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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그리고 읽을 혹은 전혀 안읽을 지도 모를 책 #13

 

가. 탈리반 : 아프가니스탄의 종교와 전쟁, 피터 마스던, 박종철출판사, 2005/01

나. 갈릴레오의 아이들, 아서 클라크,어슐러 르 귄,조지 R. R. 마틴 등저, 시공사, 2007/06

다.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선집 4, 박종철출판사, 2002/03

라. 정본 백석 시집, 백석, 문학동네, 2007/02


北新
- 西行詩抄 (二)
                                       조선일보, 1939.11.09

거리에서는 모밀내가 낫다
부처를 위하는 정갈한 노친네의 내음새가튼 모밀내가 낫다

어쩐지 香山부처님이 가까웁다는 거린데
국수집에서는 농짝가튼 도야지를 잡아걸고 국수에 치는 도야지고기는 돗바늘 가튼 털이 드문드문 백엿다
나는 이 털도 안뽑은 도야지 고기를 물구럼이 바라보며
또 털도 안뽑는 고기를 시껌언 맨모밀국수에 언저서 한입에 끌꺽 삼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는 문득 가슴에 뜨끈한것을 느끼며
小獸林王을 생각한다 廣開土大王을 생각한다

 

평북 사투리가 짙게 깔리거나 멀리는 통영의 사투리까지, 간혹 중국말도 섞여있다. 특히 그의 시에 등장하는 많은 단어가 사전속 순우리말이라 점이,  다시말해 잠자고 있는 어휘를 캐낸 것은 우리시사에서 백석의 탁월한 업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반세기전의 우리말 시를 읽는 것임에도, 각주의 단어 해석이 없으면 곤란하다.

유럽의 제국주의적 팽창이래로 1500년만에 1만5천개에 달하는 구어는 6천여개로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것중 90%는 세기말에 다시 소멸될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스펜서 웰스, 말글빛냄, 2007/08) 사투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말을 잃어버리는 것쯤된다는 주장을 할 수는 없지만, 지난 50년동안 분단과 세계화의 이름아래 우리말이 크게 위축되고 있음은 분명하다.

 

마. 역사서설 : 아랍, 이슬람, 문명, 이븐 할둔, 까치, 2003/03

바. 무엇을 할 것인가?, 레닌, 박종철출판사, 1999/02

사. 지구의 미래로 떠난 여행(High Tide), 마크 라이너스, 돌베개, 2006/08

환경에 대한 고찰은 1)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할 것이며 2) 전지구적으로 생각할 것이나 한편으로 그 영향이 국소적으로는 치명적인 오염/질병/파괴를 가져올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 캐테 콜비츠, 캐테 콜비츠, 운디네, 20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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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2호선 잠실역, 김남주


잠실역 플랫폼을 따라 바삐 걷다가,
이상한 기운이 들어서 쳐다 봤더니 김남주선생님의 詩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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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기 시대

 

대학원에 재학(?)중일 때 한 선배는 'The Age of Presentation'라는 말을 즐겼는데,  그 형은 20세기말의 개인이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가 머물렀던 전 직장의 사례를 들어 자주 얘기하곤 했다. 물론 그런 얘기의 이면에는 '실력은 쥐뿔도 없는 게, 잘 꾸며서(?) 대박을 터뜨리거나 승승장구를 한다'는 아니꼬운 감정이 숨겨져 있었다. 더불어 그곳엔 알튀세의 표현처럼 최종심급에서는 그 외피가 아니라 그 내용이 승부를 낼 것이라는 어떤 믿음도 있었을테다.

 

요즘은 해도해도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든다.

 

1. 일례로, 청계천 복원사업은 녹색 및 환경에 관한 시민단체가 부단히 꺼내들었던 것과는 달리 폭력적인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그것은 청계천주변에 가득 포진해 있던 생계를 깡그리 무시하는 방식이었으며, 수도공사에서 물을 끌어와 순환시키고 결국에는 서울시가 그 요금을 내니 못내니 하는 어처구니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은 친환경의 방식이 아니며,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이벤트 혹은 꾸밈이다.

 

2. 지난 9월 10일은 서울시에서 또다시 '차없는 날'로 선포하더니, 뉴스에는 가득히 차가 없어서 좋았다는 시민의 인터뷰로만 채워진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혼잡통행세 징수지역을 확대를 검토하겠단다. 너무나도 속셈이 빤히 보이는 수순을 밟고 있어, 이것이 과연 지구온난화를 염두한 이산화탄소 줄이기 캠페인의 일환이지 의심하게 된다. 차 가지고 서울시내에 들어오면 거의 범죄자로 낙인찍힐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


3. 10년전의 상황과 요즘이 왜 그리 똑같게 보이는지 ㅠㅠ.


(상략) 과시와 허영은 국민에게도 금물이지만, 정권의 경우는 한층 더 해롭다. 남과 겨룰 힘이 모자라면 안으로 길러야 도리이거늘, 오히려 마구 열어제치는 '세계화'는 과연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실력이 커지면 우리가 피해도 그들이 먼저 부를텐데,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에 왜 그토록 안달인가? 월드컵 개최로 12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는 황홀한 보도가 끝나기도 전에, 경제 난국과 위기 진단이 지면을 떡칠하는 역설(逆說)은 대체 어떻게 풀 것인가? 경제가 나빠지면, 개혁이고 나발이고 모두가 끝장이다. 어서 깨도록!

                                                                    - 서커스가 너무 많다, 정운영, 한겨례 1996년 7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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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그리고 읽을 혹은 전혀 안읽을 지도 모를 책 #12

 


가. [문지스펙트럼 4-006] 록 음악의 아홉가지 갈래들, 신현준, 문학과지성사, 1997/12
나. [문지스펙트럼 5-007] 파르티잔-그 존재와 의미, 칼 슈미트, 문학과지성사, 1998/04
다. [문지스펙트럼 7-004] 시학, 아리스토텔레스, 문학과지성사, 2005/05
라. [한국문학전집 07] 무녀도, 김동리 단편선, 김동리, 문학과지성사, 2004/12
마. 인류의 조상을 찾아서 : 제노그래픽 프로젝트, 스펜서 웰스, 말글빛냄, 2007/08
바.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에코의서재, 2007/05
사. 레테를 위한 비망록, 정운영, 한겨레신문사, 1997/06

수업시간에 몇번 마주쳤을 것 같은 교수의 절판된 책. 선배의 블로깅을 보다가 정운영 선생님의 글을 문장을 읽고 싶어졌다.


아. 세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강양구, 뿌리와이파리, 2006/12 

수 개월동안 세미나와 가끔 소주잔을 기울인적이 있었던 프레시안 기자의 책, 그 기자는 어렴풋이 날 기억할테지만 심각하게 논쟁한 적도 없으니, 지나가다 마주치면 서로 못본척 할것이다. 목차만 봐서도 멋진 내용과 구성이다. 평론가 진중권의 따뜻한 평이 겉표지에 있는 것이 재미있다.

 

자. 악마의 위트사전, 앰브로즈 비어스, 함께북스, 2007/07

차.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아서 C. 클라크, 황금가지, 2004/03

카. 최후의 날 그후, 아서 클라크, 로저 젤라즈니, 노먼 스핀랜드 외, 에코의서재, 2007/07

겁나게 멋진 단편 모음집이다. 핵전쟁이후의 삶의 다양한 갈래를 여러 작가의 상상력을 통해 확인하는 것은 흥미롭다. 대체로 2차세계대전 전후의 작품들인데, 심지어는 핵실험이전에 완성되었지만 핵의 위력을 현실감있게 그린 '바빌론의 물가에서'와 같은 작품은 매우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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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1. 제주에 다녀오다. 비행기 타서 좋았다.



0. '고도를 기다리며'(임영웅 연출)를 관람하다.
그 간 모아둔 표를 보니, 3년 연속 '나열'에 앉았다.
2005년 전에 난 어떤 자리에 앉아 공연을 봤던 것일까?
그리고 그 때 난 어떤 생각으로  고고/디디/푸조/럭키를 보고 있었을까?

가. 2005년 봄  나열 5번, 나. 2006/09/23 나열 13번, 다. 2007/08/21 나열  7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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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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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 소유자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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