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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분 보충

유명한 이유식 책에

모유 먹이는 아이는 6개월째에

바로 고기를 먹여야 된다고 써 있습니다.

 

그런데, 전반적인 내용이 모두

4개월째에 이유식을 먹기 시작하는

아이들을 기준으로 되어 있어서

이것 저것 정확한 내용을 찾는 게 매우 어렵습니다.

 

"닭고기 언제부터 먹일까?"

"오늘 감자 먹였으니까, 내일 하루 더 먹여보고..모레부터 먹이자.."

 

어제 이런 대화를 나눴었는데

좀 있다가 그냥 오늘부터

먹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휴..어지러워.."

"상구~왜 그래?"

"응...그냥 좀 어지러워서.."

 

안 그래도 부실한 몸.

요새 더 심해졌습니다.

앉았다 일어날 때 꼭 무릎을 한참 짚습니다.

 

"나도 철분이 부족한가봐..."

 

안 그래도 미루가 철분 보충을 위해 고기를 먹어야 하니까

그 덕에 나도 고기 좀 실컷 먹어서 철분을 보충해볼까 하는 생각을

얼마 전에 했었습니다.

그러다 말았습니다.

 

"자~철분 먹자~미루야~!!"

 

체에 잘 안 걸러지는 닭고기를

있는대로 힘을 줘서 갈았는데 보람이 있습니다.

입 속에 넣자 마자 꿀꺽꿀꺽 삼킵니다.

 

드디어 미루에게 철분이 공급된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됩니다.

 

자다가 깨자마자 바로 이유식을 줘서 잘 먹을까 싶었는데

이런 건 미루가 저를 닮았나 봅니다.

 

"어휴..누가 강상구 애 아니랄까봐 자다 일어나서 바로 밥먹는 거 좀 봐..."

 

미루는 이유식을 거의 잠결에 다 받아 먹더니

다 먹었을 때 쯤 완전히 잠이 깬 모양입니다. 

 

몸을 이리 저리 꿈틀 거리고

혀를 낼름거리면서 더 달라고 합니다.

없습니다.

 

좀 더 만들걸 그랬나 하고 생각하는데

주선생님이 입을 열었습니다.

 

"아...인제 없어..니가 다 먹었잖아~

엄마는 한 입도 못 먹었어~~"

 

아...주선생님은 혹시 남을 지 모르는

이유식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아까 아침에 주선생님도 좀 어지럽다고 했었는데

저처럼 철분이 필요한 상태였나 봅니다.

 

우리는 철분부족가족입니다.

 

근데 닭죽을 먹여서 그런지

미루는 하루 종일 닭이 돼서

촐싹거리면서 다녔습니다.

 

소고기를 주면 어떻게 될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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