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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거림

블로그를 방치해 놓은지 3-4일은 된 것 같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일이 많아서,

혹은 잠을 못자서,

혹은 몸이 아파서,

혹은 노가다 반복작업을 하기 때문에,

등등등

불행하다고 느낄 충분한 이유가 있었는데도

단지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 뿐

별로 불행하단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저 막막하던 처음에 비해 일도 70-80%는 진척이 되었고

잠은 여전히 많이 못 잤지만 수면 부족 상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감기도 많이 나아서 후유증만 남았고

노가다 반복작업이야 뭐-_- 어딜 가겠냐만은

여튼 불행함이 덜어질 충분한 환경에 처했음에도

방치된 블로그를 보니 갑자기 불행하단 생각이 든다.

 

그나마 포스트에 쓰려고 생각했던 것들은

담배 연기와 함께 날아가거나,

이불 속으로 깊이 숨어버리거나,

지하철 어두운 통로 속으로 뛰쳐 달아나거나.

모두들 "날 내보줘!"하고 외치며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결국 의리-_-를 지켜 남은 것은 이런 투덜거림 뿐.

몸이 힘든 것도 정신적으로 괴로운 것도 놀지 못해 받는 스트레스도

웬만큼 견딜 수 있지만

여유 없이 시간이 지나가버려 내 시간을 가지지 못하는 건

견디는 데 한계가 있는 듯 하다.

아 어쨌거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ps1. 사무실에 왔더니 방송국 방이 소란스럽길래 뭔 일이 있냐고 물어봤다.

       http://media.jinbo.net/news/view.php?board=news&id=31459

       "요즘 세상 돌아가는 걸 잘 몰라서요"라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너무나 불행했다.

 

 ps2. 방송국장이 해물파전을 만들어 줬다. :)

       얻어먹는 주제에 이런 말 하는 건 옳지 않단 건 알고 있지만(이건 맞지 않아)

       방송국장의 요리는 언제나 뭔가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도 "무슨 재료가 빠졌길래 묘하게 허전할까"하고 한참 생각했다.

       파도 있고 오징어도 있고 고추도 들어가 있는데.-_-;;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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