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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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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무명지지자  (2005-07-07 21:48:01, Hit : 201, Vote : 3)
 
 
Subject  
   마르크스의 교육관
 
 
마르크스는 교육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국가는 학교에 재정을 지원해주지만 학교는 교육과 학문에 대해 자유롭게 연구할 권리를 갖는다.

이건 실로 타당한 지적입니다. 국가는 시민이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 재정을 지원해주되 교육의 내용에 관해서는 국가가 간섭을 해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대학의 학생 선발권에 대해서 간섭하지 말아라는 주장은 어쩌면 가장 맑스적인 주장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재정을 지원해주는 것일 뿐 학교의 권리에 대해서 영향력을 미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맑스의 주장이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대입이 될 수는 없지요. 맑스의 주장을 교조적으로 따르면 이상한 방향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현실에서 맑스의 주장을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노력해야 겠지요.

한국의 현실에서 맑스의 주장이 그대로 적용되기에는 무리라는 것, 누구나 동의를 할 것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사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학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졸업한 지방의 국립대와 역시 서울이라는 지역에 있는 국립대는 같은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습니다.

내가 졸업한 대학의 학생 선발안은 서울에 있는 국립대학의 선발안처럼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맑스의 주장은 그 논리적 적합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국 사회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습니다.

재정직 지원이 다르게 가면서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맑스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한국이라는 땅에서 발생하고 있지요. 서울대학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학교의 운영에 관해서는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반대로 정부는 재정적 지원을 받는 국립대학이라는 명분으로 학교의 운영에까지 간섭하는 꼴이지요.

좌파의 임무가 무엇일까요? 정부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요 서울대학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좌파의 임무는 학교의 자율성을 '위해서' 정부의 간섭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요. 그건 바로, 특권적 지위를 가지는 대학-그러나 우수한 대학-의 권리를 박탈함과 동시에 각 학교에게는 자율성을 주는 것이지요.

저는 서울대 하나만 가지고 시비를 거는 방법에 대해 무척 우려합니다. 악을 어느 하나로 간주하고 그걸 시정하려 한다면 그 악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선이어야 하지만, 서울대 하나가 한국의 대학에서 기형적인 악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는 한국의 기형적 대학 구조에서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걸 제거한다고 기형이 정상으로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선을 서울대 VS 비서울대의 구도로 몰고 가서는 우리는 또 실패합니다. 전선은 오로지 한국의 대학일 뿐입니다.

당장 급한 불을 끄려고 서울대 입시안 하나를 문제 삼아봤자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좌파의 머리속에는 일류대에 가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심리, 그 현실적 인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합니다. 절대로 서울대에 가지 못할 학생과 그 학부형이 서울대를 죽어라 옹호하는 한국적 상황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좌파의 임무는 서울대를 없애도 우리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설득을 할 수 있는 집단이 되는 것이지, 서울대가 사회의 만악이다라고 간주하는 노빠식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빠와 좌파는 한 끗발 차이입니다. 서울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민중들의 인식을 알고 있느냐, 서울대학을 만악의 근원이라고 간주하는 주장을 하느냐일 뿐입니다.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7-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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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마르크스가 틀렸거든요  2005/07/08   

킁 마르크스의 모든것이 틀린건 아니죠 아니 어찌보면 선언적규범에선 다 맞습니다 다만 그것을 현실에 적용시키는데서 실패했다고 봐야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낼모레가 오십인 이 사람도 맑스를 배우기 위해 진보사이트를 들락 거리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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