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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언론의 평가는

[아침신문 솎아보기] 막 내린 올림픽, 목표 달성 못했지만 찬사 보내고 가능성에 주목
 

 

9일 아침신문의 핵심 키워드는 ‘올림픽’이다. 도쿄 올림픽이 8일 막을 내리면서 9일 아침 신문들은 올림픽 전반을 짚어보는 기사를 냈다.

목표 달성 못했지만 찬사 보낸 언론

한국은 금메달 6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순위 16위를 기록했다. 목표치인 금메달 7개와 종합 10위 목표를 달성하지만 못했지만 9일 다수 신문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국일보는 1면 “즐! 림픽- 선수도 국민도, 메달보다 유쾌한 도전 즐겼다” 기사를 통해 “이번 올림픽 결과만 두고 한국 선수단이 실패했다고 보는 시선은 드물다”며 “명품 궁사로 거듭난 김제덕의 우렁찬 파이팅으로 시작해 배구 여제 김연경의 아름다운 퇴장으로 마무리된 이번 대회는 공정한 선발과 승복의 가치, 원팀의 힘을 새삼 일깨운 올림픽이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 9일 한국일보 1면
▲ 9일 한국일보 1면
▲ 9일 한겨레 1면
▲ 9일 한겨레 1면

언론은 국민들도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한겨레는 “그대들 모두가 주인공-고맙다 즐겼다” 기사를 내고 “메달과 관계없이 선수들이 보여주는 헌신과 투자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어느 대회 때보다 뜨거웠다. 금메달 개수가 중요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했다. 경향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이제 시민들은 메달 색깔과 숫자, 등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메달을 걸지 못했어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열렬한 성원을 전했다”고 했다.

가능성 보인 종목에 ‘주목’

언론은 가능성을 보인 종목에 주목하며 앞날을 기약했다. ‘근대 5종’ 남자 개인전에서 전웅태 선수가 동메달을 땄고, 정진화 선수가 4위에 올랐다. ‘근대 5종’은 한 선수가 하루에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등 5개 종목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종합 종목이다.

동아일보는 “근대5종이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의 첫 근대 5종 메달”이라며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충실히 서로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 역시 “운동 좀비 전웅태, 근대 5종 확실히 알렸다” 기사를 내고 “전웅태 뒤에서 달린 정진화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한참 동안 후배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며 “둘은 가장 올림픽다운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한겨레는 “도쿄서 희망 쏜 4위들, 파리선 더 높이 날게요” 기사를 통해 “한국 선수대표단은 수영, 높이뛰기 등 기초 종목에서 한국, 아시아 신기록을 냈고 사격, 역도, 다이빙, 탁구에서도 희망을 쏘았다”며 “도쿄 올림픽은 선수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한 축제”라고 강조했다. 

김연경과 여자배구 투혼

9일 복수의 아침신문에선 눈시울을 붉히는 김연경 선수의 사진이 실렸다. 중앙일보는 1면에 김연경 선수가 표승주 선수를 껴안은 사진을 내고 “김연경은 이 경기를 끝으로 구가대표에서 은퇴했다. 후배 표승주를 껴안은 그의 두 눈이 촉촉하다. 이들의 원팀 드라마는 큰 감동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 9일 동아일보 기사
▲ 9일 동아일보 기사
▲ 9일 한국일보 기사
▲ 9일 한국일보 기사

한국일보는 “금보다 빛난 원팀 남기고... 배구여제, 태극마크 여정 마치다” 기사를 통해 김연경 선수의 퇴장에 주목했다. 한국일보는 “10년 간 한국 배구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김연경의 마지막 발걸음”이라며 “쌍둥이 선수 이재영과 이다영의 공백에 무기력하게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았지만, 선수들은 주장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기적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2면에 김연경 선수가 눈시울을 붉히는 사진과 함께 “17년 태극마크 내려놓은 김연경 ‘꿈 같은 시간 보냈다’ 눈시울”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김연경과 함께하면서 나는 그가 왜 배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인지를 이해했다. 위대한 인물이자 리더로서 김연경이 가진 카리스마에 대한 기억을 안고 돌아갈 것”이라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말을 전했다. 
 
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대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8일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다. 이재명 지사는 “다른 후보들에 대해 일체의 네거티브적 언급을 하지 않겠다”며 “당 경선 과정에서 격화하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 당원과 지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앙일보는 “일종의 휴전 선언이 나온 건 최근 공방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바지 발언, 백제 발언 공방, 음주운전 이력 논란, 지사 찬스 논란, 조폭 투샷 사진 공방 등을 언급했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양측의 신경전이 중단되지 않은 점을 부각했다. 동아일보는 “불안한 휴전이라는 관측이 많다”며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이 전 대표 측은 ‘사과가 우선’이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이어갔다”고 했다. 중앙일보 역시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나왔지만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고 했다.

▲ 9일 동아일보 기사
▲ 9일 동아일보 기사

이와 관련 한국일보와 경향신문은 ‘네거티브 중단 선언’이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일보는 “네거티브 중단이 형식적 선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담보돼야 한다”며 “두 주자 모두 그간 적잖은 정치 활동을 해오는 동안 여러 검증을 받아왔던 만큼 이제는 수권 능력과 비전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 역시 사설을 내고 ‘민주당 전체의 실천’을 주문하며 “후보들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두고 경쟁을 펼치기 바란다”고 했다.

‘충북동지회’ 사건 띄우고 ‘민주노총 정체성’ 공격

이날 조선일보는 1면 등에 기사를 내고 북한 조선노동당 산하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지령을 받아 활동한 혐의를 받는 충북의 지하조직 ‘자주통일 충북동지회’를 조명했다. 조선일보는 84차례에 걸쳐 암호화된 파일 형태의 지령문과 보고문이 오간 점을 보도하고 충북동지회가 받은 지령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민주노총’과 ‘충북동지회 사건’을 별개로 조명하면서도 연결지었다. 조선일보는 1면에 “‘민노총 10월 총파업 대한민국 정체성 공격 뒤집기 한판 준비 중’” 제목의 기사를 내고 전노협 출신인 김준용 국민노동조합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실었다. 조선일보는 이어지는 “민노총 위원장은 ‘경기동부연합 출신 택배노조 위원장은 혁명열사릉 참배’” 기사를 통해 민주노총을 북한과 연결짓는 내용을 부각했다. 

▲ 9일 조선일보의 민주노총 관련 보도
▲ 9일 조선일보의 민주노총 관련 보도
▲ 9일 조선일보 충북동지회 보도
▲ 9일 조선일보 충북동지회 보도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여러해 반복돼왔음에도 ‘대한민국 정체성 공격 뒤집기’라는 표현을 쓰면서 전과 다른 양상처럼 묘사하고, 민주노총 일부 인사들의 전력을 부각해 충북동지회 사건 기사와 함께 배치하면서 ‘정체성’ 문제처럼 보이게 한 것이다. 

충북동지회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이와 관련해서 충북지역 언론인 충북인뉴스는 8일 “60명 포섭은커녕 민주노총 제명당하고 진보정당선 징계…공작금도 유용” 기사를 내고 충북동지회가 민주노총 가입조차 거부당하고 진보 정당에서도 승인 없이 당의 이름을 건 활동을 해 징계 받은 전력 등을 보도했다. 충북인뉴스는 “포섭은커녕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진보정당 모두 왕따를 당한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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