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의 칼럼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와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김영삼 대통령이 숙청하면서 그 권력의 공백을 검사들이 채워나갔다면서 신군부와 하나회를 특수부 검사들과 ‘윤석열 사단’에 비유했다.
성 기자는 “한동훈 비대위가 총선에서 이길 수도 있다. 선거는 전쟁이다. ‘손님 실수’로 이기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이 분열하거나 제풀에 주저 앉으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반사이익을 거둔다”면서 “한동훈 비대위가 성공하면 윤 대통령에게 좋은 일일까? 그렇지도 않다고 본다. 지금 윤 대통령이 가진 절대 권력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임덕이 빨리질 수 있다는 뜻이다.
성 기자는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국민에게 져주는 것”이라며 “민심은 검사 출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쿠데타로 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군인 출신 대통령 시대를 오랫동안 살았다. 잘못하면 윤석열-한동훈 검사 출신 대통령 시대를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상상만해도 눈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조선 “이용당한 총경회의”
조선일보는 사회부 기자의 칼럼 <이용당한 ‘총경회의’>에서 “류 전 총경은 이른바 ‘총경 회의’를 주도하며 경찰국이 경찰 조직을 망가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경찰국 출범 1년 반이 지난 지금, 류 전 총경이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그사이 급격하게 변한 건 류 전 총경의 신상”이라고 했다. 그가 지난 7월 좌천 인사를 당했다며 사직서를 낸 후 ‘정치권에 진출하려는 게 아니냐’는 말에 “경찰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방향으로 유튜브 활동을 하거나 책을 쓰겠다”고 했고 “경찰의 근간은 정치적 중립, 한쪽 정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쪽을 바라보면 중립이 훼손되고 국민의 신뢰가 무너진다”고 한 발언을 인용했다.
조선일보는 황운하 민주당 의원의 사례도 언급했다. 황 의원은 울산경찰청장 재직 때인 지난 2018년 ‘청와대 하명’으로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측을 수사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는데 황 의원이 지난 2020년 민주당 공천을 받게 된 것은 ‘하명 수사’에 대한 보은이라는 지적이다.
조선일보는 “경찰 간부도 정치를 할 역량을 갖고 있지만 수사권을 남용하고, 행정권에 반기를 드는 방식으로 한쪽 진영에 잘 보인 뒤 거기서 공천받아 국회 입성을 노리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며 “류 전 총경은 중립성이 훼손되면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경찰 조직이 무너진다고 했지만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린 이는 그 자신이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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