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는 금리에서 물가 영향을 뺀 실질금리가 큰 영향을 끼친다. 장기금리에서 소비자 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뺀 실질 장기금리의 미국 일본간 격차는 2022년부터 엔 시세 급락 국면에서 급속히 확대됐다. FRB가 단기간에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은 초저금리를 유지하기 위해 국채 등 금융자산을 매입한 YCC(수익률 곡선 통제)로 장기금리를 억눌렀기 때문이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와 YCC를 해제해 ‘탈아베노믹스’로의 정책 전환을 시작했다. 그 뒤 금리인상과 장기금리 상승으로 최대 4% 정도였던 미국과 일본간의 실질 금리격차는 2%대까지 내려갔다. 그럼에도 엔이 강세 기조로 돌아서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 실질금리 격차가 더 줄어들기 어렵다는 관측 때문이다.
오는 18~19일의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인상을 결정할 경우 일본은행의 정책금리는 지금의 0.5%에서 0.25%p 올라간 0.75%가 될 공산이 크다. 2026년의 시장 예측은 일본은행이 0.25%p의 한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정책금리가 1%가 될 것으로 본다.
미국 FRB도 내년에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FOMC를 눈앞에 둔 지난 주 미국 국채시장에서는 11월 하순에 4% 이하였던 10년채 이자가 다시 4.1%대로 올라갔다.
인플레 요인을 보자면,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플레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금리를 크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물가에 대한 영향을 감안해서 일부 관세를 내리는 등의 대응책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물가 요인을 보더라도 미국과 일본간의 실질금리 격차가 줄어들기 어렵다. 따라서 미일간의 금리 격차 축소에도 불구하고 실질금리 격차는 큰 변동이 없어 엔 시세가 강세로 돌아서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행정부 폐쇄(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주요 경제통계 발표가 모두 FOMC(공개시장위원회) 이후에 이뤄진다. 그 때문에 오는 18~19일 FOMC에서는 “향후 데이터가 실제로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하겠다는 식의 설명으로 시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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