. [통일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반응은 북한이 무엇을 시험하느냐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서 선보인 ‘괴물 ICBM’을  시험한다면 “매우 도발적일 것”이라고 봤다. 외교가 3~6개월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사거리와 실제 이동거리, 일본 영토 상공을 넘어가느냐 등에 따라 미국의 대응 수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험발사 대신 로켓엔진 시험만 할 경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을 방문 중인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17일 오후 한국을 방문해 각각 한·미 외교장관,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18일 오전에는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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