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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Fair 2004 한 시간 참관기

Blog Fair 2004 전시를 한 시간 참관하고 왔다.

 

어제 달군이 전시회에 간다는 말을 써 놨길래

아예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던 Blog Fair가 생각났다.

마침 집에서 사무실로 갈 때 타는 버스가 연대를 지나가기 때문에

어떻게 묻어가야겠단 생각을 했지만

달군이 문자를 씹어버리는 바람에-_- 그냥 뻘쭘히 행사장으로 향했다.

 

길찾기에 서투르기 때문에 여유있게 나왔어야 했건만

집에만 들어앉아 있으면 발동하는 그 넘의 게으름 때문에

두 시 반에나 되어야 나설 수가 있었다.

원래는 두 시부터 시작하는 대한민국 블로그 30선 발표를 보려고 했는데

이건 포기하고 부스나 둘러보잔 심사였지.

 

예상했던 대로 연대에 도착하긴 했는데

행사 장소의 위치는 커녕 장소 이름까지-_- 기억이 나질 않았다.

길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기도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천만 다행으로 바닥에서 행사 포스터를 발견.

헨젤과 그레텔이 빵조각을 쫒아가는 심정으로-_-

붙어있는 포스터를 어떻게 따라가다 보니까 근처까지 왔고

조금 수상해 보이는 학생에게 물어 겨우 행사장을 찾을 수 있었다.



상상했던 것보다 행사장이 매우 좁았다.

첨엔 들어가는 입구 쪽 탁자에 외국인이 앉아 있어 뭔가를 기대하게 했는데

Blog Fair와는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들이었다.-_-

가볍게 담배 한 대 피우고 들어가니

어라. 블로그 30선 발표를 막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어딜 가나 한 시간 늦는 건 똑같군. 하고 생각하며

지나가던 연대생-_-으로 가장하여 행사장에 숨어들었다.

 

부스는 대부분 기업에서 만든 것이었다.

후원을 다음과 야후에서 했는데

이들 부스 말고는 올블로그의 부스가 눈에 가장 띄었다.

그러나 달군이 제안한 BloGirl 같이

프로젝트 성격의 블로그 부스는 전혀 없어 보였고

전반적으로 매우매우 한산했고 그에 어울리게 산만했다.

 

블로그 30선 발표는 예상했던 바이지만

어느 정도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처럼 보이는 "잘 나가는 블로거"들의 잔치였다.

RSS 피드목록을 통해 선정해서 그런지

관련 업계 종사자나 초창기 블로거의 블로그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 관심가는 블로그는 별로 없어 보였다.

 

발표는 4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

다음 순서로 토크쇼가 있다고 했지만 별로일 것 같아

이후 부스를 조금 둘러보다 사무실로 발길을 돌렸다.

 

일단 전시 자체를 통해 크게 느낀 점은 별로 없다.

이런 기업체를 끼고 하는 오버그라운드 행사에서

대안적인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무엇보다 그들과 감성적으로 많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와 닿는 부분도 별로 없었다.

오히려 어제 있었던 NG 포럼이 더 괜찮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만 해 볼 뿐.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라 한다면

유명 블로거들의 실제 모습이

상상했던 바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는 것일까나-_-



♪ Green Day - Minori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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