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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의 메커니즘 - Reloaded

예전에

팀장과 함께 들어가야 하는 아침 브리핑을

아예 존재조차 기억을 하지 못할 정도로

완벽하게 잊어먹었다는 내용의 포스트를 쓴 적이 있다.

 

솔직히 저 때만 해도 또 그런 일이 있겠냐 싶었는데

있었다.-_-

 

벌써 다른 팀원들을 한 바퀴 돌아 내 차례가 돌아왔는데

금요일 주간 회의에서 다음 차례란 말이 나온 것 같은 기억이 얼핏 나기는 하지만

아마 그 때 낙서하느라 별로 집중하지 않았던 탓인지

아니면 요즘 수면 부족에 작업 막바지라 그랬는지

아니면 나가기 싫다는 무의식이 rm -rf를 때렸는지는 모르겠으나

역시나 완.벽.하.게. 잊었다.

 

일요일 밤에는 새벽 3시에 잠자리에 드는 주제에

무려 5시간이나 잘 수 있겠다는 지금와서는 이해못할 뿌듯함까지 느꼈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침에 회사에 나와서 바로 브리핑의 존재를 기억해냈고

팀장이 나타났을 때에는

브리핑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늦잠을 자서 못 나갔다.는

별반 소용없는 변명을 늘어놓을 수 있었다는 점인데.

 

그래봐야 벌칙은 강화되어

팀원들을 먹여살릴 떡볶이와 튀김을 사야 했고

이번엔 건너뛰는 게 아니라 담 주에 또 들어가야 한다.

 

아마 담 주에도 빠지면

팀장이 오뎅 꼬치로 찔러죽일지도 모르겠다는-_- 이상한 생각을

떡볶이를 사면서 잠시 했다.-_-

 

아 젠장.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너무 빨리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걸.

 


선곡 센스를 사슴벌레님과 비교하진 마세요. :)
♪ Cypress Hill - Insane In The Br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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