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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한나라당 로마제국처럼 망할 것"

아아 절벽

 

노회찬 "한나라당 로마제국처럼 망할 것"
6일 저녁 열린 창원대 시국강연회서... "노무현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
텍스트만보기   윤성효(cjnews) 기자   
▲ 노회찬 의원이 6일 저녁 창원대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로마제국이 망했던 것처럼 한나라당도 망하지 않겠나. 분리해서 수거할 필요가 없다. 지역주의에 편승한 정치세력은 지역주의와 함께 보낼 수 있다. 'X파일'과 같이 부정한 돈에 의거해 온 정치권력은 이제 단절되어야 한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6일 저녁 창원대 사림관 강당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노 의원 강연회는 경남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음)와 경남민언련, 창원대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마련했고, 태풍이 오는 속에 청중들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노 의원은 'X파일'을 '태풍'에 비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태풍이 지나가면 하늘과 바다가 맑아진다. 태풍이 지나가면 피해가 많이 발생하지만, 바닷물이 완전히 뒤바뀔 정도로 쓸어버려야 균형이 잡힌다. 이것은 놀라운 자연의 섭리다. 'X파일'이야말로 우리사회의 치부를 드러낸 태풍과 같은 것이었다. 그 파일에 등장하는 인물만 운명이 달라지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운명도 달라지게 된다."

노 의원은 삼성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검사들의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기에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이프를 보면 누구한테 얼마를 주라는 말이 나온다. 장보러 가는 리스트 적듯이 말이다. 그 명단을 보면 주니어 검사들까지 나온다. 테이프가 녹음된 시점이 1997년인데, 1996년에 누구한테 얼마를 주었다고 되어 있다. 그 해만 주었겠나. 1998년도 그랬을 것이고, 2004년에는 왜 안 주었겠나. 관행으로 볼 때 해매다 주었다고 본다. 그렇다면 7~8년 전이니까 공소시효가 끝났다고 할 수 없다. 수사해서 밝혀내야 한다."

노 의원은 "삼성은 평검사까지 관리했다. 그 때 주니어 검사였다면 최소 10년은 되었을 것인데 지금은 주요 간부가 되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노 의원은 "떡값 검사 명단을 공개한 뒤 법무부차관이 사퇴했을 때 언론은 조그맣게 보도하더니, 얼마전 홍석현 주미대사의 친동생인 홍석현 광주고검장이 검찰 홈페이지 통신망에 해명서를 올렸을 때 언론들은 크게 보도하더라"면서 "언론들이 삼성의 광고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데, 삼성의 힘이 얼마나 큰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X파일'의 진실들은 1997년만 유행했던 희귀하고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누구도 이해하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그런 조건 속에서 기업과 정치, 언론을 해대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데, 이번 사건을 잘 처리하느냐가 중요하고,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일부에서 '그래도 삼성인데'거나 '삼성 없애거나 흠집 내고 망신 주고 해서 누구에게 유익하냐, 삼성과 경쟁하는 외국자본에 봉사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면서 "지금 누가 국가 신인도를 갈아 먹고 있나, 그것은 그 사건을 보도한 문화방송도 아니며 이상호 기자도 아니다"고 말했다.

"범범행위 경제인 풀어주면 경제투명도에 마이너스"

ⓒ2005 오마이뉴스 윤성효
노 의원은 한 유력 경제지 기자와의 대화를 소개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얼마전 싱가포르에 있던 한 세계적 경제지 기자가 8·15특사 당시 전화를 해서, 경제인이 포함되어 있느냐고 묻더라. 범법행위를 한 경제인을 풀어주는 것은 경제 투명도와 신인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우리는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자고 하는데, 외국에서는 정경유착으로 비쳐지고 있다."

노 의원은 'X파일' 사건은 '특검법'과 '특별법'으로 결국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테이프 내용을 공개하지 말자는 것이다. 그 내용 때문에 잠이 안 온다고 한다. 민노당과 열린우리당 의원들 간에는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집권당으로서 검찰을 못 믿는다고 할 수 없기에 일단 특검법에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조만간 타협안을 찾게 될 것이다. 9월 중에 합의를 보고, 10월 중 법안을 처리해서 올해 안에 파일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내년에는 지방선거인데, 이번 가을에 큰 흐름을 잡아 놓아야 한다."

또한, 노회찬 의원은 국가보안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열린우리당은 당론으로 폐지를 결정하면서 송곳을 날카롭게 갈았지만, 자루가 없다보니 관철시킬 힘이 없었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정책이념 중심으로 모이지 않았고, 다양한 스팩트럼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연정'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지금 정치구도를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도 비슷한 정치가 계속 될 것"이라면서 "지역주의에 기반하다보니 맥주병을 던지는 사람도 당선되는데, 앞으로는 지역주의에 기반한 사람이 당선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그것은 바로 선거제도 개혁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보고 좌파정당이라고 하는데, 자기들이 제일 오른쪽에 있으니까 자기들보다 왼쪽에 있으면 모두 좌파로 보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의 오른쪽에는 절벽이 있고, 절벽 밑에는 자민련이 있다"고 말해 청중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 그는 "한나라당은 집권했을 때 고도성장을 했다지만 말을 바꾸면 고도착취했다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좀 더 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강연 말미에 "노무현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의 성공이 진보에 도움이 된다. 임기가 절반을 넘겼는데, 낮은 지지율을 문제 삼을 게 아니다. 기회는 있다. 2002년 12월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모였던 이유가 무엇이냐. 지난 2년 동안 노 대통령은 충족감을 주지 못했다. 노무현답게, 2002년에 가졌던 희망을 관철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2005-09-06 22:44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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