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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인수위 교육정책, 미친 시장주의 탈레반”

진중권 “인수위 교육정책, 미친 시장주의 탈레반”
 
평화방송서 “공교육 황폐화 낳을 것…실용 아닌 멍청한 것”
 
입력 :2008-01-28 10:23:00  
 
 
   
 
  ▲ 진중권 중앙대 교수(자료사진). ⓒ 2008 데일리서프라이즈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일성 기자] 논란이 되고 있는 대통령직 인수위의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진중권 중앙대 교수는 28일 “한마디로 미쳤다. 시장주의 탈레반이다.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독일어 강의 경험 사례를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외국어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영역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면서 “학생들 가르쳐 보면 한국말로 해도 수업 잘 못 따라온다”고 말했다.

또한 인수위가 사교육비 주범을 영어 과외로 보고 공교육에서 해결해주겠다는 논리에 대해 진 교수는 “사교육은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하는 것”라면서 “현장에서 잘 가르친다고 사교육을 안 할 것이라는 생각은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사회 경쟁력 제고 관점에 대해서도 진 교수는 “외국어 문제는 시스템으로 해결할 공학적인 문제”라며 “영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제대로 가르치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것 하는 시간에 다른 거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특히 진 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지나친 경쟁논리”를 주장하면서 “경쟁이라는 시장 논리를 교육에 무차별 적용할 때 입시 위주 교육의 폐해가 극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인수위의 방향은 결과적으로 사교육을 조장하고 공교육의 황폐화를 낳을 것”이라며 “벌써 강남의 전셋값이 오르고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실용도 아니고 멍청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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