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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 승패의 분수령, 14일 2만여명 서울역 집결

철도노조 전국 조합원 총집결, 대규모 집회 예고

윤정헌 기자 yjh@vop.co.kr
입력 2013-12-13 20:13:25l수정 2013-12-13 23: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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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를 멈춰 박근혜 정부 민영화 열차 멈추자

1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철도파업 승리! 민영화 연금개악 구조조정 저지!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총 경고 연대파업 결의대회에서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이 철도민영화 저지 파업 투쟁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정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강경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철도노조가 14일 전국 조합원들이 총집결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오후 3시부터 서울시 용산구 서울역 광장에서 철도 노동자 사전결의대회를 열고 이어 개최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 철도 민영화 반대 범국민 촛불대회 등에 잇따라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대회에는 철도노조 조합원 1만여 명을 비롯해 민주노총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회원, 진보정당 당원 등 2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집회는 이번 파업 투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결의대회를 무사히 마치고 주말을 넘겨 다음 주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자연스럽게 최장기 파업 기록을 세우게 된다. 그동안 있었던 8차례의 철도 파업 가운데 가장 길었던 파업은 지난 2009년 11월 26일부터 12월 3일까지 이어진 8일간의 파업이다.

코레일은 파업의 장기화를 대비해 주말 기준 열차운행계획을 변경했다. 정상 운행하던 KTX는 17일부터 하루 24회 단축 운행하고 평상시의 60% 수준으로 운행 중이던 무궁화호는 10회 더 단축하기로 했다.

또 수도권 전동열차도 하루 178회(8.4%) 감축해서 운행한다. 코레일은 출퇴근 시간대를 피해서 낮 시간대 위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지만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코레일은 전동열차 1, 3, 4호선을 운영하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 닷새 째인 13일까지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7,854명을 직위 해제했다. 또 최연혜 사장은 "아직도 복귀하지 않은 직원들에 대해서는 특단의 또 다른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레일 안팎에서는 조합원 징계 외에도 공권력 투입과 지도부 체포 등의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파업 이후 처음 열린 실무교섭이 4시간만에 결렬된 13일 노동계는 정부와 코레일의 다음 대응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부터 대학생까지...철도노조 파업 지지

일단 여론은 정부와 철도공사의 수서발 KTX 분할 법인 설립에 대해 부정적이다. 철도 민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10일 종합편성채널 JTBC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수서발 KTX 운영회사 설립이 철도민영화에 대한 수순이라 보느냐의 질문에 민영화 수순이 맞다는 답변이 54.1%, 민영화와 무관하다는 입장이 22.9%, 잘 모르겠다가 23%를 기록했다. 정부와 보수언론의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국민 다수가 노조의 주장에 더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종교·법조·노동·시민사회 단체 대표들과 학계 인사들 구성된 '철도 문제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하는 사회적 대화모임'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차별적 대량 징계로 노동자들을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각 책임 주체들이 성숙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철도 민영화 반대와 공공성 중시'를 강조하면서 정부와 사측의 태도 변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922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수서발 KTX 분할 반대 각계 원탁회의'는 정부와 코레일의 KTX 민영화를 반대하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대학가에서도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고려대학교 게시판에 처음 부착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에는 파업 중인 철도노조에 강경 대응을 보이고 있는 정부에 대한 비판과 철도노조에 대한 지지 등이 담겨 있다.

대자보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응답한 대자보들이 고려대학교를 비롯한 성균관대, 가톨릭대, 연세대, 중앙대 등 10여 곳 이상의 대학에 대자보가 붙었다. 대학가에서도 14일 집회에 참여하자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등 철도노조 지원 움직임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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