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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블로그를 처음 사용하게 되는 분들의 경우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여러 법칙들에 대해

약간은 생소함을 겪으실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블로그의 혁명적-_-인 기능 중 하나인 트랙백은

개념부터 시작해 사용법 등에 있어 적응하기 까다로운 존재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희도

진보블로그 개발을 시작한 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트랙백의 존재 및 의미를 깨달았던 아픈 기억이 있죠-_-)

 

그래서인지 트랙백에 대해서만큼은

웹 상의 검색로봇 만큼이나 많은 포스트와 매뉴얼이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김중태문화원의 이 포스트는 이미 2003년에 나온 고문서-_-이고

당연하게도 진보블로그의 위대한 영도자-_- 진보네도 매뉴얼을 작성했었죠.

 

따라서 이 포스트는 당연히 매뉴얼이 아닙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생각난 트랙백에 대한 단상...정도가 되겠네요.



 트랙백은 기술적으로 단지 역링크일 뿐입니다.

 

트랙백을 한글로 정의하려는 시도가 많이 있어왔는데

그러한 시도는 그 자체로 트랙백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는가를 보여줍니다.

저는 "역링크"라는 단어를 선호하는데

트랙백은 링크의 (방향상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했기 때문이에요.

즉, 링크를 가져온 원글에 자신이 참조했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한 거죠.

상대방의 글에 직접 쓸 수 없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밀어넣기를 할 수밖에 없고

상대방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밀어넣고 난 후 수정할 수 없으며

경우에 따라 상대방의 의사에 따라 삭제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링크와 역링크로 인하여 두 글은 양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해지게 되는데

이 중 트랙백은 참조한 글에서 자신에게로 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표지판일 뿐인 것 같습니다.

 

 트랙백은 능동적인 배포 수단입니다.

 

트랙백을 "쏜다"는 표현을 흔히 쓰는데

실제로도 트랙백을 보낼 때에는 특정 대상에게 정보를 쏘게 됩니다.

흔히 "트랙백핑"이라 불리는 패킷에 이 정보가 들어 있는데

글에 대한 제목, 요약, 주소 등으로 이루어져있죠.

이 정보를 다른 글이나 트랙백 디렉토리 등에 보내게 됨으로써

작성자는 자신이 쓴 글의 존재를 사방에 알릴 수가 있게 됩니다.

특히 트랙백 디렉토리는 특정 주제에 대한 트랙백을 모아 링크를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주제에 맞는 글들의 목록을 만들어낼 수 있죠.

가끔 필받아서 포스트를 쓰다가 아주 드물게 마스터피스-_-가 탄생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 자신의 글이 중생들-_-에게 널리 읽혔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된다면

트랙백을 이용해 적극적으로 배포해 보는 것도 좋겠죠.

(참고로 봄에 있을 블로그 개편에서 트랙백 디렉토리를 제공할 계획이 있습니다.)

 

 트랙백은 블로거들을 엮어주는 부드러운 고리입니다.

 

최근에 "너 어느 별에서 왔니?"라는 일종의 심리테스트가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일례로 덩야핑님의 포스트에 대해 블로거들의 호응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전부 심리테스트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사람-_-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이 트랙백을 보낼 가능성은 분명 더 클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제가 쓴 포스트에 누군가 트랙백을 보냈을 때

보낸 사람의 블로그에 더 자주 가게 되는데(물론 예외도 있죠.ㅋ)

아무래도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블로거이기 때문에 그렇겠죠.

이런 때에는 트랙백이 블로거와 블로거를 연결해 주는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애매하지도 않은 고리가 된다는 느낌이 들어요.

 

 트랙백은 일단 받은 사람에게 속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건 조금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블로그 주인장이라면 자신이 받은 트랙백을 지울 수 있다"는 명제에

완전하게 동의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트랙백의 기술적인 방식은 일방적이고

트랙백을 받는 입장에서는 특별한 장치를 하지 않는 한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트랙백을 받은 블로거는 자신이 받은 트랙백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을 삭제할 권리 역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트랙백은 "어떤 글에 대한 정보"의 의미라기 보다

"글과 글을 잇는 링크"라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즉 트랙백에는 글에 대한 정보에 더하여

트랙백을 보낸 사람의 의견이나 의지가 존재하는 것 같단 느낌인 거죠.

그러한 의지에 대해 일방적으로 단절을 선언하는 것은 전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의도가 너무나 분명한 글,

즉 광고글이나 비방하는 글, 테러리스트-_-의 악의적인 글 등에 대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 트랙백을 보낸 글에 대해서는

삭제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만약 삭제를 하더라도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상대방도 그러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으니까요.

 

참, 마지막으로 가끔 혼동을 일으키는 것 중에

트랙백 주소를 포스트의 주소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보블로그에서는 포스트 주소가 "http://blog.jinbo.net/블로거ID/?pid=369"의 형식인데

트랙백 주소는 이와 다르게 "http://blog.jinbo.net/블로거ID/trackback.php?pid=369"의 형식이죠.

다른 모든 블로그에도 포스트 주소와 별도로 트랙백 주소가 있습니다.

진보네가 설명했듯이 "트랙백" 버튼을 통해 트랙백을 보낼 때에는

반드시 이 트랙백 주소를 사용하셔야 제대로 트랙백이 날아가요.

꼭 받으시는 분의 주소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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