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 <尹, 가짜뉴스 비판 “끝없는 거짓이 헌법정신 위협”>에서 “통상 대통령의 부활절 메시지는 종교적 취지에 맞춰 ‘사랑’과 ‘기쁨’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이번에 이례적으로 ‘거짓’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7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산하의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팬덤특위)도 ‘가짜뉴스 근절’을 강조해 유튜브 언론중재 대상 추가 등 여러 방안을 제안했다. ‘가짜뉴스’는 정의가 확실하지 않은 단어로 학계에선 오남용을 막기 위해 생산자 의도에 따라 ‘허위조작정보’나 ‘오정보’ 등으로 구분하는 것을 선호한다. ‘가짜뉴스’로 뭉뚱그리다 보면 자칫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가짜뉴스 딱지를 붙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팬덤특위는 정의가 불분명한 가짜뉴스 용어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사례로 ‘청담동 술자리 의혹’,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등을 꼽았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있었던 이른바 ‘날리면’ 사건, 그해 10월의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엔 윤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들른 횟집이 ‘친일(親日) 식당’이라는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일반 시민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했다.
실제 해당 횟집 점장은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불경기에 단체 손님이 수십 명 온다고 하니 기쁜 마음으로 예약을 받았는데, 그렇게 높은 분이 올 줄은 몰랐다”며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살기도 바빠 정치에 관심도 없는데 장사하는 사람들한테까지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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