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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關西) 여행기 #2 - 오사카 도톤보리(道頓堀)

여행 1일째는 (당연하지만) 오사카에서 보냈다. 장시간-_- 비행과 전철을 무거운 짐과 함께 타고 와서 숙소에 도착하니 어느덧 오후 6시. 맛난 걸 먹겠다는 의지 하나로 난바를 행했다.

저녁은 당근 도톤보리(道頓堀)에서 먹는 거다. 도톤보리는 맛난 것으로도 유명한 오사카에서도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 곳에 가 보면 정말 "오사카 사람은 먹어서 망한다"는 말이 실감나게 느껴진다. 지하철 역으로는 미도스지(御堂筋)선의 신사이바시(心濟橋)와 난바(なんば)의 중간 쯤에 있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내려 걸어가면 된다.

일단 너무나 배가 고픈 상태라 만사 제쳐두고 밥부터 먹으러 갔다.


이마이(今井)이라는 우동집이다. 책에 소개된 바로는 유부우동(기츠네 우동)이 맛있다고 하길래 한 번 주문해 봤다.


큼지막한 유부 두 개가 파와 함께 얹어져서 나온다. 이 유부가 우동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 -_-)-b 일본 우동은 보기엔 한국 우동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뭔가 맛의 차이(특히 국물의 맛)가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일본 음식점의 메뉴판은 정말 알아보기 힘들다. 가타카나나 히라가나로 써 있으면 읽기라도 하겠는데, 대부분 메뉴판은 한자로 쓰여 있어서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우리는 튀김이 "덴뿌라"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天ぷら", 더 나아가 "天婦羅"라고 써 있으면 대체 이게 뭔가-_- 하며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참고로 덴뿌라의 어원)

일단 허기를 달랜 다음 도톤보리 일대를 돌아보았다.


도톤보리의 입구에 위치한 고급 게 요리집 카니도라쿠(かに道楽)다. 카니는 일본어로 "게"를 뜻한다. 저 게의 다리가 꿈틀꿈틀-_- 움직이는데, 도톤보리는 문어, 복어 등 이런 식의 큰 간판들이 많아 매우 휘황찬란하다. 무지무지 비싸다고 하길래 입구 근처에도 안 가봤다;;;




유명한 (특히 한국인에게) 라멘집인 긴류라멘(金龍ラーメン)이다. 아마도 돈코쓰(豚骨) 라멘으로 여겨지는 라멘인데, 그닥 느끼하지 않고 결정적으로 김치가 무한 리필이다-_- 울트라 느끼한데다 냄새가 좀 나는 큐슈(九州)의 돈코쓰 라멘에 비해 한국인들의 입맛에 비교적 잘 맞아서 인기가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큐슈의 돈코쓰 라멘도 좋아한다) 가게 앞에 있는 자판기에서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 식권을 뽑도록 되어 있는데, 오사카에는 이런 시스템의 가게들이 꽤 있다. 참고로 저 용은 안움직인다-_-


일본엔 자판기가 참 많다. 음료수부터 시작해서 담배 및 기타 생필품까지 자판기 안에 들어가 길거리에 늘어서 있다. 한국처럼 미성년자의 흡연을 막기 위해 길거리 담배 자판기를 없애는 바람에 담배를 구하기 위해 한밤중에 편의점을 찾아을 헤메이는 일이 별로 발생하지 않아 편하다. :)


음료수 자판기 옆에는 반드시 이렇게 생긴 쓰레기통이 있다. 처음엔 생긴게 재떨이를 닮았길래 담배 꽁초를 집어넣곤 했는데, 알고보니 빈 캔을 수거하는 재활용 쓰레기통이었다-_-


꽤 유명한 쿠이다오레(くいだおれ) 인형이다. 뭔가 허접해 보여도 나름 자동 인형이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다. 쿠이다오레는 앞에서 말한 "먹다가 망한다"는 뜻이라고 한다-_- 일식 레스토랑으로 알고 있는데, 카니도라쿠 정도까진 아니겠지만 그닥 싼 것 같진 않아서 역시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은 없다.


구리코(グリコ) 간판이다. 구리코, 즉 글리코는 일본의 한 제과업체인데, 예전에 몸에 좋다고 알려진 글리코겐 함유 과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회사 이름이 저렇게 구리다. 간판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지님의 설명을 참조하시라.


도톤보리 고쿠라쿠 쇼텐가이(道頓堀極樂商店街)는 도톤보리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모아놓은 곳이라고 한다. 꼭 가봐야지 하며 벼르고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늦어 들어가 보진 못했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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