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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여행자의 로망 백서


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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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갸날픈 인간이여, 살아남은 우리는 그 모든 상황을 '로맨틱'이라는 한 단어로밖에 표현하지 못한다. -117쪽, 폭풍의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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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으로 말해서, 우리가 가진 것이 '로맨틱' 한 단어일 뿐라도, 로망이 있(었)다면 성공.
여행자가 꿈꾸게 되는 자질구레하고 잡다한, 그러나 당장이라도 짐을 싸고 싶게 만드는 로망들의 컬랙션. 손에 잡는 순간부터 내내 내 안에 있는(나 한테 그게 있기나 했었나?ㅎ) 방랑벽을 깨우는, 상상력으로 놀라운 책.
 
커피 한잔의 로망, 동물친구의 로망, 쇼핑의 로망, 이방인의 로망, 도장 꽝의 로망, 낯익은 문자의 로망, 길거리 낙서의 로망, 변장 여행객의 로망.. 그리고 시간여행객의 로망까지(오, 이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여행에서 경험해 보았거나 이야기 속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것부터, 글쓴이들의 왕성한 상상력의 산물인 로망까지, 아, 정말 여행을 꿈꾸게 한다.
 
하나 하나 글 하나 하나와 함께 상상하면서 여행에 안달나게 만드는 책이지만, 덕분에 여행을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을 듯. 또 여행에서 (어쩌면 다 똑같아 보일지도 모르는 미술관-박물관 틈에서) 더 많은,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보고 발견할 수 있을 듯.(사실 길거리 낙서의 로망같은 건, 느낄 줄 모른다면 어느 여행설명서에도 나오지 않는다.)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머리 속에 담아두게 만들고, 그래서 여행의 정신없는 순간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상상력 넘치게 풍성하게 느낄 수 있도록 나의 상상력도 자극하는 책이다. 상상력이 놀랍다.
 
나도 미처 몰랐던 나의 어떤 로망을 여행에서 더 발견할 수 있겠지. 나의 어떤 로망.
글쓴이들이 제시해준, 상상하고 느끼는 방법 덕분에 더 많은 것들을.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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