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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올해의 시민기자 시상…"시민언론의 동반자"



유상규 에디터

skrhe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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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들레 편지

  • 입력 2025.12.21 18:30

  • 수정 2025.12.22 06:09

  • 댓글 1

진정한 시민언론으로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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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민언론 민들레의 시민기자 송년 간담회 모습. 2025.12.17. 김호경 편집인

<시민언론 민들레>의 시민기자 송년 간담회와 '올해의 시민기자' 시상식이 17일 열렸습니다. 국내외 시민기자들과 상근자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고, 올 한 해를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시민기자들이 <민들레>가 그야말로 진정한 시민언론이 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들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이날 참석한 시민기자 상당수는 지난해 12.3 불법 계엄을 보면서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 '무언가 해야겠다'는 심경으로 〈민들레〉 시민기자에 참여했다고 말했습니다. 자화자찬으로 들릴까 쑥스럽기는 합니다만, 이들이 절박한 마음으로 찾아온 매체가 〈민들레〉였다는 게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김호경 편집인은 이날 행사 모두 인사말을 통해 "민들레는 시민언론이고, 시민언론은 시민기자들과 불가분의 관계"라며 시민기자 제도의 밑돌을 놓았던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김 편집인은 "창간 당시 시민언론으로서의 계획 중 '시민들의 참여'가 잘 안 됐었는데, 시민기자제 도입 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여러분 덕분에 순조롭게 정착해 가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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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민기자 송년 간담회와 올해의 시민기자 시상식에서 김호경 편집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실 제공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창당 90돌을 맞은 민주당이 홈페이지에 당시 조병옥 공동대표 등이 친일파라는 사실을 명시하라는 요구를 실어줄 매체를 찾다가 〈민들레〉 시민기자로 등록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방 기자는 "앞으로 이런 행사를 하려면 민족문제연구소 회의장을 이용하라"며 〈민들레〉와 연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전업 작가이면서 스스로 체험한 '대리기사' 문제를 시리즈로 연재했던 이득신 시민기자는 "최근 쓰고 있는 고아시설 피해자 인터뷰에 지면을 허락해 준 〈민들레〉에 감사한다"며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민들레 '1호 시민기자'인 정숙 기자는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문제를 취재하면서 맺은 〈민들레〉와의 인연을 회고했습니다. 제주도에서 시민활동을 하고 있는 한요나 기자는 "윤석열 정권 시절 공안세력에게 제주가 당한 피해가 너무 컸다"며 '간첩을 만들다'를 연재해 준 〈민들레〉에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정연주 시민기자는 헌법재판소 창설 때 연구관을 지낸 경험을 소개하면서 "불법 계엄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우리 같은 사람이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올해 2월부터 민들레에 글을 쓰게 됐다"며 "복잡하고 긴 내용을 잘 정리해 실어준 민들레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민들레〉 시민기자는 12월 15일 현재 230여 명이 등록했습니다. 일부 고정 필진이 포함돼 있습니다만, 13개월 만에 200여 명이 시민기자로 참여하겠다는 뜻을 보인 셈입니다. 아직 등록만 해놓고 기사 쓰기는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내 작은 기사 하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내 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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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시민기자 기사 건수 및 비중 추이

시민기자들의 기사 건수는 15일 현재 누적 850건, 월 평균 70건에 이르고 있습니다. 추세로 보면 올해 전체로는 900건이 넘어설 전망입니다. 시민기자 도입 초였던 올해 1분기에는 월 20~50건 정도였던 기사 건수가 6월 100건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민들레〉가 '다음' '네이버' 등 포털의 검색 대상에 포함돼 보다 많은 시민기자의 참여와 기사 건수 증가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민들레〉 시민기자가 기자 수나 기사 건수 등 양적으로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정치는 말할 것 없고, 경제, 사회, 국제, 외교 안보는 물론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기자들은 전문성과 정의감, 열정을 담은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시는 시민기자들이 기꺼이 통신원을 자임해, 아직은 소박하지만 해외 취재망을 갖추는 계기를 마련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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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시민기자로 선정된 홍순구 시민기자(만평작가)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면에는 홍 기자의 만평 '동그라미 생각' 작품들. 사진=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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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민언론 민들레의 시민기자 송년 간담회 모습. 2025.12.17. 이유 에디터

올해의 시민기자에는 국내외에서 9명이 선정됐습니다. 국내에서는 홍순구, 이득신, 정숙, 권영태, 강홍석, 정연주 님 등 6명이, 해외에서는 이길주(뉴욕통신원), 김성수(영국통신원), Thomas Kim(캐나다) 님 등 3명이 수상했습니다. 만평작가인 홍순구 기자는 캐리커쳐 만평에 글을 곁들인 '동그라미 생각'을 150건 넘게 출고했습니다. 이득신 기자는 전업 작가로 직접 체험을 토대로 '대리기사' 시리즈를, 정숙 기자는 1호 시민기자로서 화제의 인물들의 인터뷰 기사를 썼습니다. 북한학 박사이면서 활발한 시민단체 활동을 하고 있는 권영태 기자는 다양한 분야의 기사로 〈민들레〉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이론화학자인 강홍석 기자는 '과학자의 눈'이라는 고정 코너에 수준 높은 과학 기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헌법학을 전공한 법대 교수 출신인 정연주 기자는 12.3 내란 이후 벌어지고 있는 위헌 논란에 대해 최고로 권위 있는 해설기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시민기자들은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인사와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뉴욕통신원인 이길주 기자는 미국에서 외교사를 전공했고, [베트남 참전 60돌] 시리즈를 21회에 걸쳐 연재했습니다. 뉴욕통신원을 자임한 후 [뉴욕프리즘] 코너에 현장감 높은 국제 뉴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통신원은 "앞으로 한반도의 미래와 떼어 놓을 수 없는 미국의 상황을 더욱 자세히 전하겠다"면서 "지난 3년처럼 〈민들레〉가 바른 언론의 꽃씨를 널리 퍼져나가는 게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영국통신원 김성수 기자는 [영국 이야기]를 통해 많은 역사 인물을 소개하고 있으며, 의문사위와 진실화해위 등 국내 활동에서 얻어진 경험을 토대로 시사 해설도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Thomas Kim 기자는 음악을 곁들인 기사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민들레> 창간 3주년을 축하하는 뜻으로 보내준 '우리는 민들레'가 이날 행사의 바탕 음악으로 사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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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시민언론 민들레 시민기자 송년 간담회에서 이호 작가가 특별상을 받고 있다. 사진=한국주택금융공사 홍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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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을 받은 이호 작가가 자신의 사진 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2025.12.17. 김호경 편집인

시민기자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기자 못지 않게 〈민들레〉에 기여해 주신 이호 작가는 특별공로상을 받았습니다. 촛불행동 전속 사진작가인 이호 님이 제공해 주신 사진들은 사진기자 없이 대부분의 사진을 연합뉴스에 의존하고 있는 <민들레>로서는 너무나도 소중한 일입니다. 이 작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오히려 "<민들레>가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하게 촛불집회 현장 소식을 빼놓지 않고 보도해 주어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참 훈훈한 광경이었습니다.

 

이날 행사를 준비하면서 올해의 시민기자에 선정되지 못한 시민기자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시민기자 한 분 한 분 모두가 크고 소중한 기여를 하셨습니다. 편집 과정에서 이런저런 수정과 요구가 때로는 자존심도 상하고, 짜증도 났을텐데, 정의롭고 바른 언론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참아주신 시민기자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제 이런 마음을 아셨는지 은퇴 목사이신 박철 기자께서 이날 참석 못하는 대신 글을 하나 보내 주셨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소개하며 편지를 마무리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말보다 발로,

명예보다 진심으로

세상의 가장자리를 기록해 온 시민기자들 모임을 축하드립니다.

조촐하지만 따뜻한 자리,

서로의 수고를 눈으로 확인하고

밥 한 끼에 마음을 얹는 시간.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한 상입니다.

'올해의 시민기자'라는 이름은

몇 사람에게

이름을 가능하게 한 것은

묵묵히 써 내려간 모두의 문장일 것입니다.

이 만남이

수고했다는 인사이자

다시 써 내려갈 내년을 향한

작은 격려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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