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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비리' 박씨 일가 3명 출국금지 조치

박용욱 출금... 영일아, 고생해라

 

'두산비리' 박씨 일가 3명 출국금지 조치
참여연대 '두산 신협 계열사 지분 매입' 고발... 검찰 수사 착수
텍스트만보기   최경준(235jun) 기자   
두산그룹 비리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 수사 초기에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일가 3명이 출국금지 조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손기호 부장검사)는 31일 박용성 회장의 장남인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와 막내 동생인 박용욱(45) 이생그룹 회장, 박용곤 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을 출국금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결과에 따라 박용만 그룹 부회장을 출국 금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검찰에 두산그룹 비리에 대해 진정한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은 박용욱 회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주방가구업체 (주)넵스를 통해 5년 간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두산산업개발에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또 박용욱 회장과 함께 출금된 박진원 상무는 두산의 관계 회사인 동현엔지니어링에서 2000년 이후 조성한 비자금 20억원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진원 상무에 대한 계좌추적에 착수하는 한편 조만간 박 상무를 소환해 비자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를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상무로부터 동현엔지니어링 관계자들과 비자금을 받기로 사전에 공모했는지 여부와 비자금을 회사업무에 사용했는지 개인용도로 썼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부사장은 박 전 회장이 자금 밀반출 통로로 지목한 바이오 벤처 회사 '뉴트라팍'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어 외화 밀반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8일 금융감독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003년 '뉴트라 팍'을 조사한 자료를 입수했다.

또한 검찰은 두산 비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 20여 건을 발부받아 비리 의혹이 제기된 두산그룹 일부 계열사와 관련 회사 임직원의 금융 계좌에 대한 입출금 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계좌추적 결과 비자금이 회사 경영에 사용됐는지, 아니면 대주주 일가의 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는지가 확인되면 박씨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 비리, '종합 선물세트'로 확산

한편 검찰은 전날(30일) 참여연대가 추가로 고발한 두산 신협의 계열사 주식 매입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번주 참여연대 관계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구체적인 고발 경위를 조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참여연대는 "두산 계열사들이 총수 일가의 지배권 유지를 위해 두산 관련 신협 4곳에서 투자를 받고, 이후 신협의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거액의 회사 자금을 출자한 뒤 신협을 청산시켰다"며 두산그룹 계열사에 모두 625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박용성 회장 등 두산 계열사 임원 1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가 두산그룹에 대한 새로운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섬에 따라 오너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가 1개월여만에 '종합 선물세트'식 기업비리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게 됐다.

당초 두산 비자금 의혹 수사는 지난달 박용오 전 회장측에서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계열사를 통해 20년에 걸쳐 1700억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검찰에 진정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및 대주주 일가 이자대납 의혹이 불거졌고, 이번에는 참여연대가 두산 신협의 계열사 주식 매입 사건을 추가로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 수사가 전체 단계의 15% 수준에 불과해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박용성 회장 등 그룹 총수 일가들을 지금 당장 소환하거나 출국금지 조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용성 회장 출국금지 조치 여부와 관련 "출국금지는 수사를 위해서 하는 것인데, 출금을 해야 할 구체적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범죄와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나 단서가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05-08-31 16:25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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