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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도로 알아보는 한반도 대운하의 확실한 무개념

 

 

개념도로 알아보는 한반도 대운하의 확실한 무개념
 
[하승주의 인터넷 이슈] 시간적·경제적 효율성은 어디로?
 
입력 :2008-01-03 16:03:00     |  하승주 경제팀장 e-mail
 
 
도올 김용옥은 라디오 인터뷰 프로그램 (CBS FM, 김현정의 이슈와 사람)을 통해서 간결한 정리로 이명박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를 비판한 바 있다. 대운하 문제는 논리와 논리가 맞부딪히는 토론의 과정이 필요한 게 아니라, 상식을 납득시키는 문제라고 역설하였다.

그는 "파나마 운하만 해도 그것이 80km밖에 안돼요. 80km 만들어서 1만4800km가 단축된다고요. 그런데 우리나라 대운하라는 것은 550km 정도의 대운하를 만들어서 단축되는 게 200km밖에 안 되는 거예요. 부산에서 인천까지 바다로 너끈히 다닐 수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그걸 500km를 뚫어서 200km밖에 단축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시간은 오히려 늘어나는 거죠. 이런 것들이 너무 발상이 무의미한 발상이라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

이런 상식적인 발언은 대선공간에서 전혀 부각되지 않았다. 현재 인수위에서는 대운하에 관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결국 도올이 말한 상식은 아직까지도 제대로 납득되지 않고 있다.

지난 12월 27일 인터넷 토론게시판인 서프라이즈(http://www.seoprise.com)에서는 '운하'라는 필명의 누리꾼이 '그림으로 보는 유쾌한 경부운하'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였다. 유쾌한 필체로 쓰여진 이 글의 백미는 직접 그린 단순한 그림 한장이었다.

먼저 이명박 당선자가 주로 언급하는 독일 운하를 예로 든다.

   
 
  ▲ 유럽의 운하와 파나마운하, 수에즈 운하 ⓒ서프라이즈 게시판   
 
   
 
  ▲ 독일 킬운하 개념도 ⓒ서프라이즈 게시판   
 

독일의 킬(kiel) 운하는 이처럼 불쑥 솟아 나온 덴마크를 질러 가기 위한 운하였다. 아메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파나마 운하나,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하는 수에즈 운하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한반도 대운하는 어떠한가?

   
 
  ▲ 한반도 대운하 개념도 ⓒ서프라이즈 게시판   
 

이 그림에 우리나라의 산맥지도를 덧붙이면 그림은 다음과 같아진다.

   
 
  ▲ 한반도 산맥지형과 대운하 개념도 ⓒ서프라이즈 게시판   
 

누리꾼 운하님은 "난 뭐, 다 필요 없고 이 그림 하나만으로도 웃겨서 살 수가 없어. 어떻게 가로도 아니고 세로로 라인이 나오지? 심지어 주변은 물 천지야."라고 말하면서, 이명박 당선자에게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추천하였다.

대항해시대는 전세계를 항해하면서 각종 교역을 하는 오래된 게임이다. 대항해시대 게임에서는 물론 한반도 대운하가 구현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설사 게임상 한반도에 운하가 뚫려 있다 하더라도 그 운하를 이용할 게이머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겨우 200km 줄어드는 물길을 이용하려고, 수많은 갑문과 구불구불한 지형을 따라 가야 하는 운하라면 말이다.

끝으로, 한가지만 더 지적하기로 하자.
한반도 대운하를 통과할 화물선의 크기는 5,000톤급 또는 2,500톤급이다. 이는 각각 한 배에 368개와 154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이 만드는 최신 컨테이너선은 한번에 1만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다. 바다배는 운하배에 비하여 30배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물론 배의 속도는 내륙운하길보다는 바다길이 훨씬 빠르다.

그러나, 현 이명박 인수위에서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반대의견은 수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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