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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타워크레인이 무너졌다. 구급대원들이 사상자를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
ⓒ 김경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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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은 대부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밝혀졌다. 세계노동절 날에 참변이 벌어져 더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일 오후 2시50분경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 소재 삼성중공업 내 7안벽에서 길이 50m, 무게 32t 짜리 크레인이 넘어졌다. 이 사고로 사고 현장에 있던 노동자 5명이 숨지고, 거제백병원으로 후송되었던 1명이 이날 오후 5시40분경 사망했다. 또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어 3개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는 휴식 시간에 발생했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휴식을 위해 흡연실 안팎에 있었는데 당시 넘어진 타워크레인이 흡연실을 덮쳤다.
사상자들은 대부분 하청노동자들이다. 이날 삼성중공업 정규직 노동자들은 대부분 노동절이라 출근하지 않았다. 약 7개 하청업체가 도장 준비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중 사망자 6명은 모두 하청노동자들이다.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김경습 위원장은 "사망자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고, 부상자도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대책위 이김춘택 정책실장은 "세계노동절에 황당한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 노동자는 "오늘 오후 거제에는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았다. 타워크레인이 왜 무너졌는지 원인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 말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슬픔"
정의당 경남도당과 노동당 경남도당은 각각 논평을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노동절인 오늘 삼성중공업에서 가슴 아픈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그 무엇으로도 아픔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이들은 "노동절인데도 쉬지도 못하고 현장에서 작업하다가 안타깝게 돌아가신 노동자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이 조속히 완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노동당 경남도당은 "이윤이 아니라 생명이 우선이며, 작업장에서의 노동자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보장, 산재에 대한 원청의 공동책임 부과, 중대재해기업에 대한 처벌 강화 등 산재 없는 나라를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전국가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노동자를 위한 날인 노동절에, 정작 노동자는 큰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참혹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특히, 사망 및 부상자 대부분이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이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여전히 현장에서는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이 위협당하고 있는 현실에 슬픔을 금치 못할 따름"이라 했다.
이들은 "그동안 조선소 중대재해의 90%가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집중되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사고는 아무런 방어권이 없는 하청노동자들을 위험한 작업에 떠넘기고 납기 맞추기에 내몰면서 안전을 뒷전으로 취급한 예고된 참사"라 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정부와 사업주는 중대재해의 배경이 되는 조선소 내 2, 3차 하청구조를 원천적으로 근절하고 실효성 있는 작업중지권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 했다.
또 이들은 "더 이상 애꿎은 노동자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 경찰과 노동청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다. 관리감독에 문제가 있었다면 반드시 법적책임을 물어야 한다. 사측 또한 산재 책임을 외면하지 말고, 노동자들에게 최선의 위로를 표해야 할 것"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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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사진은 현장노동자 제공).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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