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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위브아파트 '사람잡는' 주방가구

이제 드디어 이생-넵스가 단독으로 뜨는군.

정부장/이차장 연일 검찰청 들락거리느라 고생이 많으시겠군

 

두산 위브아파트 '사람잡는' 주방가구
[제보 취재] 입주민 이마 찢어지는 부상... 두산측 뒤늦게 "대책 마련"
텍스트만보기   이승훈(youngleft) 기자   
▲ '넵스'가 두산산업개발에 납품한 주방가구. 수납장문 끝이 금속재질로 되어 있는데다 두께가 0.7mm에 불과해 매우 날카롭다.
ⓒ2005 오마이뉴스 이승훈
▲ 입주민 지아무개씨는 이 문에 이마를 부딪혀 5cm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승훈

주방가구업체 넵스가 두산산업개발의 '위브' 아파트에 납품한 주방가구가 입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주방 싱크대와 수납장의 손잡이를 없애기 위해 모든 여닫이문의 끝단을 날카로운 금속재질로 마감을 해놓는 바람에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주민들은 여러 차례에 걸친 시정요구까지 무시당했다며 이는 넵스가 두산산업개발에 주방가구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넵스는 두산가(家) '형제의 난' 과정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업체로서 두산그룹의 위장계열사로서 비자금 창구 역할을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날카로운 수납장 문에 부닥쳐 이마 5cm 가량 찢어져

서울 마포구 상수동 두산 위브 아파트에 올해 3월 입주한 지아무개(37)씨는 지난 7월, 저녁식사 준비를 하다가 이마가 5cm 가량 찢어지는 큰 상처를 입었다. 손이 닿지 않은 곳에 있는 반찬용기를 꺼내려다가 열려 있는 수납장 문에 부닥친 것이다. 이 아파트에 설치된 주방가구는 모든 문의 끝단을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놓았고 그 두께도 0.7mm에 불과해 매우 날카로운 상태였다.

치료 결과, 지씨는 찢어진 부위가 내부의 근육층까지 절단됐기 때문에 치료가 끝나더라도 좌·우 근육이 동일하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씨는 "주방 수납장 문은 끝단 마감을 최대한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이 상식 아니냐"며 "물론 주의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지만 문이 날카롭게 되어 있지만 않았어도 이처럼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주방가구에 불만을 표시하기는 마찬가지다. 박아무개(39)씨는 "입주할 때부터 주방가구 모서리가 금속으로 되어 있고 날카로워 불안했다"며 "특히 싱크대 문은 아이들의 눈높이와 같아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아예 주방 출입을 막을 정도"라고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넵스 측은 가구 디자인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넵스 관계자는 "디자인을 그렇게 한 것은 문에 달린 손잡이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주택공사에서도 채택하는 등 널리 이용되고 있는 사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상 위험이 있다면 디자인을 재검토 할 수 있지만 외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두산 측은 지씨에게 치료비를 지급하겠다고는 했지만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입주민들은 대책마련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반발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주민들 "넵스의 주방가구 독점 공급이 문제"

주민들은 또 두산과 넵스 측의 미온적인 대처는 이 두 회사간 특수관계에 따른 사실상의 주방가구 독점 공급체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가구를 납품하는 것이 아니라 한 회사가 독점하다시피 물건을 납품하고 있어 문제가 발생해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넵스는 두산가(家) 형제 중 막내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다. 외형상 두산그룹의 18개 계열사에는 포함돼 있지 않지만 위장계열사로 의심 받고 있는 상태다. 박용오 전 회장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넵스는 두산그룹의 위장계열사로서 두산산업개발의 각종 하청공사를 수의계약으로 5년간 독식하며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로 넵스는 지난 2000년부터 5년 동안 두산산업개발이 짓는 아파트에 무려 1000억원대의 주방가구를 납품했다. 경쟁업체들은 두산이 발주한 주방공사를 넵스가 사실상 독점한 상태이기 때문에 두산쪽 납품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검찰도 넵스를 통한 비자금 조성 정황을 잡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씨는 "넵스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주방가구를 납품했다면 이런 문제를 사고가 난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방치했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입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두산산업개발 측은 뒤늦게 주방가구에 의한 부상 위험성을 인정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두산산업개발 관계자는 "입주민들이 부상을 입을 위험이 있다면 당연히 조치를 취해야 할 문제"라며 "현재 넵스에 보완요구를 해 놓았고 조만간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법재판소 규정 제36조 2항(선택조항)을 설명하고, 한국도 이를 수락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입장을 설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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