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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4/08
    전화 한 통
    씨앗(산길)
  2. 2010/04/08
    [펌] 속이 쓰라리다
    씨앗(산길)
  3. 2010/04/06
    논두레(1)
    씨앗(산길)
  4. 2010/04/06
    푸하하
    씨앗(산길)
  5. 2010/04/06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씨앗(산길)
  6. 2010/04/06
    내가니별이다
    씨앗(산길)
  7. 2010/04/05
    홍형숙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1)
    씨앗(산길)
  8. 2010/04/04
    이사
    씨앗(산길)
  9. 2010/04/02
    ....
    씨앗(산길)
  10. 2010/04/02
    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씨앗(산길)

전화 한 통

오마이뉴스에서 전화를 받았다. 글을 써달란다

그런데 주말 근무가 있는 날이다.그리고 행사 취재장소가 서울이다.

그래도 가 보고 싶다.

물론 내 글이 별로 수준높을 것 같진 않다. 지금 쓰는 것은 트레이닝 수준이니까.

하지만 이렇게 전화도 오고 어딘가에 실린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인데...

 

제길..물론 그 전에 일하던 곳에서도 주말 행사는 많았지만...

다른 것 필요없으니 제발 주말을 보장해주던가...지금은 괜히 이런 생각이 든다.

게다가 행사 때문에 낙동강 1박 2일 순례도 못 간다. 공연이 중심인 그 행사보다는 1박 2일 순례가 더 가고 싶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는 가지 않겠다고 한 번 말해볼 생각이다.  

 

차라리 백수의 길을 선택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아니, 그랬다면 집에서 벗어나기 어려웠겠지. 흠....

그래서 주말은 바쁘다. 4대강 생각에...

내일 이사하고 주말에 쉬고 싶지만,, 다녀오지 않으면 내내 마음이 편치 않겠다. 지금껏 주중에 그랬던 것처럼...

차라리 월급을 조금 줄이고, 근무날짜를 줄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게 더 원활한, 오래갈 수 있는 진짜 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여기 오고 나서야, 그래, 백수로 4대강에 중심적으로 짱박혀 있는 게 좋았을 뻔했다는 생각을 한다.

기록.. 기록... 진짜 기록....

 

어차피좋은 글 못 쓰고 어차피 서울 못 갈텐데 속이 쓰리네... 풀리기는 할까?

꼭 전라도 닷컴에 내 후배 취직됐다는 이야기 들었을 때처럼 ^^:; 그건 금방 풀렸지만 ^^

그리고 나중에 전라도 닷컴에서 내 기사를 싣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꿈같았다.

 

그래도.. 이제 곧 오마이뉴스 기자원고료가 50,000원을 돌파하면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오늘은 영광여성의전화에서 땅의 여자를 상영하니 보고 와서 원고를 정리해봐야겠다.

너무나 보고 싶던 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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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속이 쓰라리다

[화보]지율스님이 영상으로 기록한 낙동강 파괴현장
이 아름다운 곳을 어찌 흩뜨리려합니까 …
 
2010년 03월 31일 (수) 15:09:03 미디어오늘 ( media@mediatoday.co.kr)
 
지율스님, 오늘의 잘못 되돌릴 훗날 위한 기록

천성산의 도룡뇽을 살리겠다며 목숨을 건 단식투쟁으로 맞섰던 지율 스님(사진)이 4대강 개발사업으로 무너져 가는 낙동강에 다시 몸을 던졌다.

지율 스님은 지난해 봄부터 낙동강 순례를 계속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1천 500명의 시민이 그 고행의 길을 함께 따라나섰다. 참혹하게 파헤쳐진 시뻘건 황토길을 따라 걷는 그 길이 고행일 수 밖에 없는 건 한번 파괴한 자연을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다.

굽이굽이 휘몰아치는 강변을 굴삭기가 한바탕 뒤집어 엎고 나면 반듯하게 깎인 콘크리트 제방이 들어선다. 그것은 마치 전국을 거대한 인공 연못, 청계천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 지율스님 ⓒ이치열기자 truth710@  
 
환경을 살린다는 명목으로 자행되는 이 무시무시한 파괴의 현장에서 지율 스님은 피를 토해내는 심정으로 낙동강의 풀 한 포기, 햇살 한 줄기, 바람 한 점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토건주의의 욕망이 저지른 만행은 처절하다 못해 참혹하고 끔찍하다.

불교환경연대는 지율 스님의 사진을 모아 30일 하루 동안 서울시 종로구 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낙동강 비포 앤 애프터 사진전’을 개최했다.

전시회는 전국을 순회하면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디어오늘은 지율 스님이 엄선한 사진을 제공 받아 이를 지상중계한다. 각각 개발 이전(B)과 이후(A)의 사진들이다.



   
  하빈고개 무성하던 야생버드나무 숲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공사현장.  
 
   
  칠곡보현장강을 통째로 막은 뒤 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낙단보현장 강을 통째로 막은 뒤 보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본포나루터 노래를 좋아하는 주모가 살던 주막이 없어진 자리에 인공제방 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낙동둔치 낙단보 부근의 둔치에 경작중이던 논이 완전히 파헤쳐졌다.  
 

 

 

영산강 가까이 살지만 영산강보다 더 심하다.

사실 영산강은 낙동강에 비하면 경치가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낙동강의 변화된 모습을 보는 것은 영산강과는 또 다른 차원이었다.

 

이것은 ....

망하자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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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두레

우습게도

시골에서 일하고 집도 구했으면서

논두레는

광주에 가서 하게 되었다

그런데 4월만 해도 벌써 주말 일이 두개가 있어서 행사를 못 가게 되었다.. 젝힐.

 

그래..나 혼자 의지력으로는 약해서라고.. 

이 곳에서 당장 땅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기보다도혼자라 자신이 없다고..^^

근데 나도 내가 농사지은 쌀 한 주먹이라도 먹어보고 싶고 한 주먹이라도 선물해보고 싶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주먹이라도 우리 부모님께 드리고 싶어서 맘먹었다.

 

청라는 혼자도 잘 했더만..심술나게... 농사짓다가 반려자도 만났다지? ㅎㅎㅎ 꿩먹고 알먹고...

그래 자기 삶의 기적은 자기가 만들어가는 거야. 놀라운 기적...

 

'청라 이모의 오손도손 벼농사이야기'라는 동화책도 내고 말이야..

참..... 샘나죽겄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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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카라 '엠비심판' 구호 외치자 이벤트 급종료?
선관위 "욕설 많이 올라와 일단 중단... 다시 이벤트 진행할 것"
10.04.04 15:19 ㅣ최종 업데이트 10.04.04 15:19 최지용 (endofwinter)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가 그룹 '카라'를 홍보모델로 내세워 진행했던 이벤트에 '반MB'구호가 대거 등장하자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이벤트를 중단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중단된 '투표생각 네 글자로 말해요'라는 이벤트는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한 사자성어를 누리꾼들이 올리면 화면 속 카라의 멤버들이 사자성어에 해당하는 글자를 하나씩 들고 외치는 방식이었다. 지난 1일에 시작한 이벤트는 선거일인 6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번 이벤트는 선관위가 아이돌그룹 카라를 내세워 젊은 유권자층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의 상품으로는 아이팟 터치, 닌테도 Wii, 영화예매권 등이 걸려 있었고 "자유롭게 네 글자로 말하고 우수작품 추천하고, 행운선물도 받아보세요"라며 누리꾼들의 참여를 독려해 왔다.

 

  
선관위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지방선거 관련 사자성어 만들기 이벤트.걸그룹 카라가 '엠비심판'이라는 구호를 들고 있다.
ⓒ 인터넷화면캡쳐
지방선거

 

 

 

하지만 이벤트가 시작되자 많은 누리꾼들이 '엠비심판', '명박타도', '엠비탄핵', '정권심판' 등의 '반MB'구호를 올리기 시작했다. 또 누리꾼들이 올린 글이 그대로 반영이 되고 있어 일부 내용에는 비속어나 욕설도 섞여 있었다.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한 선관위는 이벤트를 시작한지 3일만인 지난 3일 오후 급하게 이벤트를 종료시켰다.

 

누리꾼들은 선관위 이벤트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 아이디 'chan2030'은 "카라가 선관위 덕에 개념 아이돌 인증 받았다"며 치켜세웠고 아이디 'lazy2010'도 "'반독재도 카라를 따라!'라고 외치는 삼촌팬"이라며 응원했다.

 

아이디 'diesel290'은 "역시 선관위, 카라와 함께 하는 사자성어 이벤트에 국민의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종료... 답이 안 나온다"며 선관위의 급작스런 이벤트 중단을 비판했다.

 

이벤트가 진행되던 사이트는 "준비에 미진한 부분이 있어 이벤트가 예고 없이 종료된 점 사과 말씀드립니다"라는 선관위의 사과문만 팝업창으로 뜰 뿐 페이지를 열어 볼 수 없게 되어 있다. 누리꾼들은 선관위의 사과문에 "그럼, 추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라고 적혀 있는 것을 지적하고 "더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나보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벤트에)욕설이나 비속어 등이 많이 올라와 일단 중단시켰다"며 "앞으로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 이벤트를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벤트가 진행되던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선관위 사과문.
ⓒ 인터넷화면캡쳐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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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구독신청했다.

한 달에 8000원..

그래... 비싼 건 아니지...

괜히 정기구독하고 싶다. 이럴 땐 별 고민없이 돈을 쓰려다가. 인터넷으로 볼 수 있을까봐 들어가보니

정기구독을 해야 전문을 볼 수 있어서 정기구독했다.4월호가 곧 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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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니별이다

삼성반도체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박지연 씨는 이제 불과 스물세살이었다...

카페 닉네임이 '내가니별이다'었단다.. 별같은 사람이 갔다...

 

못된 짓을 해야 오래 사는 것일까 하하.... -.-;;;;; 두환이고 건희고 명박이고..

(일단 젤로 싫어하는 사람들만 추려보았다)

 

토요일에는 경계도시 보다가 송두율 교수 수갑찬 모습에 울었고

오늘은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라는 기사를 읽고...울고....--- 아직까지 진상도 밝혀지지 않는 이 사건..

살아있기 힘든 시간이지... 그렇지만, 세상을 떴다는 흔적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살아있다는 흔적도 물론 발견하지 못했지.자동반사다.그리고 한겨레21을 읽다가도 수시로 눈물 글썽인다----

웃을 일이 없네,,,눈물은 짧게 끝났지만 마음은 많이 아프다..

 

4대강도......

 

요즘 들어서는 세상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내가 나를 우울하게 하는 일은 그다지 없지만

세상은 여전히 나를 우울하게 한다...

생명평화가 지금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세상이 이런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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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형숙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

놓치고 싶지 않아 녹취를 해 두었다.

그런데 왜 첨부하는 기능이 없는 거야..ㅠ ㅠ.

녹취를 풀려면 시간이 걸린단 말이다.

누가 올리는 방법 알믄 댓글좀 달아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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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다음주에 이사를 하게 된다 인연은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다

 

사실 다음주엔 꼭 이사를 해야 했다. 함께 사는 부부의 상황상 ^^....신혼 살림에 한 켠 세들어 산다는 것이 때때로 참.. 조심스러운 일이었지만 너무나 마음 넓은 친구들이기에 나를 품어주었다. 때마침 집수리가 대략 끝나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집을 구하러 다니던 과정이 쭉 스쳐지나갔다. 나는 그저 세를 드는 입장이었지만, 그동안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집을 구해 수리를 하고 짐을 풀게 된 목수님 가족과 희영님네. 이제 좀 한 숨 돌리신듯하다.

지역노인복지센터에서 애를 써 주셨다. 전라도닷컴에서 이 곳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꼭 알아보고 싶던 곳이었는데 이사갈 동네가 이 곳이 있는 곳이다. 하핫.. 그 곳에서 살게 되다니.. 배울 점이 많은 센터라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희영님이 세들어 살게 될 집방 한 켠에 세들어 살게 된다 임대자의 세입자인 것!~

여자들 넷과 남자 하나(진돗개 장군이..^^) 개를 좋아하지만 차마 개의 평생을 책임지고 보듬어안을 자신이없어 키우지 않았지만 희영 님이 가져온 개 덕분에 나도 개에게 위안을 받고 개와 놀 수 있게 됐다.

마음 허할 때 개를 쓰다듬고 개가 핥아주면 좋다.

 

이사짐 정리를 돕고 광주로 가기 위해 나오는 길에 큰딸아이가 배웅해주었다. 참 귀엽고 똘망똘망한 녀석이 참 눈에 든다. 둘째는 얼마나 귀여운지..귀여운 조카들과 언니, 그리고 마당이 있는 집..한 것도 없는데 이런 복을 주셔서 고마울 뿐이다. 앞으로 열심히 몸으로 보시를 하련다.

 

마을이 참 편안하다. 햇빛 비치는 날 앞산과 들판을 바라보니 그저 아무 말이 필요없이 마음이 편안하다 그 순간만은....다시 진안의 기억과 경험과 배움을 떠올려보자, 그리고 그때보다 나아지진 못해도 못해지진 않아야겠다.

 

다음주엔 농장에 텃밭을 만들기로 했다... 꽃도 심어야지..... 그래그래... 씨앗도 선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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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산재 아니라고 결정났다”

[미디어충청] 박지연씨 빈소는 삼성 피해자들의 집합소

정재은 기자  / 2010년04월01일 17시46분

박지연 씨의 빈소에서 ‘삼성의 피해자’들을 볼 수 있었다. 어느덧 빈소는 삼성 피해자들의 집합소가 되었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의 폐해. 반노동자적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폭로되는 공간이기도 했다.

 

삼성에서 일하다 해고된 김갑수, 김성환 씨, 박지연 씨와 같이 삼성반도체 온양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치료중인 김옥이 씨,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얻은 딸아이를 먼저 하늘 나라로 보낸 황상기 씨, 그리고 마찬가지로 남편을 잃고 빈소로 달려오고 있는 정애정 씨….

 

▲  김옥이 씨

가족들뿐만 아니라 삼성측이 ‘또 버린 가족’들은 그녀의 빈소 앞에서 한 없이 미안해했다. 박지연 씨의 죽음 앞에서 미안해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하다 못해 생전에 투병중이었던 박지연 씨도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한 말이 ‘미안하다’ 였다.

 

반면 삼성측은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담당자는 “산업재해는 이미 공단에서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결정났고, 화학물질 사용 관련해서도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다. 역학조사는 전문가들이 하는 거다.”며 한국산업안전공단의 산재가 아니라는 판정을 강조했다.

 

그러나 역학조사 자체가 미비했다는 지적과 삼성반도체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백혈병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는 자료들은 계속 제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방에서 만난 삼성

 

42세의 김옥이 씨는 22살에 삼성반도체에 입사해 반도체 조립, 세척 업무를 하다 퇴직 후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중이다. 김씨는 장례식장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흘렸다. 심경을 묻자 “할 말이 뭐가 있겠냐”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감기가 걸려 코맹맹이 소리가 나도 치료중이라 감기약조차 먹지 못하고 있다.

 

“이 세상에서 많이 아팠다가 가니까. 지연이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이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산 사람들이 할 일을 해야 한다. 헛된 죽음이 되지 않도록 산 사람들이 나서야 한다.”

 

인상 좋은 황상기 씨는 바쁘다. 국회의원들이 오면 삼성반도체 공장의 실상을 알고, 관련 업무로 걸린 병이 산업재해로 승인나야 한다는 것을 일이리 강조하고 다녔다. 박지연 씨의 죽음 앞두고 31일 아침 병원에 도착한 황씨는 삼성측 직원들에게 큰소리를 내며 “여기가 어디라고 왔냐”며 쫒아내기도 했다. 황씨 역시 만감이 교차해 웃다 울다 한다. 그리고 삼성에서 당한 ‘가장 치떨렸던 일’을 회상했다.

 

“2007년 1월쯤인데, 우리 유미가 백혈병으로 다 죽어가서 삼성에게 전화하니까 차장 1명과 과장 2명이 속초 우리집에 내려왔어. 그 앞에 꼴통 다방이 있는데. 우리 유미가 다 죽어가는데 기력이 하나 없이 죽어가는 데. 삼성은 그 앞에서 나를 회유, 협박하더라고. 나를 속여서 유미가 사표 쓰게 만들고. 2006년 10월에 삼성 과장, 직장이 우리집 찾아와 유미가 휴직기간이 다 되어 어떻게 하지 못하니까 당장 사표 쓰라고 했어. 회사에 바라는 거 말하라고 해서 산재 내 달라고 했는데, ‘아버님이 이 큰 삼성을 상대로 해서 이길 수 있으면 이겨보시오’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이 큰 삼성을 어떻게 이기냐 못 이긴다. 큰 회사가 알아서 해 줘야지. 산재 해줘라’고 했어. 그러니까 과장이 다른 거 요구하래. 이 회사에서 백혈병 나온다고 소문 나면 서로 골치 아프니까 남은 치료비 5천을 대라고 했어. 치료가 잘 되면 이유 달지 않겠다고 해서 사표 썼어. 그 뒤 11월 중숨쯤 아주대 병원에 찾아와서 우리 유미가 다 죽어가는 데 돈 500만원 가져와서 이것으로 해결하자고 거짓말을 하고 갔다. 나를 돈을 준다고 사표 쓰라고 하고 거짓말을 한 거야. 그리고 이제 우리 회사(삼성) 사람 아닌데 왜 우리에게 뭐라고 하냐며 듣지도 않았어.
삼성은 화학약품 쓰지도 않고 유미 백혈병은 개인 질병이래. 유미가 죽어서 장례식장 왔어도 삼성은 또 공갈치고 협박했어. 장례 치르고 나서 보장 잘 해준다고 하고 끝나니까 자기하고 아무 관계 없고 산재도 아니래. 입만 열만 거짓말 사기 공갈이야. 이건희에게 배웠는지 나는 알 수가 없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유미가 자꾸 생각난다’고 했다.

 

▲  황상기 씨는 삼성이라면 이제 지긋지긋 하다며 삼성이 보낸 조화에 띠를 벗겨버렸다. 슬픔에 분노가 더해졌다.[사진/ 반올림]

“집에서 어제 서울 올라고 첫차 끊고 잠을 자는데 자꾸 지연이, 유미 생각나고. 3일 동안 잠을 못 잤어. 자꾸 유미 이쁜 거, 까불고 하는 거 생각나서. 지연이 면회 시간 되었는데 죽었다고 해서 병실을 들어가보니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어. 얼마나 많이 고생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얼굴 보니꺼 유미가 생각나서 눈물이 짤끔 했어. 여기 국회의원들도 왔는데… 불쌍한 노동자만 자꾸 생각나고. 유미, 옥이… 반도체 공장 일하다가 또 백혈병 걸려 나올 사람들 생각하니까 한숨만 나오고. 눈물이 핑 도는 게. 반드시 사회 지도층이 이 문제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큰 과제라고 생각해.”

 

아직도 생생한 일 '그림자마크‘

 

삼성SDI 천안사업소에서 일하다 2000년 11월 해고된 김갑수(현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 씨 역시 내내 박지연 씨의 곁을 지켰다. 그는 노조가 없는 삼성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이 되어 노조로 전환하려던 것이 사측에 알려졌다. 법에 보장된 노조를 설립하고, 삼성의 ‘무노조 신화’를 바꿔보려 했지만 쉽게 이루지지 않았다. 삼성의 미행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김씨는 회고했다.

 

“해고되고 바깥에 투쟁하던 내가 끝까지 버티니까 삼성은 나를 24시간 관리했다. 출근하게 되면 ‘그림자마크’라고 해서 사람이 항상 붙어다녀. 설비쪽 일하는 데도 사무실 앞에 의자 가져다 놓고 앉아 있고, 회사 나오면 미행조 2인 1조, 때로는 차가 3대가 될 때 있어. 1대는 항상 24시간 나를 따라다녔다. 집을 지키는 조도 있고, 그들도 3교대로 하더라고. 삼성은 그렇게 사람 관리를 해. 현장내 다른 사람들 만나지 못하게 했어. 1년 지나다보니 사람이 거의 미치다시피 하는 거야. 더러는 이런 관리속에 면담이다 해서 관리자들이 나를 데리고 지역을 떠나서 외지로 가. 강원도 산골이나 경기도, 전라도. 사람이 없는 데로 데리고 다니면서 회유, 협박하지. 더러 내가 도망을 가면 잡히고, 강제로 여럿이 모여 차를 현관에 대놓고 팔을 꺾어서 강제로 태워서 가기도 하고, 가는 도중 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어. 동료들이 나를 납치로 실종신고 한 적도 있고. 경찰은 ‘회사일이다’ ‘미행, 감시 말하면 경범죄밖에 처벌받지 않는다’고만 해. 모두 무용지물이었지. 진짜 대한민국 사회가 삼성공화국이라는 것을 몸소 뼈져리게 느꼈던 10년이었어”

 

그리고 김갑수 씨 역시 박지연 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씨는 삼성 관련 노동자 중에 백혈병에 걸렸던 박씨를 가장 처음 만난 사람이었다.

 

“믿겨지지 않아… 삼성이 반노동자적 정책을 중단하고, 백혈병을 인정하고, 산업재해를 인정하는 게 해결책이야”

 

핸드폰불법복제위치추적 피해 노동자로 2005년 구속된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2007년 3월 국제 엠네스티 양심수로 선정되고, 11월 전태일 노동자상 수상했지만 바뀐 것은 없었다. 여전히 삼성은 비판하는 자는 해고하고,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 수는 늘어가고 있다.

 

김성환 위원장은 빈소 앞에 앉아 ‘지금 이런 경우’가 가장 무섭단다. 지금 이런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

 

“일하다 노동자들이 다치고 죽더라도 회사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이건 일하다 다치고 죽는 게 아니라 학살당하고 소모품으로 버려지는 것이다. 이런 순간이 가장 치떨리는 순간이다. 납치 감금도 기억난다. 백혈병으로 피해 노동자들의 명예회복과 그 가족들을 위해서 끝까지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낀다. 해 줄게 그거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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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선의 이기적인 상담실

(질문은 생략)

 

 

A 하나 묻겠습니다. 그 ‘남들’이란 게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전 그것이 상상의 산물이 아닐까 합니다. 예로 제 주변의 ‘남들’은 죄다 외둥이입니다.환경 살짝 바꾸면 너무나 쉽게 ‘남들’의 실체도 바뀝니다. 달리 말해 명확한 실체가 없는, 임의적인 ‘남들’ 신경 쓰는 것 너무 무모합니다. 걔들이 또 언제부터 그리 내 인생에 관심이 있었다고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남들이 원하는 대로 참고 살면 점차 자신의 불행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습관이 생기지요. 난 이렇게 고통받고 손해 보면서 맞췄는데 왜 이걸로 충분치 않으냐 하며 더 부합하려 노력하는 아이러니. 그런데 그동안의 인고의 세월 속의 여러 고통스런 사건들을 한번 나열해 보십시오. 강압적인 엄마, 휘젓는 친구, 잘난 티브이 속 인물 등 여러 등장인물이 거쳐갔겠지만 공통적으로 한 사람이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요. 다름 아닌 나 자신. 원흉은 강요하거나 권유하거나 분위기를 조장한 ‘남들’보단 그렇게 되도록 방치한 나 자신입니다.

꼭두각시 노릇은 잘하면서 스스로 결정하는 게 불안하고 미안한 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그 계면쩍음을 만회하려는 듯 참 부지런합디다.양자택일 선택의 기로서면 이들은 주로 ‘행동지향적’이 되지요. 어떤 선택을 할 때 안 해서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입장, 이게 훨씬 더 성실하고 능동적으로 삶을 사는 것처럼 비치고 ‘일단 난 할 만큼 했다’ 해서, 죄의식에서 사해질 것을 기대하니깐요. 그런데 놓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 한다는 선택은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한다는 선택을 하는 것임을. 그것은 행동하는 것과 똑같은 무게를 가지는 것이고 절대 ‘용기 없음’으로 비난받을 일이 아닌 거죠. 일단 이 양쪽을 대등하게 인식해야 진정한 의미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성질 급한’ 행동파들이 있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니 늘 ‘쫓기는 느낌’이 들 수밖에요. 본인들은 합리적이라 그렇답니다. 지금 첫애가 8개월인데 진작에 둘째 고민을 하는 것도 고생할 것, 아예 한꺼번에 고생하자 식의 주변 얘기들이 한몫했겠죠? 미리 생각해서 미리 대비하고 미리 계획을 짜놓지 않으면 불안하기도 할 테고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니 적어도 남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프로젝트는 깔끔하게 잘 해치워내야 될 테니깐요.

아아 이런 습성들의 체질화는 묘사하신 대로 ‘자학’ 캐릭터를 탄생시킵니다. 고통과 불안과 불행의 상태가 훨씬 더 익숙해져서 도리어 편안하고, 뭔가가 고통스럽고 괴롭고 힘들거나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내가 인생 제대로 열심히 살지 않는 것’ 같은 이상한 죄책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니 항상 사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려고 무의식적으로 애쓰게 됩니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그 상태가 되레 ‘정상’이니깐요.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심지어 무엇인가를 하고 있으면서도

항상 자책감에 시달리는 것은

꼭 남을 의식해서만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엔 분명히 그것이 존재하는 것 같아..

그래서 자꾸 피동적이 되는것인가...

일을 하면서도 집에서도,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는 것..

그리고 일을 하고 있지 않으면 너무나 불안한 것.

돈을 벌고 있지 않아도 너무나 불안한 것.

 

현실을 부정하지도 않아야겠지만 현실에 안주하지도 않아야하겠지

 

------드디어 다음주엔 이사를 가고 텃밭을 만든다.. 그래 그거라도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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