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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생산직보다 기자들 먼저 잘린다...'공중제비' 로봇의 진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6/02/12 09:09
  • 수정일
    2026/02/12 09:0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강인규 리포트] 인공지능, 단순히 따라가기보다 판을 바꿔야 합니다 ②

26.02.12 06:52최종 업데이트 26.02.12 08:11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시간으로 1월 5일, 현대자동차는 라스베이거스 가전박람회(CES)에서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28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양산해 자동차 생산라인에 투입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대학에서 기술을 연구해 온 저도 놀랐으니, 생산라인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더 크게 놀랐을 것입니다. 학자에게는 로봇 기술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심사이지만, 회사 직원들에게는 생계가 걸린 문제니까요.

현대는 아틀라스를 선보인 자리에서 '공장 투입'을 전격 선언했을 뿐 아니라, 타사와의 협력을 통한 비전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업을 발표한 데 이어, 앤비디아와 전략적 제휴 관계도 공개했습니다. 현대가 아틀라스의 '두뇌'에 필요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음을 과시한 행보였지요. 이는 로봇의 성능 개선뿐 아니라, 답보 상태에 있는 자율주행 기술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에 한국 언론은 "현대자동차는 더 이상 자동차회사가 아니다"라며 한목소리로 뜨겁게 호응했습니다.

주식 시장도 적극적으로 반응했습니다. 박람회 이후 현대자동차 주가가 수직 상승해 1월 21일 사상 최대인 54만 9000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곧 조정과정을 거치며 하락을 거듭해, 2월 6일 종가 기준 47만 800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20일도 안 된 기간에 최고점 대비 15% 가까이 하락한 것입니다. 뜨거운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현실이 여전히 차가웠기 때문일까요? 그러자 현대는 7일, 아틀라스가 빙판 위를 뛰고 공중제비를 도는 영상을 추가 공개했고, 주가는 10일 오전 기준 48만 7천 원으로 소폭 반등했습니다.

아틀라스 발표 이후 한 달간 현대자동차 주가 추이. 1월 21일 정점을 찍은 뒤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으로, 비전 발표에 대한 기대와 실적 둔화라는 현실이 동시에 반영돼 있다. Google 캡처

현대차의 아틀라스 투입 발표는 2025년 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3주 앞 둔 시점에서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될 내용은 투자자들에게 별로 좋은 소식이 아니었지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9.9%나 줄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코로나 이후 최악의 이익률을 기록했지만, 현대가 실적 발표 직전에 공개한 아틀라스 관련 소식은 주식을 효과적으로 방어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빠르게 찾아온 주가 재조정은 시장이 현대자동차를 여전히 자동차 회사로 보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당연한 일이겠지요. 회사 이름이 '현대자동차'에, 자동차를 파는 회사를 다른 무슨 회사로 볼 수 있을까요?

자동차 판매 부진은 현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는 작년 4분기 이익이 43% 감소하는 실적 악화를 겪은 뒤 최고경영자를 교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독일의 폴크스바겐은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2025년 판매량에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지요. 하지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3% 감소한 것을 볼 때, 매출은 유지했더라도 영업이익은 크게 줄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테슬라는 매출 자체가 감소해, 상장 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실적 부진은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전기자동차 판매 감소, 그리고 신규 업체들의 진입으로 인한 경쟁 심화를 이유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이 해소된다고 해도, 자동차 회사들이 미래를 향해 달릴 도로가 평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저는 두 번에 걸쳐 그 이유를 다루면서, 현대자동차, 더 나아가 한국 사회가 선택할 미래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일자리 사라지는 한국, '노조 때리기'로 구할 수 있을까?

조선일보 사설 <이번엔 '로봇 반대', 혁신 싹 틀 때마다 막아 서는 나라>조선일보 PDF

현대자동차가 로봇 투입을 발표한 후 노조는 1월 22일자 소식지를 통해 "노사합의 없이 단 한 대도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후 사태는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렀습니다. 보수언론은 기다렸다는 듯 포문을 열었습니다. <조선일보>는 "현대차 노조, 로봇과 전면전"이라는 기사를 냈고, 이틀 뒤인 24일에는 사설로 "이번엔 '로봇 반대', 혁신 싹 틀 때마다 막아서는 나라"라는 사설로 현대차 노조와 한국사회를 동시에 비판했습니다.

<문화일보>는 노조가 논평도 내기 한참 전인 7일에 '선제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아틀라스 발표 직후, 이 신문은 회사 측 발표를 상세히 소개한 뒤 이런 사설을 썼습니다. "아틀라스·알파마요 충격… 한국 발목 잡는 규제와 노조". 보름 뒤 노조가 사측의 일방적 발표에 우려를 표하자, <문화일보>는 다시 사설을 냈습니다. "'로봇 도입 반발' 현대차 노조… 인공지능시대 러다이트 우려." <매일경제>도 "'로봇 1대도 현장투입 안돼' 아틀라스 거부한 현대차 노조"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 기사들을 읽어가는 제 머리에 여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첫 번째는 한국 언론의 고질적 한계 중 하나인 '기업 홍보자료 베끼기 경쟁'입니다. 미국 언론이 보도작성 교본으로 여기는 <에이피 스타일북>에는 "기업이 발표하는 기술적 전망에 대한 주장을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베껴 보도하지 말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언론 다수는 무비판적 보도로 몇 주간 지면을 채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그 덕을 톡톡히 보았지요. 언론이 나서서 회사 홍보를 해 줬을 뿐 아니라, 그들이 불붙인 '혁신(사측) 대 수구(노조)' 구도의 논쟁 속에서 2025년 실적 부진 소식이 증발했기 때문입니다. 진보언론은 노조 비판을 넘어 일자리 소멸에 대한 사회적 우려로 논점을 넓히긴 했지만, 기술적 검증의 부재라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아틀라스의 2028년 공장투입, 과연 현실성 있는 계획일까요?

먼저 노조 발표에 관한 사실관계부터 살피도록 하지요. 다수의 한국 보도와 달리, 노조는 아틀라스 투입 자체에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노조가 문제 삼는 것은 '로봇'이 아니라, '합의 없는 투입'이었지요. 사용자 측이 인력 대체용 기계를 일방적으로 도입할 때 직원들이 침묵하고, 이후 해고통지서를 보낼 때 조용히 짐을 싸는 것이 '시대의 요구'라면, 우리는 그 요구가 사회적으로 정당한지 물어야 합니다. 기업이 기술로 사람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만, 다수의 로봇공학자들은 제조업 일자리가 가장 늦게 사라질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오히려 당장 위협받는 직업은 지식기반의 사무직입니다. 벌써 변호사나 회계사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자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기자 300명을 포함해, 무려 직원 3분의 1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지요. 신문사 경영진은 이번 대량 해고를 "새로운 기술 시대에 맞는 전략적 재편"이라고 주장하며, 사람이 하던 일(스포츠 데이터 정리, 요약 보도 등)을 인공지능 기술로 대체하거나 효율화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기자직을 포함해, 주위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대의 요구'에 거스르는 세력들, 군말 없이 사원증을 반납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려는 직원들을 "러다이트"로 비난하면서,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이 찍어주는 "인공지능 시대에도 살아남을 직업"을 검색하는 것으로 충분할까요?

'러다이트'는 기술을 거부하지 않았습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승용차 생산라인에서 노동자들이 부품 조립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권우성

오늘날 '러다이트'라는 말이 조롱의 의미로 쓰이고, 그것마저 사용자가 아닌 노동자가 동료 노동자들을 비난하는 데 사용되는 모습을 보며, 왜곡된 과거가 어떻게 현재를 옥죄는지를 절감합니다. 발터 벤야민은 "승리하는 적 앞에서 죽은 자들도 무사하지 못하리라"고 썼지요. 산업혁명의 자본가는 구사대, 경찰, 군대, 형법을 동원해 기계를 부수던 노동자들을 성공적으로 제거했지만, 어쩌면 그들의 진정한 승리는 오늘날 '러다이트'라는 호칭을 조롱거리로 만든 데 있을지 모릅니다.

흔한 오해와 달리, 러다이트들은 기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영국 장인들은 가족 단위로 일을 했고, 이들도 기계를 사용했습니다. 아이들이 목화씨를 빼거나 양털을 고르면, 아내가 물레를 돌려 실을 뽑고, 남편이 실을 받아 직조기와 편직기로 천이나 양말을 짜는 식으로 말이지요. 이런 분업체계는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기술과 품질이 세대를 통해 축적되는 생산방식을 이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본가들은 장인의 숙련도에 한참 못 미치는 기계를 도입해 물건들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시작합니다. 자동화된 기계는 가격과 생산력에서 장인들을 압도했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 다수는 조악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콜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마을에서, 업주가 어눌한 '인공지능 상담원'을 도입한 후 직원을 집단 해고하는 상황을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혁신'과 '수구' 구도로 볼 수 없듯, 러다이트 운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에서는 노동조합 설립이나 단체 교섭권, 파업은 물론, 노동자들의 집회조차 사실상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참정권까지 재산에 따라 제한되었기 때문에, 노동자 대부분은 투표권이 없었고, 이에 따라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인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이렇듯 노사대화도, 실직수당도, 기초생계비도 존재하지 않던 시절, 장인들은 가족의 생계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을 택합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계들을 찾아 부수는 것이었지요. 물론, 가족이 굶거나 해체되는 것을 보는 대안이 있기는 했습니다. 실직한 장인의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공장에서 일을 했는데, 많은 공장주들이 어린이를 선호했습니다. 임금을 적게 줘도 되고, 말도 잘 듣는 데다, 체구가 작아 탄광의 좁은 굴 같은 곳으로 잘 기어들어갔기 때문이지요.

1820년대에 영국 노동자의 절반 가까이가 미성년자들이었고, 이들이 처한 노동 환경은 혹독했습니다. 12시간 노동은 기본이고, 14시간을 넘기는 경우도 흔했으니까요. 1833년에 와서야 공장법이 제정돼 9~13세 아동은 하루 9시간, 14~18세는 12시간을 넘기지 못하게 규정했지만, 업주들은 법을 일상적으로 무시했습니다. 아동노동을 금지하라는 목소리가 높아갈 때 "그러면 회사 망한다"며 극렬히 반대했던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러다이트 일원이 되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는 선택이었습니다. 목숨을 건 싸움이었으니까요. 공장주가 고용한 경비나 경찰, 군대의 총을 피한다 해도, 적발되면 형법에 의해 사형에 처해질 수 있었고, 실제로 많은 이들의 목이 교수대에 걸렸습니다. 그런 이유로, 러다이트들은 이름을 감춘 채 서로를 암호로 부르던 비밀 결사대로서 활동했습니다.

그렇다 해도 러다이트들이 아무 기계나 부순 것은 아닙니다. 자신들을 대체하는 기계, 특히 저질의 상품을 양산하는 기계들을 표적으로 삼았지요. 기록을 보면, 러다이트들은 유통망을 차단하기 위해 직물을 운송하는 마차를 습격하곤 했는데, 이때 '정당한 임금'을 주고 '정당한 품질'로 만든 제품은 고이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노동조합, 산업재해법, 실직수당 등 오늘날 우리가 노동자로서 누리는 권리의 상당 부분은 러다이트 운동이 초석을 놓은 19세기 노동운동과 정치적 개혁 덕분입니다. 결국 러다이즘은 기술 거부가 아니라, 기술이 사용되는 방식과 그 권력관계에 대한 저항이었습니다. 러다이트는 많은 현대인들이 잊고 있는 사실, 즉 기술이 사람에게 봉사해야 하며, 그 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던 사람들이지요.

사람 대체한다며 웬 '공중제비'를 보여 줄까요?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지난 7일 아틀라스가 옆돌기와 백 텀블링 등을 하며 연속으로 공중제비를 넘는 영상을 자사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한국에서는 논쟁이 '노조 때리기'로 흘러갔습니다만, 아틀라스 공장투입 논의에서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현대자동차 생산라인 대부분이 이미 자동화된 상태라는 점입니다. 자동차 생산공정은 크게 '프레스(철판작업)', '차체(용접)', '도장(색칠)', '의장(정밀조립)'으로 나뉘는데, 네 공정 가운데 세 단계가 90% 이상 사람 없이 기계(고정형 로봇)에 의해 처리되고 있습니다.

현재 사람들이 필요한 영역은 마지막 공정, 즉 의장뿐입니다. 고정형 로봇이 찍어내고, 용접하고, 도장을 마무리한 차체에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설치하고 시트, 와이어링(전선 설치), 정밀볼트와 너트를 고정하는 작업이지요. 이 단계조차 이미 30~40%가 자동화되었고, 나머지 작업에서 사람의 손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아틀라스를 포함해, 어떤 로봇도 사람 손재주를 흉내 내지 못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문제가 해결될 기미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휴머노이드가 사람 일을 대신할 거라고 주장하면서, 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 예컨대 와인잔을 집어 건네거나, 전구를 교체하거나, 드라이버로 나사를 조이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는지 말입니다. 시연회에서 로봇이 선보이는 것은 대개 이단 옆차기나 공중제비 돌기 같은 '손기술'과 거리가 먼 동작들입니다. 아틀라스의 경우, 박스에서 자동차 부품을 꺼내 선반으로 옮기는 어설픈 동작을 보여 주기는 했지만, 적극적으로 홍보한 동작은 360도 회전하는 관절을 이용한 매끈한 '쿵푸 자세'였습니다. 주가가 떨어진 뒤 공개한 것도 '빙판 뛰기'와 '공중회전'이었지요.

이들이 곡예단용 로봇이 아닌데도 '몸 재주'를 주로 선보이는 이유는, 이 동작들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쉽게 가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선처럼 비정형의 물체를 설치하는 것과 같은 작업은 시뮬레이션으로 가르칠 수 없고, 사람이 일일이 원격조종을 하며 훈련시켜야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는 것이지요. 1년 치 데이터를 모으려면 1년을 꼬박 작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챗지피티나 제미나이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이 주목받으면서, 로봇도 인공지능을 '이식'하면 사람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막연히 믿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공학과 로봇공학은 연관되었을망정,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인공지능은 정보를 줄 수 있지만, 그 정보로 물체를 움직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니까요. 게다가 챗지피티와 아틀라스 사이에는, 버클리대 로봇공학자 켄 골드버그가 말한 "10만년 데이터 격차"가 존재합니다.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을 훈련시키는데 투여된 문자와 시각 데이터의 분량은 대략 '10만년' 분량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이 읽거나 보는데 10만 년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이 방대한 데이터를 쉽게 모을 수 있던 것은 인터넷 덕분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로봇의 손동작을 훈련시킬 만한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유용한 비디오 영상도 찾기 어렵지만, 찾는다 해도 2차원의 이미지를 3차원 데이터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런 이유로 골드버그 교수는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일이 "2년, 5년, 10년 안에 일어날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에 앞선 2024년 6월, 테슬라는 공식 계정을 통해 "옵티머스 로봇 2대가 공장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도 같은 달 주주총회에서 2025년까지 "테슬라 공장에서 일하고 있을 로봇이 1000대에서 2000대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사람들을 흥분 시켰지요. 2025년 1월 테슬라 4분기 실적 발표 때도 머스크는 "2025년 말까지 수천 대의 옵티머스 로봇이 유용한 일을 해 낼 수 있겠느냐고요? 예, 저는 그 로봇들이 유용한 일을 해내고 있으리라 자신합니다"고 못박았습니다.

2026년, 약속한 시기가 다가왔고 머스크는 더욱 놀라운 발표를 합니다. 2026년 1월 말, 그러니까 현대가 아틀라스 공장투입을 발표한 뒤 한 달 가까이 지난 때였지요.

"옵티머스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습니다. 연구개발 단계이지요…현재 우리 공장에서 실질적으로 쓰이고 있지는 못합니다. 로봇을 학습시키려는 목적에 더 가깝지요. 올해 말까지 옵티머스 대량 생산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는 로봇공학의 한계를 3년 안에 극복할 수 있을까요? 단지 기술적 가능성만이 아니라, 마지막 남은 공정에서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 쏟아부을 막대한 비용이 현명한 투자인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성공' 뒤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 이 문제를 다뤄보겠습니다.

#아틀라스 #인공지능 #강인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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