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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언론인들, 기성언론인 통렬히 비판

“세월호와 함께 언론도 침몰했다” 일갈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6/19 [23:06]  최종편집: ⓒ 자주민보
 
 
 
▲ 대학생 언론인들이 기성언론인들에게 권력의 시녀가 아닌 서민의 대변인이 되라고 촉구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대학생 언론인들이 기성언론인들을 향해 ‘기레기’(기자+쓰레기의 합성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통렬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 대학생 언론인들의 모임인 대학언론포럼은 19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권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으로 단 한명의 생존자도 살려내지 못했음에도 언론은 사고초기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내는가 하면 정부의 책임을 묻기보다 박근혜 비호에 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 이화여대 신수아 학생은 기성 언론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 미안하지 않느냐며 사정 없이 몰아 부쳤다. 기성 언론인들은 미안함이 아니라 부끄러움을 먼저 가슴 속에 가져야 할 것이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 가톨릭대학교 배도현 학생은 역사는 가만있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발전했다며 투쟁을 통한 사회변혁을 이야기 했다.     © 자주민보 이정섭 기자




이화여대 신수아 학생은 “우리가 배우는 이상과 현실은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다”며 현실에 순응하는 기자들과 언론인들을 향해 쓴 소리를 한 후 “언론인들은 권력과 지배계급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수아 학생은 “가만히 있어야 할 것은 역사를 바꾸는 사람들의 행동이 아니라 언론을 통제하려는 세력의 마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톨릭대학교 배도현 학생은 “이윤보다 사람이라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더니 연행했다.”면서 “가만히 있지 않은 사람들에 의해 역사는 발전해 왔다.”며 현 정부와의 투쟁이 불가피함을 피력했다.

대학생 언론인들이 정부와 언론인 사회를 향해 던지는 비판의 목소리인 시국 선언문 전문을 게재한다. 

<세월호참사 대학언론인 시국선언문>

세월호참사가 일어난 지 두달이 지났다. 박근혜정권의 총체적 무능, 무책임으로 단한명의 생존자도 살려내지 못했으며 박근혜대통령은 진정성있는 사과는커녕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어의 눈물>로 민심을 호도했다. 세월호참사의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정권은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입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촛불 취재기자를 연행하고 촛불참가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는 언론을 압박해서 국민들이 진실에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

MBC를 비롯한 주류언론들은 사고초기 <학생전원구조>라는 대형오보를 내서 초기수습이 지연되는 결과를 낳았다. 사건의 진실보다는 세월호탑승객이 가입한 보험금액과 보상액에 대한 자극적인 보도가 이어졌으며 탑승자, 구조자, 실종자 수의 대한 오보가 계속됐다. MBC, KBS 등은 정부를 비판하거나 시스템의 문제를 거론하는 보도는 애써 외면했으며 유가족들의 목소리와 사건의 실체보다 정부발표를 더 신뢰했다.

기성언론들은 세월호희생자유가족들의 비명과 절규, 실종자구조대책, 사고수습과정에 대한 비판, 현장의 진실을 뒤로한 채 박근혜정권을 비호하는데 집중했다. 세월호참사현장인 팽목항에서 기자들은 쓰레기와 기자의 합성어인 신조어 <기레기>라 불릴 정도였다. 한 KBS기자는 <왜 우리 뉴스는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건가>라고 물었으며, 또 다른 기자는 <청와대만 대변하려거든 능력껏 청와대대변인자리 얻어서 나가서 하는 것이 오히려 솔직한 것>이라고 자조했다. 세월호와 함께 언론도 침몰했다.

이같은 <보도참사>의 배후에는 박근혜정권의 언론통제가 있었다. KBS의 길환영사장과 청와대의 커넥션은 김시곤보도국장에 의해 만천하에 들어난 지 오래이며 세월호참사보도와 관련해서도 <해경비판>을 자제하라는 보도지침이 청와대로부터 내려졌음이 밝혀졌다. <방송장악 의사 없고 방송장악 할 수도 없다>던 박근혜대통령은 MB정권당시 친정부편향으로 물의를 빚었던 YTN전사장 윤두현을 청와대홍보수석으로 내정했으며, 친일망언언론인 전중앙일보주필 문창극을 국무총리후보로, 뉴라이트 박효종을 방통위위원장으로 임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세월호사건의 진실을 보도하려는 JTBC뉴스9 등에 대해 <부적절한 보도>라며 징계를 예고했고, MBC의 권성민PD와 보도본부 신지영기자는 MBC 세월호 보도파행에 대해 자기반성의 목소리를 내며 양심적인 저항을 했지만, MBC 경영진은 6개월 정직과 1개월 정직이라는 중징계로 탄압했다. 이는 방통위와 방송사의 도를 넘은 오만이자 언론을 박근혜정권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발상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대학언론인들은 <유신시대>와도 같은 박근혜정권의 언론통제와 양심적인 언론인들에 대한 탄압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지금 정부의 신자유주의 규제완화로 인한 교육부의 대학구조조정정책, 대학의 기업화는 대학내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학내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정권하의 기성언론들과 대학언론들이 겪는 문제들은 절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정권의 탄압에 맞서 세월호참사의 진실을 밝히려는 양심적 언론인들을 지지하며 이들과 굳게 연대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월호사고가 참사가 된 비극에는 박근혜정권의 총체적 무능, 무책임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며 박근혜대통령이 이를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

세월호참사 박근혜대통령이 책임져라!

세월호참사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지금이 유신시대인가? 청와대는 언론장악 중단하라!   

양심적인 언론인들에 대한 징계조치 철회하라!   

2014년 6월19일 

대학언론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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