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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짱걸' 최현경

 

 

 

'타짱걸'이 아닌 '연기자 최현경'으로 불러 주세요!
2007-01-12 14:15:51

  지난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검색어 순위를 평정했던 이름이 있다. '타짱걸' 최현경이 그 주인공. KBS 웃음충전소 '타짱'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말없이 김준호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그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졌다.

  훤칠한 키에 늘씬한 몸매. 신인 모델이나 연기 지망생이겠거니 했던 그녀의 이력은 예상 외로 화려하다. 1986년생, 20살의 어린 나이로 '2006 레이싱 모델 오브 더 이어' 대상,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 아시아 지역 1위. 국내외 미인대회를 휩쓴 그녀를 만나러 가보자.

 

 

- 디시인사이드 아세요?

 최현경 :   네. 인터뷰 이야기를 듣고 찾아봤어요. 재미있는 게시물이 많아서 계속 봤어요. (웃음)

 

- 레이싱 모델로 데뷔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레이싱 모델이 원래 꿈이셨어요?

 최현경 :   '2006 레이싱 모델 오브 더 이어'라는 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이름이 알려지긴 했지만 그전부터 영화나 드라마로 활동은 하고 있었어요. 제 꿈이 연기자거든요. 레이싱 모델로 데뷔했다기보단 레이싱 모델 대회에 나가서 수상을 한 거죠.

 


<'2006 레이싱 모델 오브 더 이어' 대회 참가 사진>

 

- 레이싱 모델이 꿈이 아닌데 레이싱 모델 대회에 나간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최현경 :   프로필을 만들려고 나갔어요. 제가 아직 준비된 프로필이 많이 없어서 미인대회를 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러던 중에 레이싱 모델 대회라는 대회가 처음 생겼다고 해서 나갔는데 대상을 타게 된 거죠. 덕분에 제 이름이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어요. (웃음)

 

-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에서도 아시아 지역 1위를 하셨는데요. 이 대회는 어떻게 출전하게 되신 건가요?

 최현경 :   미스코리아 대회처럼 레이싱 모델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 세계대회에 나가는 자격이 주어줘요. 그래서 나가게 됐죠.

 

-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최현경 :   미스 투어리즘 퀸 인터내셔날 대회는 다른 대회처럼 합숙을 하면서 합숙 생활을 토대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 있는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계속 대회를 치러요. 한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대회를 하나씩 치르는 거죠. 기존의 대회와는 다른 방식이라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신데요? 연기를 하실 생각이세요?

 최현경 :   네. 제 최종 목표는 연기자예요.

 

-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나요?

 최현경 :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 연기자가 되기로 결심하고 나서부터 쭉 이 꿈을 지켜왔고요. 고등학교 때부터 연극부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연기 공부를 시작했어요.

 

- 처음 최현경씨 얼굴을 알리게 된 건 어디서였나요?

 최현경 :   제일 처음 제 이름이 나간 건 영화 '청춘만화'였어요. 비록 단역이었지만. 그리고 '청춘만화' 오디션을 보면서 '레디액션'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찍었는데 그때 저한테 첫 팬이 생겼어요.

 

- '레디액션'은 어떤 다큐멘터리였나요?

 최현경 :   '레디액션, 우리는 영화의 미래다'라는 제목이었고요. 연기자를 꿈꾸는 세명의 주인공의 일상생활을 찍으면서 우리가 꿈을 향해 어떻게 가고 있고 꼭 꿈을 이뤄서 영화를 찍겠다는 내용이었어요. 그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꼭 연기자로 성공하겠다고 결심했어요.

 

 

- 지금까지 출연하신 영화나 드라마 등 이제까지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최현경 :   드라마'소울 메이트'에서 작업의 고수로 나온 '정환'의 여자친구 역할을 했었고요. 영화 '청춘만화'에서는 배우 3? (웃음) 이제까진 주로 단역을 했어요. 그리고 현원 모비블루나 동방 광고 등의 CF를 찍었어요.

 

- 이제까지 출연한 방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 있으세요?

 최현경 :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지만 저한테 '방송이란 이런거구나'는 걸 가르쳐 준 '소울메이트'가 가장 기억에 남고요. 또 방송 중에 처음 NG를 냈던 '더 웃긴 밤'이요. NG를 내고 나서 제 눈이 파르르 떨렸다고 다들 놀렸었어요. 그런 경험들이 다 제 밑바탕이 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종영한 '더 웃긴 밤'의 '데이트 코치' 출연 장면>

 

- 현재 방송을 위주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어떤 방송에 출연하고 계세요?

 최현경 :   '더 웃긴 밤'이라고요. 케이블 방송했었는데 얼마 전에 종영했고요. 지금은 KBS 웃음충전소 '타짱'에 출연하고 있어요.

 

- '타짱'은 어떻게 출연하게 되셨어요?

 최현경 :   '더 웃긴 밤'을 하셨던 작가분이 '타짱'을 맡게 되셨는데 같이 일해 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을 하셔서 시작하게 됐어요.

 

- 작가님이 '더 웃긴 밤'에서 현경씨를 좋게 보셨나 봐요.

 최현경 :   네. 그런가 봐요. (웃음)

 


<현재 출연 중인 KBS 웃음 충전소 '타짱'>

 

- '타짱' 출연 후 주위의 반응은 어땠어요?

 최현경 :   우선은 제 이름이 검색 순위에 올라갔고요. (웃음) 미니홈피 방문자 수도 늘고 연락이 끊겼던 사람들이 갑자기 연락이 오더라고요. 또 타짱 분위기 물어보시는 분도 많아요.

 

- 많은 분이 궁금해하는 '타짱' 현장 분위기는 어때요?

 최현경 :   음, 컷 들어 갈 때와 안 들어갈 때가 똑같은?  항상 개그가 이어지는 분위기예요. (웃음)

 

- 모니터링 할 때와 비교하면 차이가 많이 나나요?

 최현경 :   장단점이 있어요. 현장에 있을 땐 현장감이 느껴지고요. 모니터링 할 때는 제 자리에서 안 보이는 부분들이 보이니까 '사람들이 이래서 웃는구나' 하게 되죠. 둘 다 재미있어요.

 

 

-  알아보시는 분들도 꽤 있을 것 같아요.

 최현경 :   없던데요. (웃음) 아주 가끔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어? 어? 누구 아니야?' 이렇게 알아보시는 분들이 있죠.

 

- 지금은 '최현경'이란 이름보다 '타짱걸'로 더 많이 알려지셨죠?

 최현경 :   네.

 

- 검색어도 '타짱걸'로 찾는 분들이 더 많은데 기분이 어떠세요?

 최현경 :   일단은 사람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니까 좋기도 한데 저는 연기자가 하고 싶으니까 '타짱걸' 이미지로 굳어질까 조금 걱정도 돼요.

 

 

- '타짱'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은 누구세요?

 최현경 :   김준호 씨요. 많이 챙겨 주시는 편이예요. 그리고 코너도 두 개를 같이하다 보니 급 친해지게 됐어요. (웃음)

 

- 웃음 충전소에 출연하시는 그룹 'LPG'의 한영 씨와 비교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최현경 :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제 이름을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한영 씨가 연관 검색어로 나오시더라고요. 제 측근들은 한영 씨가 더 잘하신다고 하기도 하고요. (웃음)

 

- 기분 나쁘진 않으세요?

 최현경 :   기분 나쁘진 않고요. 저보다 키도 크시고 예쁘시니까 그런 것 같고요. 하지만, 저도 저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웃음)

 

- '타짱'에서 말이 너무 없다고들 하시는데요.

 최현경 :   비중이 조금 커지긴 할 거 같은데 많이 커지진 않을 거고요. 코믹 이미지로 각인되면 아무래도 연기 생활에 지장에 있을 거라는 걱정 때문에 조금 꺼려지기도 해요. (웃음)

 

 

- 최현경씨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오전인데도 방문자 수가 300명이 넘더라고요.

 최현경 :   네. 최근 들어 많이 방문해 주세요.

 

- 방명록에 일일이 답변해 주는 편이세요?

 최현경 :   처음에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도로 답변을 했었는데 약간 섭섭해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요즘엔 정성껏 답변해 드리려고 노력해요. 그러니까 팬분들도 더 좋아하시고요. 갈수록 미니홈피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요. (웃음)

 

- 극성팬 때문에 당황했던 적은 없으세요?

 최현경 :   네. 있어요. 일촌 신청 하셔서 수락을 했었는데 그때부터 반말로 쪽지를 보내시거나 '우리 진지한 만남을 가져볼까?' 이러신 분도 있고요. 또 다른분은 어머니가 너무 편찮으셔서 힘들다고 한 번만 만나자고 하신 분도 있었어요.

 

- 그럴 땐 어떻게 대처하세요?

 최현경 :   너무 대답하기 어려운 건 그냥 넘어가고요. (웃음)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한 분께는 힘내시라고 글을 남겼어요.

 

 

- 미니홈피나 검색어 등에서 실감하시겠지만 최현경씨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최현경 :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게 변해가는 걸 저 자신이 느끼고요. 악플이나 댓글에 민감해지고 있어요. (웃음)

 

- 악플도 많이 달려요?

 최현경 :   아직은 많이 없어요. 최근에 달린 악플은 '타짱'에서 말한 제 나이 때문이었는데, 녹화는 2006년에 하고 방송은 2007년에 나가서 보신 분들이 '왜 나이를 속이냐?'고 조금 안 좋게 댓글을 남기셨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도 팬분끼리 싸움이 났어요. '녹화 방송이니까 그렇게 말한거지, 그것도 모르냐고' 이렇게요. 그래서 한동안 제 미니홈피 메인이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였어요. (웃음)

 

- 댓글에서 옹호해주는 팬들을 보면 기분 좋지 않으세요?

 최현경 :    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시니까 시원하고 감사하죠.

 

 

- 연극활동을 쭉 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지금까지 했던 연극 작품은 어떤 작품들이예요?

 최현경 :   이상의 '날개'와 '밑바닥에서', '도덕적 도둑' 그리고 '콩쥐와 팥쥐'를 창작극으로 만든 작품 했었어요.

 

- 그중 연극제에서 수상하신 작품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최현경 :   이상의 '날개'와 '밑바닥에서'로 충북 청소년 연극제와 청주 청소년 연극연합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어요.

 

- 연극을 계속 하실 계획은 없으세요?

 최현경 :   기회가 된다면 연극도 계속 하고 싶어요.

 

- 좋아하는 연극 작품 있으세요?

 최현경 :   우선 제가 했던 '밑바닥에서' 좋아하고요. '삼류 배우'도 감명 깊게 봤어요.

 

 

- 연기자가 최종 목표라고 하셨는데, 어떤 연기를 해보고 싶으세요?

 최현경 :   드라마 '마이걸'에서 이다해씨가 했던 톡톡 튀는 역할도 해보고 싶고요. 주변에서는 제가 비련의 여주공이 안 어울릴 거라고 하지만 비련의 여주인공도 해보고 싶어요.

 

- 존경하는 연기자는 어떤 분이세요?

 최현경 :   고두심 씨랑 전도연 씨요.

 

- 특별히 두 분을 존경하는 이유가 있으세요?

 최현경 :   고두심 씨는 깊은 내면 연기가 느껴지고요. 전도연 씨는 전도연 씨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배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배우만의 매력을 느끼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이 전도연 씨예요. 예를 들어 '너는 내 운명'에서 전도연 씨가 맡았던 다방 레지 역할은 자칫하면 싸 보일 수 있는 역이었는데 전도연 씨만의 매력을 잘 살려서 표현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저만의 캐릭터를 잘 살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 모 인터뷰에서 '류승범 씨와 꼭 연기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최현경 :   류승범 씨는 처음 제가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한 사람이에요. 류승범 씨가 출연한 '화려한 시절'을 보고 '연기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지금은 류승범 씨가 동경의 대상이지만 나중에는 꼭 동등한 위치가 돼서 같이 연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꼭 이 말을 하고 싶어요. '제가 류승범 씨 덕분에 연기를 하게 되었어요' 라고요.

 

- 꼭 꿈을 이루시길 바랍니다.

 최현경 :   네. 감사합니다. (웃음)

 

 

- 연기자 말고 다른 걸 해보고 싶진 않으세요?

 최현경 :   다른 일이 들어오면 다른 일을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연기를 잘할 수 있다고 믿어요. (웃음)

 

- 평소에 연극이나 영화 많이 보는 편인가요?

 최현경 :   네. 많이 보려고 해요.

 

- 최근에 본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세요?

 최현경 :   '로맨틱 홀리데이'를 봤는데, 잔잔한 감동이 있는 영화였고요. '미녀는 괴로워'도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그 영화를 본 주위 사람들이 '너도 영화 속의 김아중처럼 좋은 작품 만나서 꼭 성공하라'는 격려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셔서 특히 기억에 남아요.

 

- 평소 시간은 어떻게 보내세요?

 최현경 :    지금은 영화나 뮤지컬 공연 많이 보고 있고요. 이제 연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에요.

 

 

- 한국 에이즈 연맹 홍보 대사인데 평소에 에이즈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최현경 :    활동하기 전보다 활동하면서 관심이 더 많아졌어요. 그런데 일부에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에이즈 걸린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이 아니냐고요. 절대 아닙니다. 에이즈 퇴치 연맹이라고 꼭 기억해 주세요. (웃음)

 

-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최현경 :   2007년에는 뮤지컬이나 드라마를 하고 싶어요. 그래서 연기 트레이닝을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중국권에 얼굴이 많이 알려져서 CF를 찍을 계획이고요. 2월에는 한류박람회에 초청되어서 참석할 예정이에요.

 

 

  그녀의 인터뷰를 하기 전에는 '타짱걸' 최현경을 레이싱 모델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오래 전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온 연기자였다. 프로필을 만드려고 나간 미인대회에서 두 번이나 1등을 해 버린 자타가 공인하는 미녀.

  미인대회나 '타짱걸'로 주목을 받는 것은 좋지만 자신의 최종목표인 연기자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그녀의 눈빛에서 '희망'과 '도전'이라는 단어를 읽었다. '최현경'이라는 이름이 영화나 드라마 제일 첫 줄에 올라가는 그날까지 그녀를 응원한다.

 

 
  김미나 normalhide@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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