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공판에서 특검팀은 40여 분 동안 윤 전 본부장이 주도한 통일교의 정교유착 행위를 설명했다. 통일교가 ▲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 2022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고 ▲ 당선 후 김건희씨에 샤넬백, 그라프 목걸이 등을 전달하며 통일교 현안을 지속적으로 청탁했으며 ▲ 실제 청탁 중 실현된 부분이 있다는 게 특검팀의 설명이다.
박기태 검사는 "통일교는 유엔 제5사무국의 한국 유치, 캄보디아 메콩강 피스파크 사업 등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의 ODA 등 지원이 필요하였으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정치권과 결탁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은 '권성동 트랙'을 통해서는 권성동에 1억 원을 제공하며 제20대 대선에서 통일교의 인적·물적 자원 등을 지원했다"며 "(또 건진법사) '전성배 트랙'을 통해서는 전성배에 고문료를 지급하고 김건희에 고가의 명품을 제공했으며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통일교의 인적 자원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두 가지 경로 모두 윤석열 정권과의 유착 관계 형성과 통일교 관련 청탁 경로 형성이 목적이었다"며 "실제로 통일교의 청탁이 일부 실현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윤 전 본부장은 지난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2022년 통일교가 주최한 '한반도 평화 서밋' 행사 당시 "양당에 접근했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윤 전 본부장의 변호인 최세훈 변호사(법무법인 지평)는 "통일교는 정파를 초월하고 남북 화합을 촉구하기 위해 한반도 평화 서밋을 개최했고 한학자 총재도 평화주의 이념에 따라 양당의 (대선) 후보에게 서밋에 참석할 것을 제안하도록 피고인에 지시했다"며 "공소 사실에 기재된 것처럼 통일교에서 어느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에 접근한 것은 아닌데 세간의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피고인은) 당혹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간 윤 전 본부장 측의 이러한 주장을, 특검팀은 지난 공판에서 2022년 2월 28일 윤 전 본부장이 이아무개 통일교 전 부회장과 나눈 통화를 근거로 반박한 바 있다. 통일교가 양당 모두에 접촉했더라도 한 총재의 지시에 따라 통일교가 윤석열을 밀어주는 방향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특검팀은 '이재명 후보 쪽에서도 연락이 왔으나 한 총재의 의도는 윤석열이었다'는 취지의 윤 전 본부장 장 녹취록을 공개했는데, 이와 관련해 윤 전 본부장은 진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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