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홍세화 “나는 더이상 한국 택시운전사와 얘기하지 않는다”

대한민국 택시 운전사들 정말 대책없다. 서민이란 뭘까?

 

 

축소확대  
홍세화 “나는 더이상 한국 택시운전사와 얘기하지 않는다”
[교육 토론회] “한국 교육은 승자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복종만”
2005-05-30 21:52 김유정 (actionyj@dailyseop.com)기자
지난 1995년 발표한 5·31 교육개혁안 시행 10주년을 맞아 현 교육 현안 진단과 대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우리나라 교육이 본래의 의미를 떠나 계층상승의 미끼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교조를 비롯한 5개 교육단체의 공동주최로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교육개혁안 10년, 한국교육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제목의 토론회에서는 시종일관 우리나라 교육에 대한 문제점 지적과 함께 올바른 교육방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주장들이 이어졌다.

전국공무원노조의 이태기 교육기관본부장은 인사말에서 “교육을 상품이라고 하는 생각이 (김진표) 교육부 장관에 의해 입증됐다”며 김 장관이 주장하는 대학개혁의 시장성 문제를 지적했다.

▲ 홍세화 씨. (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각 학교에 상생이 아닌 경쟁을 강요하며 여기에서 살아남지 못한 학교는 도태시켜 시장경제에 순응하는 학교만 육성하고 있다”며 교육당국의 정책을 비판했다.

“한국 교육,승자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복종만”

첫 발제자로 나선 홍세화 학벌없는 공동사회 공동대표는 “일제시대부터 구조화돼 있던 국가주의 교육에 대한 반성적 성찰없이 신자유주의를 그대로 접목시킨 기형적인 대안이 (김영삼 정부시절의) 5·31 교육개혁안 이다”라고 혹평했다.

홍 대표는 그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교육이) 계층상승의 미끼를 던지고 있다”며 “본래 국가주의와 시장주의는 대립적인 개념이지만 학교가 사리추구 집단으로 변질되면서 국가주의 교육에 투철한 학교만이 밥그릇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학교가 민주적인 시민의식을 가진 사회구성원을 길러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홍 대표는 사진의 경험했던 프랑스와 한국 학교를 비교하면서 우리 학교는 아직도 민주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 학교는 교육 주체가 학생과 학부모에 있는 게 아니라 교장한테 있고 교육과정을 통해 경쟁과 국가주의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면서 경쟁에서 이긴 소수자의 질서에 자발적으로 복종하는 시스템이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한국 택시기사들의 가치관은 군국주의 산물”

한때 프랑스에서 택시운전기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홍 대표는 한국에 돌아온 이후 택시기사들과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그 이유에 대해 “그들이 갖고 있는 정치 가치관과 내가 생각하는 그것이 항상 갈등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택시기사)의 가치관은 독서나 열린 토론의 산물이라기보다는 군국주의 시대부터 지속적으로 국가권력이 장악하고 있는 학교에 사회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복종하면서 나온 결과다”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연 한국 교육은 사회구성원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있어 인간성을 담보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교육개혁안은 국가주의 교육과 신자유주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교육관련 입장이 비슷한 단체들이 모여 주최한 만큼, 토론에 있어서 반대되거나 서로 반박하는 등의 논쟁이 벌어지지 않았으나 현재 논란을 빚고 있는 김진표 교육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추진하고 있는 대학개혁에 대한 반대 입장을 참석자들 모두 분명히 했다.

동시에 공동체적인 교육과 민주주의 시민 양성에 벗어나는 현 우리나라의 경쟁위주의 교육현장에 대한 비판이 주종을 이뤄, 추후 지속적인 대안모색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김유정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