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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요즘 몇년전부터 이상한 병이 생겼다.

바로 민주노총이 주최하는 집회에 가기 싫어하는 병이다.

애써 파업 조직해서 집회가보면 국회일정이 연기되었으니

담에  다시 크나 큰 투쟁하자. 라는 요지로 매번 양치기 소년같은 발언을 해대고

급기야 최근에는 어디를 가나 양복입은 무리들이 휘젖고 다니고

경기지역투쟁사업장을 가도 서울지역 투쟁을 가도 일일주점을 가도

노동절 행사인지 민노당 출마선언대회인지 모를 요상한 판들이

조합원을 의식하지 않고 그들만의 리그를 열고 있다.

 

어제 민주노총의 모관계자에게 "내년부턴 프로그램 세부계획을 알려줘라.

이따위 관제행사(?)스런 집회는 다시는 참여하기 싫다." 라고 괜한 심통을 질렀다.

지엠대우비정규직동지들의 처절한 투쟁, 하이스코비정규직동지들의 잊다른 점거투쟁 등

동지들의 투쟁과 눈물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데 고작 하는 짓거리라곤 청계천에서 단병호란 작자는 떡매나 쳤다고 하고..

 

엄마는 모르실꺼야로 시작된 아빠찬가(?)는 하일라이트를 넘어서 이런 집회에 내가 왜 있는가에 대한 자괴감마저 든다. 가사도 모르듯한 북한풍노래에 가서는 할말도 없고...

과연 노동절의 의미가 무엇인가?

노동자 국제주의는 온데간데 없고, 이주동지들의 외침도 시청옆에서 집회를 하고 계시던 장애인동지들의 목소리도 처절한 투쟁을 전개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투쟁의 함성도

이곳 서울시청에서는 민노당 출마자보다 못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어제 많은 동지들에게 노동절집회에 대한 문제제기와 울분을 들었다.

한두번 당하는 상황도 아니고 앞으로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나아질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를 더욱 채칙질하자.

우리 자신도 방관자가 아닌가.

술판에서만이 아니라 각각의 투쟁의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조직하고 선동하고 행동하자.

 

 

 

 

일어나라 자유로 태어나 노예로 슬픈 자들아

우리의 피가 끊어 넘쳐 결사전을 하게 한다

압제의 세상 타도하고 새 세계를 세우자

짓밟혀 천대받은 자 모든 것의 주인이 되리

이제 우리 싸워서 최후에 쟁취하리

인터내셔널로 인간의 권리를

 

하느님도 임금도 영웅도 우리 구제 못 하리

우리 다만 제 손으로 해방을 가져오리

착취의 세상 타도하고 새 세계를 가져오리

빼앗겨 학대받은 자 모든것의 주인이 되리

이제 우리 싸워서 최후에 승리하리

인터내셔널로 노동의 해방을

 

                          - 브레이트 -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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