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지난 21일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대신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동한 것을 두고 "(병원 방문을) 미리 인지한 것은 아니"라며 "숨바꼭질을 하는 것처럼 됐다. 병원까지 가는 것은 인권 차원에서 맞지 않다고 생각해 수사진이 밤 9시까지 구인을 위해 기다렸다. 그런 점에 있어선 매우 유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강제구인을 피하기 위해서 전날인 21일 자신의 탄핵 심판에 출석한 뒤 헌법재판소(헌재)에서 나오자마자, 국군서울지구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 방문은 안과 진료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수처의 강제구인을 피하기 위한 면피성 진료인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새벽 구속된 뒤 당일 오후 2시와 지난 20일 오전 10시 출석하라는 두 차례 요구에도 불응했다.
윤 대통령이 수사기관 요청에는 대놓고 불응하면서도 헌재에는 자발적으로 나가 '부정선거 음모론' 등을 재차 주장하며 궤변을 내뱉고 있는 것은, 내란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아스팔트 극우 세력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전에 준하는 소요 사태를 의도하는 듯한 태도처럼도 보인다.
실제 윤 대통령의 궤변은 극우 세력의 시위를 과격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 사례 중 하나가 서부지방법원의 폭동 사태다. 윤 대통령은 사회에 혼란을 일으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사실상 의도적으로 수사기관의 허점을 이용해 수사에 불응하면서, 현재 국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이같은 윤 대통령의 정치 행위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은 헌재 3차 변론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피청구인이) 앞으로 계속 출석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지지자, 아스팔트 극우 지지자들에게 선전 선동일 수 있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서 국가 혼란을 일으키려는 것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고 걱정된다"며 "국회 소추단은 피청구인의 헌법과 법률 위반에 대해서 빠짐없이 입증하고 반드시 파면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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