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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한 엄마의 잠꼬대

주선생님...

미루 젖을 먹이는데, 고개가 앞으로 푹 떨궈져 있습니다.

 

많이  피곤한 모양입니다.

제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피곤한건 피곤한 겁니다.

 

얼마나 피곤했던지

그제 아침엔 잠꼬대까지 했습니다.

 

새벽 5시

아침형 인간 미루에게 젖을 먹이고

잠시 침대에서 미루와 주선생님이 놀고 있었습니다.

 

"아~행복해라~~"

 

갑자기 주선생님이 드라마에나 나오는 어색한 대사를 구사합니다.

미루가 너무 이쁘답니다.

 

그런 두 사람을 안방에 놔두고

저는 잠깐 책상에 앉아서 뭔가를 읽었습니다.

 

5분이나 지났을까..

 

미루 칭얼대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고,

곧이어 주선생님이 저를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상구~얘가 막 시끄럽게 떠들어~~"

 

5분 전까지만 해도 미루 때문에 행복하다던 주선생님은

어느새 비몽사몽이 되어 미루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고서는

자기 자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을 저에게 일러 바치고 있었습니다.

 

하기야, 이전에도 주선생님은 좀 피곤해지면

잠꼬대를 했습니다. 주로 사물잠꼬대를 했습니다.

 

"나비야~어서 와~~"

이건, 자기가 꽃이라면서 했던 잠꼬대입니다. 그때 두 손은 턱을 받치고 있었습니다.

 

또 한번은 "뿌~~웅~~" 하면서

두 다리를 개구리처럼 모았다 펴면서 자꾸 위쪽으로 움직이는, 전신을 이용한 잠꼬대를 했었는데

잠깨고 나서 물어보니까, 자기가 기차가 된 꿈을 꿨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미루를 일러바치는 걸 보면

어지간히 피곤했던 모양입니다.

 

주선생님의 잠꼬대는 계속 됐습니다.

 

"미루야, 인제 그만 놀고 엄마랑 같이 꿈나라 가야지....드르렁.."

말은 그렇게 하지만 자기는 벌써 꿈나라에 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새끼 손가락을

미루 입 속에 푸욱 집어 넣습니다. 울던 미루는 그 손가락을 쭉쭉 빨았죠.

 

한 10초 쯤 후에 주선생님은

"어...얘가 왜 내 손가락을 빨고 있어..."

 

손가락을 뺍니다.

 

또 10초 쯤 후에 미루가 계속 우니까 다시 손가락을 푹 집어 넣습니다.

 

주선생님은 이날 아침에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산모는 아무래도 열심히 ...아주 열심히 잠을 자야 할 것 같습니다.

 

애 한테 시달리다 쓰러지듯이 지쳐 잠드는 건 안 좋을 듯 합니다.

 

그 보다는 '잠이 보약이다'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열심히 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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