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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3번 사과

이럴 수가... 눈물이 핑 도네요
[독자 의견] 노성일 이사장 '줄기세포 가짜' 발언 이후 댓글 봇물
진실을 밝히고 사과하면 이해하고 다시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연구에 몰두하도록 연구실로 보내줍시다. 솔찍히 서울대에 진상규명팀이 생겨본들 심사하는 사람들...
미안하다 MBC, 내 생각이 짧았다
창건 이래 최대의 사기극이다
황우석 교수 죽이기로 가지 맙시다
조중동에 놀아난 그대들이여!
대한민국 망하자, 그리고 뼈저리게 느끼자
전체주의는 민주주의의 적이다
[주장] '황우석 죽이기'로 가선 안됩니다

 

 

몸 낮춘 < PD수첩 >, '취재윤리 위반' 3번 사과
문제의 인터뷰 내용도 전면 공개... 황 교수 추켜세우기도
텍스트만보기   이승훈(youngleft) 기자   
▲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 MBC화면

"줄기세포는 없다"는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증언이 나온 이후 전격 방송이 결정됐던 < PD수첩 >은 15일 밤 10시에 방영된 '왜 PD수첩은 재검증을 요구했는가' 편에서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 3번이나 사과하는 등 극도로 몸을 낮췄다.

< PD수첩 >은 최진용 MBC 시사교양국장이 직접 출연한 이날 방송에서 그동안의 취재 과정과 결과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한 번, YTN보도로 큰 파문이 일었던 김선종 연구원과의 인터뷰 장면을 내보낸 뒤 한 번, 프로그램을 마치면서 또 한 번 취재윤리 위반에 대해서 사과했다.

또 벼랑 끝으로 몰린 황우석 교수에 대해서는 서울대의 재검증에 응하기로한 결단을 존중하고 높이 평가한다고 추켜올리기도 했다.

취재윤리 위반 거듭, 황 교수 결단 높이 평가

최진용 국장은 이날 방송 시작 발언을 통해 "문화방송은 취재윤리를 위반한 제작진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고 PD수첩의 방송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며 "< PD수첩 > 제작진의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한 취재 과정에서 마땅히 지켜야 할 취재윤리를 위반했던 점, 부끄럽게 생각하고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방송 취지에 대해 "이 문제가 < PD수첩 >의 의혹제기로 시작되었으니 만큼 이쯤에서 < PD수첩 >의 취재결과를 공개하고, 남은 문제를 서울대학교의 재검증에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의 검증을 받겠다고 한 어려운 결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PD수첩은 김선종 연구원이 공식인터뷰 전 한학수 PD와 나눴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이 대화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한학수 PD (이하 한학수) "김 선생님한테 제가 상의를 드릴 게 있어서 왔어요. 저희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황우석 선생님만 다쳤으면 좋겠어요. 황우석 선생님만. 다른 사람한테는 피해가 안 갔으면 좋겠어요."
김선종 연구원(이하 김선종)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한학수 "어차피 미국에 오셨고 앞길이 창창하고 그래서 저희가 좀 그렇습니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005년 연구결과가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김선종 "황교수님하고 직접 얘기를 하시죠. 저는 뭐라고 어떻게 말씀 못드리겠어요. 지금 녹음하세요?"

한학수 "그래서 모두에 말씀드렸다시피 진심으로 같은 동년배로서 우리 세대에서 할 일은 아니다, 이건 황우석 박사님만 주저앉히면 된다, 그런 뜻이에요."
김선종 "너무 죄송한데요, 황교수님하고 직접 말씀을 하시죠.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에요."
한학수 "황교수님 같은 경우엔 저희가 다음주 에 따로 인터뷰를 할 거고, 검찰 수사가 시작될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그걸 황 교수님으로만 정리했으면 좋겠어요. 젊은 분들이 다치는 걸 원치 않아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마치자 김 연구원은 한 PD에게 다른 곳으로 가자고 했고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는데 대해 상당히 불안해하면서 제작진으로부터 신원보장에 대한 확답을 요구했다.

김선종 "000가 제보자입니까? 거꾸로 저에게 말씀 해주세요. 저도 알아야 될 것 같은데…."
한학수 "제보자의 신원을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김선종 "제보자의 신원이라고 해도 연구실 사람들 뻔한 건데…."
한학수 "짐작하시는 대로 하시죠. 저희가 말할 수는 없습니다."
김선종 "그러면 제 신원도 보장이 되는 거에요?"
한학수 "당연하죠."
김선종 "약속하시는 겁니까?"
한학수 "네.”

최 국장은 이같은 인터뷰에 대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강압이나 회유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을 쓴 것도 사실"이라며 "시사교양국의 책임자로서 취재윤리를 지키지 못한 제작진의 잘못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리고 이 사안에 대해 문화방송은 저를 포함한 제작진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고 있다"고 재차 밝혔다.

▲ 15일 밤 방송된 황우석 교수의 난자 줄기세포 관련한 MBC PD수첩 방송화면.
ⓒ MBC화면
"윤리문제 있었어도 중요 증언 알려드리는 것도 필요"

그러면서 최 국장은 "YTN이나 YTN을 인용한 많은 보도와는 달리 '황 교수를 죽이러왔다'는 표현은 없었다"며 "비록 윤리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참고할 만한 중요 증언이 있었다면 이를 알려드리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김 연구원의 증언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PD수첩 >의 사과는 프로그램을 마치면서까지 이어졌다.

최 국장은 "< PD수첩 >의 갑작스런 문제제기로 황우석교수의 성과에 대해 신뢰하는 많은 국민들께 심리적인 충격을 드린 것은 사실이고,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그러나 저희들로서는 이번 일이 과학자 사회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곳의 투명성을 제고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은 황우석 교수가 서울대학교의 재검증에 응한다는 결단을 내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서울대의 검증이 아무쪼록 투명하고 철저하게 이루어져서 문제점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밝혀지기를 기대하겠다"며 "다시 한 번 취재윤리 위반한 점을 사과드린다"라는 말로 방송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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