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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나라·민주·조선일보의 공통점은 조류수준이라는 것”

진중권 “한나라·민주·조선일보의 공통점은 조류수준이라는 것”
12일 컬럼 “처음 거국내각 제안한자는 한나라·민주, 그리고 조선일보”
입력 :2005-07-12 10:58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 진중권 문화평론가는 12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켰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해 ‘구취제거’를 강력히 권유했다(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12일 거국내각을 애초에 제안한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 민주당, 조선일보였다며 이율배반적인 이들의 기억력은 조류 수준과 같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거국내각’이란 이야기는 늘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략의 관점에서 제기되던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역시 비판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진행하는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씨는 이날 SBS 전망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연정 혹은 거국내각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 대통령이 왜 쓸데없는 논란에 불을 지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행보부터 문제 삼았다.

그러나 그는 “나라를 거덜내는 길이라고 비난받는 거국내각을 주장한 것은 한나라당”이라며 지난달 박형준, 안경률 한나라당 의원이 대정부 질의에서 ‘거국내각’을 강력하게 제안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일보도 다르지 않다며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조선일보 김대중 논설위원이 칼럼을 통해 여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경우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논리대로라면 여당의 과반수가 무너진 지금, 당연히 거국내각을 해야한다”며 조선일보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 역시 다르지 않다며 “한화갑 대표는 올 2월에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은 불가능하나 연정은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대통령이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각 정당별로 구성하여 각료를 맡아야 한다며 거국내각을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탈당까지 고려하고 계신다니, 민주당도 이제 거국내각에 동참해야 할 처지가 됐다”며 특유의 화법으로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진중권 씨는 정략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치권의 행태를 비꼬면서 필요할 때만 ‘거국내각’을 찾는 정치인과 조선일보를 기억력이 나쁜 조류 ‘까치’에 과감히 비유했다.

“어린 시절 가끔 나뭇가지 위에 종종 개구리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듣자 하니 까치란 놈이 기억력이 워낙 나빠 제가 먹이로 잡아놓고선 깜빡 잊어버린 것이라 하더라”며 ‘까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동물들 중에서도 똑똑한 놈들은 제법 기억력이 길다고 하던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까치 수준의 기억력을 자랑하는 우리 정치권, 호모 사피엔스의 수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거국내각은 언제나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되었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과거의 야당이나 현재의 여당이나 그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연정을 둘러싼 정치공방을‘까치와 까마귀의 오작교 정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진중권 씨는 청와대가 서울대학교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에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응원을 보냈다.

“입시안 강력 대처, 노 학력 콤플렉스?” “노 서울대 관, 논술갈등의 배경?”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문화일보와 중앙일보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대를 못 나와서 콤플렉스를 갖고 있고, 그래서 서울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났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싶은 억눌린 욕망이 절절하게 느껴진다”며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울대 입시안에 반대하면 학력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으로 몰릴 판”이라며 “정운찬 총장님 말대로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하면, 대학씩이나 나와 이런 유치한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사라질까요?”라고 물으면서 서울대 총장과 기자들을 동시에 비꼬았다.

또한 “언제까지 분노 코드, 패자 코드, 콤플렉스 코드로 대통령 노릇을 할 것인가.” 라며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켰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해서는 ‘구취제거’를 강력히 권유했다.

그는 “(전 대변인은) 어린 시절에 한번 가난하고, 한번 돈 없어 대학을 못 간 죄는 사법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로 살다가 대통령이 되어도 용서가 안 되나 보다”라며 전 대변인이 가진 ‘가난’에 대한 인식을 비판한 후에 “그런데 대한민국에 못 살고 못 배운 죄인들이 어디 대통령뿐이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못 살고 못 배운 죄인들이 삼가 전대변인께 바라니, 부디 미용에 신경 써주옵소서. 미용의 기본은 메이크업이 아니라 구취제겁니다”라며 전 대변인의 독설을 ‘구취’로 비유하기도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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