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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3000m 계주 완벽한 역전 레이스... 쇼트트랙 첫 금

▲쇼트트랙 여자 계주 금메달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최민정과 김길리 등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심석희(서울시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전에서 4분4초01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 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최국 이탈리아가 4분04초107로 은메달, 캐나다가 4분04초314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통산 일곱 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또 남자 1000m 임종언(고양시청)의 동메달, 남자 1500m 황대헌(강원도청)의 은메달, 김길리의 여자 1000m 동메달에 이어 이번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네 번째 메달 소식이자 첫 금메달이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세화여고)에 이은 한국 선수단의 이번 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한국, 중반 위기 딛고 극적인 역전 레이스

이날 한국은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와 함께 결승 레이스를 벌였다. 시작 구간에서 한국이 가장 빠른 스타트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두 바퀴째에서 캐나다가 1위로 올라섰다.

20바퀴를 남기고, 네덜란드가 속도를 내면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은 세 번째 위치에서 경기를 운영했다.

1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네덜란드가 갑자기 넘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최민정은 가까스로 중심을 유지하며 넘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영향을 받은 한국은 캐나다-이탈리아의 선두 그룹과 다소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크게 벌어진 격차를 조금씩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1위 캐나다, 2위 이탈리아, 3위 한국의 구도가 유지되던 상황에서 캐나다가 5바퀴를 남기고 다소 삐끗하면서 주춤했고, 이틈을 타 최민정이 빠른 스퍼트로 2위 자리를 꿰찼다.

이후에는 이탈리아와의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두 바퀴를 남겨두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엄청난 가속력을 올리며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결국 김길리는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앞서 열린 총 9번의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무려 금메달 6개를 따낼만큼 전통의 효자종목이었다. 1994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 2006 토리노까지 4연패의 신화를 달성했다.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는 실격 판정을 받으며 메달권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2014 소치, 2018 평창 대회에서도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은 지난 2022 베이징 대회에서 3연패에 도전했지만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할만큼 과거의 올림픽과 비교하면 아쉬운 행보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의 부진은 예상 밖이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이 500m, 1000m 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김길리가 1000m에서 동메달을 딴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15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2조에 편성돼 캐나다, 중국, 일본을 가볍게 물리치며 압도적인 전력을 뽐낸 바 있다. 당시 최민정은 4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 자리를 빼앗았고,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이번 여자 3000m 결승에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가장 어려운 상대는 네덜란드였다. 이번 시즌 랭킹 1위이자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네덜란드, 캐나다, 이탈리아와 치열한 경쟁 끝에 결국 한국이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최민정, 한국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 등극...심석희, 8년 만에 메달

최근 10여년 동안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은 최민정과 심석희였다. 두 선수는 각각 1998년, 1997년생으로 2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다. 사실상 전성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10월 2025-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민정과 심석희는 이미 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가운데 최민정은 한국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앞선 2018 평창 대회에서 2관왕(1500m, 3000m 계주), 2022 베이징 대회 1500m 금메달과 1000m,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낸 바 있는 최민정은 이날 금메달을 추가하면서 한국 동계올림픽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쇼트트랙 전이경, 박승희, 이호석,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상 5개)을 넘어 올림픽 메달 6개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전이경(금4개)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금메달과도 타이를 이뤘다.

심석희도 8년 만에 메달을 획득했다. 2014 소치 대회에서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 여자 1500m 은메달, 여자 1000m 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18 평창 대회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정상에 오른 심석희는 8년 만에 금메달을 추가하는 감격을 맛봤다.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로 불리는 2004년생 김길리도 첫 올림픽 출전에서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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