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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태백산 도솔암

위기의 태백산 도솔암

조현 2013. 01. 10
조회수 200추천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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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

남아있는 마지막 은둔 참선 도량
산림청 도로개설 계획에 존립 위기
천연기념물 많아 환경파괴 우려도

경북 봉화군 소천면 소선리 홍제사 도솔암과 백련암이 산림청의 임도 개설로 훼손될 위기에 처하자 불교계와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태백산 줄기 비룡산 홍제골 해발 900m에 있는 외딴 암자 도솔암은 선승들로부터 금강산 마하연, 오대산 적멸보궁과 함께 참선과 기도를 함께할 수 있는 3대 도량으로 꼽히는 곳이다. 원효 대사와 사명 대사가 수행했던 도량이기도 하다.

 

산림청이 산불 예방과 숲 가꾸기 등의 명목으로 임도를 개설하면서 불교의 은둔 수행처 대부분이 수행환경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도솔암과 백련암은 여전히 인적이 찾아들기 어려운 최후의 수행처로 꼽히고 있는 곳이다.

 

홍제골엔 산림청이 2017년까지 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해 3km 산길이 난 데 이어 올해도 공사가 재개될 예정이다.

 

3년째 도솔암에서 홀로 수행중인 자원 스님은 “임도가 예정대로 개설되면 2014년쯤엔 백련암에서 200m, 도솔암에서 500m까지 길이 나 수행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이곳은 인적이 없어 천연기념물 산양과 수달이 살고, 최근 사향노루 목격자까지 있는 곳이어서 수행 환경과 천연기념물을 함께 보호하기 위해서 임도를 개설해서는 안 될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환경단체에서도 주목하는 곳이다. 서기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지난해 6월 도솔암 지역에 산림청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답사를 해 보호 차원에서 도솔암 위쪽 임도 개설은 중단하기로 합의한 지역이다. 경북 문경 봉암사 일대를 국가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한 것처럼 이 일대도 적극적인 보호책이 필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최후의 은둔 수도처 도솔암과 백련암의 수행환경 유지를 위해 산림청에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김영환 남부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사무소 소장은 “개설중인 임도는 도솔암과는 멀리 떨어져 있고 임도는 지역사회의 발전과도 맞물린 문제기 때문에 지역민들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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