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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두산 불구속기소, 이건희 위한 사전포석”

 

 

진중권 “두산 불구속기소, 이건희 위한 사전포석”
국제상업회의소회장 이유로 불구속… “강정구엔 막강했던 검찰, 재벌엔 쩔쩔” 냉소
입력 :2005-11-11 08:40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두산그룹 사주일가와 관련된 검찰의 불구속기소와 관련해 강정구 동국대 교수사건과 비교하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진 씨는 11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 칼럼을 통해 “힘없는 교수 앞에선 막강했던 검찰, 재벌 앞에선 사이즈가 확 달라진다”며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라는 노래가사를 인용했다.

그는 “장관의 지휘를 거부하며 구속수사를 고집하던 검찰의 호기는 어디로 갔을까”라며 “강 교수의 경우에는 도주나 증거의 인멸의 경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구속수사를 고집하며, 총장이 사퇴를 하는 해프닝까지 벌였다”고 비꼬았다.

또 “횡령사건의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서로 말을 맞춰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어 그 동안 구속수사를 하는 게 관행이었다”며 “그런데 검찰은 정작 구속수사가 필요한 사안은 불구속으로 처리해 버리다”고 지적했다.

진 씨는 “천 장관은 재벌 봐주기가 아니라며, 이번 사건을 자기가 천명한 불구속수사의 확대로 푸는 모양”이라고 말해 강 교수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대립각을 세웠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에게도 쓴소리를 던졌다. 하지만 결국 진 씨의 주요 공격대상은 검찰이었다.

그는 “검찰에서 불구속수사의 확대라는 장관의 원칙을 받아들인 걸까”라고 질문을 던지고, “그렇다면 이제라도 강 교수 건에 관해 자신들의 생각이 짧았음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강 교수에게는 구속수사를, 재벌들에겐 불구속수사를 결정한 검찰의 반성을 촉구했다.

“그런데 그러기는 싫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기껏 내놓은 변명이 박 회장이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이라는 사실을 고려했다는 겁니다. 국제상업회의소 회장이면 횡령을 해도 된단 얘긴가요? 그 자리가 어디 중세에 교황청에서 팔던 면죄부인가요?”

마지막으로 진 씨는 이번 두산그룹 사주일가의 불구속기소를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그는 “불구속기소가 될 경우 대부분 집행유예와 같은 가벼운 형을 받게 된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이 사건의 결말은 안 봐도 뻔하다”며 “이 사건 뒤에 삼성이 걸려 있으니 미리 ‘형평성’ 핑계될 근거를 만들어두기 위함인가”라고 신랄하게 비꼬았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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