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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지난주 느닷없이 불암산을 다녀왔다.

 

2004년 선후배들이 개척했던 바윗길 보수와 무사안전산행을 기원하기 위해

오랫동안 사용 안해서인지 바위틈 사이에 흙들이 제법 쌓여있고

전에 설치하였던 고정확보물도 볼트들도 흔들리는것이 제법있다.

오늘은 대략 상황만 체크하기 위해 와서 기본장비 외에는  없고

낡은 슬링만 갈아주고 왔다.

 

2004년 바윗길 시험등반때 나에겐 천운같은 일이 발생하였다.

프랜드라는 확보장비를 설치하고 올라가던중  8미터되는 직벽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한적이 있다. 다들 죽거나(?) 크게 다친줄 알고 놀라서 밑으로 내려왔지만

정작 나는 말짱하였다. 마지막 순간에 입벌리고 있는 크랙을 피해 몸을 돌린 것이다.

그것이 1초도 안되는 순간이다. 설치했던 프랜드가 바위가 깨지면서 다 떨어져나가

결정적으로 나를 지켜주지 못한 탓도 있고...

그리고 기적적으로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흙위에 떨어진 것이다.

다들 기적이고 천운이라고...

하지만 운 안좋게 다음날 같은 장소에서 다른이가 떨어져 크랙에 다리가 끼어 중상을 입고 실려갔다고 한다.

 

몸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거 해볼 맘이 안난다.

불쑥 솟아나온 뱃살... 형편없이 흔들리는 다리, 힘주자마자 힘떨어지는 손아귀

뭐시기 단기간에 안되니...  


 

2004년 4월 불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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