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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복수

낮에 지쳐서 거실 바닥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악몽을 꿨습니다.

 

미루(애 이름임^^)가 거실을 열심히 기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제 앞으로 와서는

고추를 내놓고 마구 오줌을 갈겨댔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가지고

마침 옆에 있던 애기물티슈로 거실 바닥을 닦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미루 옆에 굉장히 많은 애들이 나타나더니

누운 애는 누운채로, 어떤 애는 기어다니면서, 또 어떤 애들은 선 채로

저를 향해 마구 마구 오줌을 갈겨댔습니다.

 

저는 그 작은 물티슈 한장으로 그 많은 오줌들을 막아낼 수 없었고

결국 거실은 오줌이 첨벙첨벙 거리는 오줌바다가 됐습니다.

 

...

 

사실 꿈에서만 이런 악몽을 겪는 건 아닙니다.

 

요즘 가장 큰 고통은 애 울음 소리입니다.

 

애 울음 소리, 이거 장난 아닙니다.

특히 밤에 우는 애 울음 소리는 35년 넘게 쌓아왔던 제 인격을 한방에 무너뜨립니다.

물론 처음에는 안 그랬지만 이게 계속 쌓이니까 그렇다는 겁니다.

 

너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새벽 3,4시쯤 도저히 견디기 힘들 때 저는 몇번 작은 복수들을 시도했습니다.

 

울면 바로 안 안아주고 10초나 20초쯤 있다 안아주기

 

다시 내려놓을 때 바닥에서 3센티쯤 위에서 툭 떨어뜨려서 충격주기

 

스푼형 젖병이 있는데 이건 젖병 몸체를 손으로 누르면 분유가 많이 나옵니다.

잠깐 분유 먹여야 할 때, 이걸 써서 먹이다가 느닷없이 손가락으로 병을 꽈~악 누르기.

갑자기 늘어난 분유 양에 애가 아주 미세하게 괴로워합니다...

 

"아기는 자기 의사표현을 울음으로 한다. 아이가  우는 건 뭔가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왜 우는지 잘 살펴보고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이건 육아 안내 책자에 다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

 

 

나중에 애 우는 소리로부터 해방되면

그때는 저도 사람들한테 저런 식으로 이야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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