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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이라는 가수(라기보다는 그냥 멀티플레이어 연예인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를 주목(표현이 너무 거창한데? ㅋㅋ)하게 된 것은 그 유명한 스타킹에서 보여준 '비욘세 댄스' 때문이다. 사실 비욘세 댄스로 히트를 친 것은 김옥빈이 먼저인데, 김옥빈보다는 좀 못했지만, 연예계 관계자들의 시각으로 봤을 때, "오, 이거 물건인데...?"라는 말이 나올법한 무대였음에는 틀림없다.
그렇게 시작된 유이의 상승세는, 태진아가 방송에 나와서 자신이 아들 이루랑 같이 찍었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말했듯이 "탑모델들만 찍는"거라는 소주광고에 나올 정도로 치고 올라갔다. 사실상 공식적으로 검증된 '미녀 연예인'들만 찍는 거라는 소주모델의 반열에 올라갔으니 유이는 좋은 쪽으로 생각해서 '전지현'코스를 밟을 수 있을까? 그런데 그렇게 긍정적으로만 생각해주기에는 이상하리만큼 유이의 상승세는 좀 기형적인데가 있다. 요즘 워낙 그룹으로 데뷔해도 개인플레이를 많이 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유이가 애프터스쿨 멤버라는 사실이 함께 부각된 것은 손담비와 아몰레드 광고를 찍은 이후로는 거의 사라져 버린 듯 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초특급 스타 이민호와 CF를 찍더니, 어느날은 야구장 시구를 하고(아버지가 두산팀 2군 코치란다), 이젠 드라마에까지 나온단다. 데뷔를 올해 1월에 했는데 1년도 되기 전에 이렇게 많은 일을 헤치우다니!!
그야말로 완벽한 연예기획상품의 성공작이라 할 만하다. 손담비에 이어서 방송가의 메인 코스들만 쭉쭉 밟아나가는 거물을 만들어 냈으니 그 기획사도 어지간히 돈 좀 만지게 생겼다. 그런데 이 아이돌의 성공가도에 약간의 잡티가 끼어들었으니 바로 그 '꿀벅지' 논란이다. (아, 정말 서두가 길다. 내 글은 이게 문제다. ㅠ.ㅠ)
얼마전에 찍은 '처음처럼'광고에서 선보인 '쿨샷댄스' 이후 이 단어가 유행을 탔고, 이게 성희롱적 언어인지 아닌지를 두고 인터넷 상에서 말들이 많나보다. 어떤 인간들은 성희롱적 언어가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그럼 초콜릿 복근은 성희롱 아니냐?"라고 반문하는데,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이것도 성희롱이고 저것도 성희롱이니까 둘 다 쓰지 말라는 거다. 다른건 다 집어치우고라도 사람 몸을 부분부분 나눠서 먹는 거에 비유하지는 말아야지, 정말 인간적으로... 정육점도 아니고 말이야... 예전에 배슬기 노래중에 "내 다리가 좋아? 내 엉덩이가 좋아?"라는 가사가 들어있는 노래가 있었는데, 난 정말 이런 노래가 인간을 파편화된 단백질 덩어리로 만드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논란의 당사자인 유이는 "꿀벅지는 나를 만든 단어, 기분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단다. 이 상황에서 나는 좀 노린네나긴 하지만 그녀보다 4살이나 많은 사람으로서 "니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나본데..."로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다.
꿀은 달콤하다. 원래 달고 짜고 매운 음식들이 다 그렇듯이 그 맛을 계속해서 느끼고 유지하려면 처음에 느꼈던 자극보다 훨씬 더 센 자극이 필요하다. 고등학교때 배웠던 과학 법칙에 의하면 이런걸 '베버의 법칙'이라고 하지 아마?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개념중에 거의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거다!! ㅋㅋㅋ) 이번에 꿀을 보여줬으면 다음번엔 달고나 정도는 되야 한다는 거다. 그게 이 나라 연예산업이 먹고사는 방식 아닌가? 그렇게 젊은 여자 연예인들의 밑바닥까지 박박 긁어내서 대중들이 소비하도록 하고, 막판에 가선 껍데기만 남겨서 날려버린다. 자신을 대중들 앞에서, 그것도 온 몸을 조각조각 내서 소비의 대상으로 만들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이 거부할 수 없는 진실을 90년대 화려한 스타인 룰라의 멤버 김지현이 얼마전에 케이블 채널 성인 시트콤의 술집 여성으로 출연하는 것을 보고 확실이 느꼈다.
이런 대중의 욕망 구조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심지어 대중들이 지금껏 바래왔던 욕망과 다른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 연예인은 한마디로 '한방에 훅 가는 거다.' 좀 예전 일이고 유이와는 좀 다른 케이스이긴 하지만, 황수정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드라마 '허준'에서 보여줬던 단아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는 악소문에 휩싸인 그녀는 그 소문 한방에 정말 훅 가버렸다. 또한 가깝게는 박재범의 경우는 어떤가? 그에게서 짐승돌의 이미지만을 갈구했던 대중들은 자기들만의 배타적 공동체인 '조국'(?)에 대한 비하(이런 감정은 학벌에 대한 감정과 비슷한 것 같은데, 아무리 후진 학교를 나왔고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남이 자신의 모교를 욕하면 기분 나쁜, 그런 학벌감정과 비슷한 것 같다.) 를 접하고선 그를 한방에 미국으로 보내 버린 것이다. 그는 대중들에게 인간 박재범이 아니라 짐승돌 이미지를 생산하는 연예상품 박재범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짐승돌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민족'이라는 배타적 공동체의 애국주의적 심성을 자극하는 '부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냥 어제 오늘 생각 난 것들을 다 긁어모아서 쓰다 보니까 글이 이렇게 길어졌는데, 그냥 유이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런거다. "너도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자기 스스로 꿀벅지라는 상품 이미지에 갇혀버리는 순간 그것 외에 어떤것도 너에겐 허락되지 않는다. 어느날 살이라도 갑자기 찌는 날에는 대중들은 바로 리콜 들어간다. 그게 당신 앞에 닥친 운명의 실재상황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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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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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쓸데없는 글을 너무 오래 썼다. ㅠ.ㅠ부가 정보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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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웹서핑하다가 보면 모르는 연예인들의 소식을 너무 많이 접하게 되네요. ㅎㅎㅎ박재범도 그렇고 유이도 그렇고, 이전까지는 이런 친구들이 활동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는데, 갑자기 무슨 검색어에 뜨고 메타블로그들에 탑으로 올라오고...
좀 뜬금없는 이야기긴 한데요, 일전에 박재범 사건을 보면서 씁쓸했던 것이, 어린애가 징징거린 낙서에 이렇게 발끈하는 사회가 우째 명박이는 못 내쫓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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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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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행인님이 무슨 말씀을 하고싶은지는 알겠지만 어린애가 징징거린 낙서라는 표현에는 공감못하겠습니다. 박재범 사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나이가 많은 사람보다 현실을 보는 눈이 없는 것은 아니며 그도 그 당시에 문화적 차이나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환멸을 느꼈을 수가 있는 것이고 그 감정은 성인 못지 않게 힘겹고 절절할 수가 있기 때문이죠. 미국에서 살던 분이 한국에 와서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학교에 처음 간 날 돌아와서 하는 말이 애들이 미친 것 같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자기 멋대로고 무질서하다는 뜻이죠. 제가 중학교 1,2학년을 미국에서 보낸 남학생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너 미국에서 인종차별 안당했냐고 물어봤더니 하는 말이 미국에서는 학교 가는게 재밌었는데 한국 오니까 재미없다고 하더군요. 당시 그 앤 중3이었는데 친구 없이 혼자 지냈습니다. 어느 문화가 더 좋다는 얘길 하고싶은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의 힘겨움이 있는것이고 탈출구가 더 없는만큼 더 고통스러울 수가 있는거죠.부가 정보
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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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가 정말 기분나쁘지 않아서 그렇게 말했을까요? 인터뷰에서 '꿀벅지 별명 기분나쁘냐?'라고 했을 때 '이 씨방새들아 너들같으면 기분 안 나쁘겠냐?'라고 말했으면 그는, 이미 훅 갔겠죠. 아마 속으로는 그런 생각 들면서도 겉으로는 '저는 괜찮아요'하고 맹한 척 쿨한 척 하는 거라고 봐요. 게다가 그 어원을 알고 나니.. 너무 불쾌해서, 어떤 여자라도 자기를 노골적인 그런 별명으로 부르는데, 괜찮을 수 있을까요?부가 정보
해장국집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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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의 아버지는 두산2군코치가 아니라 히어로즈 2군 김성갑코치랍니다.ㅋㅋㅋㅋㅋ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