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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판타스틱영화제

 

리얼판타스틱영화제가 진행 중이다. 원래는 휴가라도 내어 부천영화제를 갈까 했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어서 마침 거리도 가깝고 리얼판타의 취지도 맘에 들어 이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6천원이란 가격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아가 볼 생각이다.

 

금요일에는 알엠님이 언급했던(#1, #2느린남자를 봤다. 일본 감독인 시바타 고의 작품으로 장애인 배우인 스미다 씨의 연기가 눈에 띄는 영화다.  하지만 연출이나 스토리 전개 방식 자체는 크게 뛰어나다고 하기 힘들고, 영화 중반부가 늘어진다는 느낌이어서 약간 지루했다. 영화가 조금 짧았더라면 보다 박진감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MTV 스타일의 편집이나 뒤틀리게 하고 왜곡시킨 음향은 좋았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World's End Girlfriend"가 맡은 음악인데, 엔딩부의 독창적인 연출과 함께 상당히 좋았었다. "World's End Girlfriend"는 일본 그룹으로 생각되는데, 기계적인 느낌의 샘플링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는 테크노풍의 음악을 영화에서 들려준다. 음악 때문에 5점 만점에 4점을 주고 나왔다.^_^;;;

이 영화에서는 장애인으로 태어난 스미다씨가 도우미라는 존재를 통해 비장애인들에게 느끼게 되는 극단적인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자칫 잘못 독해하면 장애인들에 대한 또다른 편견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감정도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영화제에 오게 되면 일반적인 상업영화를 볼 때에 비해 보다 능동적인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영화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면서, 그리고 그것이 전혀 방해로 느껴지지 않고 같이 즐기게 되는 관객들과의 만남은 매우 즐겁다. 이런 재미가 있기에 영화제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 볼 영화들도 매우 기대가 된다. :)

 

ps. 리얼판타도 그렇고 pifan도 그렇고, 영화제 홈피를 너무 잘 만들었다. 영상매체의 창조성이 이런 데에도 영향을 주는 것인지. 흠~

 

Offspring 스타일의 신나는 편곡~
♪ The Offspring - Video KIlled The Radio Sta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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