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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사실무근...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3/10/01 11:16
  • 수정일
    2013/10/01 11: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TV조선 "임씨 가정부 '채동욱 혼외아들 맞다'"

황교안 장관은 "혼외 아들 단정 못해"

13.09.30 18:37l최종 업데이트 13.09.30 18:37l
박소희(s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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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의 가정부로 약 5년간 일했다는 이아무개씨의 주장을 바탕으로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게 혼외아들이 있는 게 맞다'고 보도한 <TV조선> 홈페이지 화면.
ⓒ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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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은 30일 오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은 사실"이라며 채아무개군의 보모였다는 이아무개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채 전 총장 측은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TV조선에도 강력히 법적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채 전 총장은 인터뷰 소식을 듣고 굉장히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조선일보> 보도 이후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양심을 믿고 본인의 고백을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봤다"며 "그런데 오늘 퇴임식에서 채 총장은 부인과 딸이 있는 자리에서 혼외아들 문제를 일축하는 등 국민 앞에서 고백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저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TV조선은 그동안 취재한 결과를 보도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진실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곧바로 화면에는 채아무개군를 생후 7개월부터 6살 때까지 키웠다는 이아무개씨가 등장했다. 그는 "(채 전 총장이 임아무개씨 집에) 들락날락했다"며 자신이 직접 식사를 대접했고, 아이를 두고 대화도 나눴다고 주장했다.

"왜 내 앞에서는 아빠, 아빠 부르게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 앞에서는 채동욱 아들 아니라고 해버려."

"내 앞에선 채동욱 아빠라고..." vs. "착각했는지 모르지만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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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채동욱 전 검찰 총장 관련 보도를 하는 TV 조선
ⓒ TV조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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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임씨 가족들과 매우 가깝게 지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08년께 일을 그만둘 때 임씨가 자신의 전 재산과 다름없는 돈 6500만 원을 갚지 않으면서 사이가 나빠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채 전 총장이 취임한 지 한 달여 뒤인 5월, 임씨로부터 '돈을 갚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씨는 임씨로부터 협박을 당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임씨가 시커멓게 입은 사람 3~4명, 일반 옷 입은 사람 2명하고 나왔는데 살벌했다"며 자신에게 "아이 아빠가 (검찰) 총장이라는 소리도 하지 말고, 아이 이름도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이 때문에 이씨가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에도 침묵해왔다고 전했다.

또 그가 아이 아빠에게서 받은 편지와 채 전 총장이 지난 6월 25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 방명록에 남긴 글의 필적을 감정 의뢰, '동일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이 역시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사실임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TV조선 보도에는 이씨가 임씨의 집에서 일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다른 내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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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아들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채동욱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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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총장 측은 즉각 "이아무개씨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발했다. 그의 변호사는 대검찰청 출입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전하며 "채 전 총장이 굉장히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TV조선에서 보도한 가정부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 관련 내용은 엉뚱한 사람과 착각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다. 임 여인의 편지에 의하면 임 여인이 아이와 가족 주변 친지들에게 채 총장이 아빠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착각했을지 모르지만 전혀 아니다.

조선일보(TV조선의 오기인 듯 - 기자 말)에 대해서도 강력히 법적 대응을 하겠다. 저에 관한 사실무근의 의혹을 제기한 특정 언론사는 사실무근의 전문 진술들을 동원해 더 이상 의혹이 진실인 것처럼 포장해 호도하지 말기 바란다. 유전자 검사 후 진행될 강력한 법적 조치들을 특정 언론사는 꼭 기억해주시기 바란다."

채 전 총장은 이날 퇴임식 직후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하면서도 엄정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관련 입장문을 통해 "장기간 소송과정에서 초래될 고통과 피해로부터 제 가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어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은 일단 취하한다"며 "그 대신 우선적으로, 진실 규명을 위해 꼭 필요한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교안 "혼외아들 단정 못해"... 법무부, 논란서 발 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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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동욱 전 검찰총장 관련 질문 받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 '혼외아들 의혹'을 받고 있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조사를 지시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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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무부는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논란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30일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회에서 "채 전 총장에게 혼외아들이 있다고 단정은 못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채동욱 전 총장에게 혼외자가 있느냐'는 최원식 민주당 의원에게 "참고인 진술 등 의심할만한 충분한 자료는 있지만 단정은 못한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법무부의 감찰조사는) 의혹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검찰에 사실을 밝힐 것을 몇 차례 권유했지만 거부, 어쩔 수 없이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참고인 진술 수집 등은) 감찰 전 단계의 진상조사이며 (의혹 관련) 확인 과정만 거쳤다"고 덧붙였다. 법무부가 지난 27일 진상조사 발표문에서 "혼외아들 의혹이 사실이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과는 다른 태도다(관련 기사 : "'나와 특별한 사이' 소란 피우면... 검사는 파리목숨").

황 장관은 또 채 전 총장에게 사퇴를 권유한 적이 없다며 "총장이 사의를 표했고, 부적절한 일에 대한 정황 증거가 있어 사표를 수리해도 된다고 (청와대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형사 징계 가능성을 묻는 최 의원 질문에 "형사처벌과 징계는 달라서 그 부분은 좀 더 봐야 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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