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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법 위에 삼성, 이제는 끝내자” 판결 기다리는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7/08/25 13:57
  • 수정일
    2017/08/25 13:57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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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법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연 이재용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삼성 반도체 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법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연 이재용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삼성 반도체 피해자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2신:낮 12시 30분] 
“법 위에 삼성, 이제는 끝내자” 이재용 엄중 처벌 촉구하는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

“오늘 날 삼성이 이렇게 잘못된 기업이 된 것은, 삼성뿐만 아니라 역대 정부와 법원, 검찰, 경찰 등이 삼성을 비호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삼성경영진들이 사회질서를 다 어지럽혔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수뇌부를 강력히 처벌해서 바른 질서가 잡히는 나라를 만들고,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5일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1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황상기씨가 한 말이다. 황상기씨는 삼성 직업병 피해자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다. 반올림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삼성노동인권지킴이 등은 이날 오전 11시경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황상기씨는 “그동안 삼성경영진들은 어떤 사람에게든 뇌물을 갖다 바치고 꼼짝 못하도록 만들었다”며 “이를 엄중하게 처벌하지 않는다면 다른 기업인들도 삼성을 따라해 이 나라의 법치주의가 실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반드시 처벌받아야 하는 이유로 특검이 명시하지 않은 사례들도 열거했다. 황씨는 “서해바다에 기름을 유출시키고 용산참사를 일으키고도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고, 삼성 사업장에서 일을 하다가 각종 암과 희귀병에 걸려 죽은 사람들이 400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사과 한 마디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청업체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 빼앗기 등 수많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처벌은커녕 인센티브를 줘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었다”며 “반드시 강력히 처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법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연 이재용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삼성 직업병 피해자 가족 김시녀-황상기 씨와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선고공판이 열리는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법 앞에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반올림, 삼성노동인권지킴이가 연 이재용 엄중 처벌 촉구 기자회견에서 삼성 직업병 피해자 가족 김시녀-황상기 씨와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라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회장은 “이재용 부회장은 일게 범죄자일 뿐, 어떤 의미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언론은 삼성전자가 최고의 매출을 올렸다고, 그것을 마치 이재용이 만들어낸 것처럼 보도했다”며 “이재용이 아니라 삼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만들어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 지회장은 “삼성그룹에 이재용 부회장 하 나 없다고 삼성이 망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삼성을 지키는 노동자들이 삼성을 더욱 투명하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성진 참여연대 변호사도 함께 했다. 김성진 변호사는 헌법 제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당하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그동안 법치주의 앞에 삼성일가만은 예외였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하지만 이재용이 삼성전자를 동원해 자기 돈도 아닌 돈을 박근혜·최순실에게 줬고, 3차례 만남이 있기도 했다”며 “이게 무죄라면 대한민국에 뇌물죄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이상 삼성일가가 법치주의의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확인할 수 있는 재판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자회견이 열리는 법원삼거리 앞 인도 건너편에서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대표’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친 남성이 “종북 빨갱이 새끼들아” 등의 욕설을 쏟아 부으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이 남성은 이후에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25일 반올림 등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법원삼거리 앞 인도 건너편에서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대표’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친 남성이 “종북 빨갱이 새끼들아” 등의 욕설을 쏟아 부으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25일 반올림 등의 기자회견이 열리는 법원삼거리 앞 인도 건너편에서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대표’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친 남성이 “종북 빨갱이 새끼들아” 등의 욕설을 쏟아 부으며 기자회견을 방해했다.ⓒ민중의소리
상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상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1신:오전 11시] ‘세기의 판결’ 이재용 선고 앞두고 긴장감 흐르는 법원 앞
‘세기의 판결’이라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1심 선고를 앞둔 25일 오전 서초동 법원 앞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 부회장을 ‘엄벌’하라는 이들과 ‘즉각 석방’하라는 이들은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으로 나뉘어져 간간히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시법 제11조에 따라 법원 청사 내 또는 주변 100미터 이내에서는 일체의 집회 및 시위를 할 없음.” 서울중앙지방법원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의 문구다. 경찰은 이날 법원 주변에 9개 중대 720명의 경찰력을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재판은 방송으로 생중계 되지 않는다. 사전에 방청이 허락된 이들 외에는 이 판결을 눈으로 볼 수 없다. 법정으로 들어가는 계단 앞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방청권 배부장소’라는 안내판이 배치돼 있고 그 앞에는 법원 보안관리대가 지키고 앉아있다.

법원삼거리 한 쪽에서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조합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22일부터 철야농성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매일 2차례씩 법원 앞에서 삼성서초사옥까지 행진을 해 온 이들이다. 이 농성장에는 ‘이재용선고카운트다운 D-DAY’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노동탄압 자행, 중대범죄자, 민주주의파괴 이재용을 엄중 처벌하라!”문구가 적힌 피켓이 벽에 기대어 있다.

노동자들이 자리 잡은 법원삼거리 건너편에는 ‘태극기’가 등장했다. 50~60대 보수단체 회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법원삼거리 인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법부는 각성하라, 대통령을 석방하라” 그들은 자신들이 왜 법원에 들어가지 못하냐며 가로막은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11시부터는 삼성전자 산업재해인정과 보상을 요구하는 ‘반올림’의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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