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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민시위대, 홍콩인 사로잡다

세계 시민으로서의 아무 의식도 없는 우매한 홍콩놈들... 우매한 그년

 

 

한국의 농민시위대, 홍콩인 사로잡다
<명보> 등 홍콩 언론, 이례적으로 우호적 보도
텍스트만보기   모종혁(mtest) 기자   
▲ 홍콩에서 열린 WTO 각료회의에서 불평등한 무역과 농업협정에 반대하는 한국 농민시위대의 문화행사식 시위방식에 홍콩이 주목하고 있다.
ⓒ 문회보(文匯報)
"우리도 세계에서 발생하는 시사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홍콩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불평등한 무역과 농업협정에 반대하여 원정을 간 한국 농민시위대가 홍콩을 사로잡고 있다. 홍콩의 모든 언론 매체들이 한국 농민시위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보도하는가 하면 홍콩 시민들은 시위대의 시위와 활동에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고 있다.

12월 16일 홍콩 최대 중문 일간지인 <명보>(明報)는 사설을 통해 "한국 농민시위대가 국제 문제에 관심이 적은 홍콩인들의 눈을 뜨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13·14일 이틀간 730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한 여론조사에서 홍콩 주민들의 60.8%는 한국 농민시위대의 활동을 받아들인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20.6%만이 시위대의 활동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답했다.

친 중국계 일간지인 <문회보>(文匯報)는 "한국 농민시위대가 연일 의표를 찌르는 시위 방식으로 당초 '폭도'라는 인상을 불식시키고 홍콩 시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적지않은 홍콩 시민들이 시위대에 음식과 방한용품 등 위문품을 전달하고 5명의 홍콩 대학생들은 기말고사까지 참여치 않고 시위대에 호응하여 단식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중화문화권 최대의 중문 위성방송인 <봉황TV>는 단식에 참여한 대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링난(嶺南)대학 2학생인 꾸(古)씨는 "우리 홍콩인들도 세계에서 발생하는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식에 참여한 다른 대학원생 천차오잉(陳巧盈)도 "학업도 중요하지만 시사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 여성 농민시위대의 시위활동에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 대공보(大公報)
1세기 넘게 영국의 식민지 통치를 받아왔고 현재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의 주민들은 사회 문제에 관심이 극히 적다. 여기에 친 중국계 언론들은 민권운동과 시위활동에 적대시한 보도를 일관해 왔다.

15일 삼보일배와 촛불시위를 펼친 이후 한국 농민시위대의 평화적인 활동이 홍콩인들을 감동시키고 시위에 동참하는 주민들까지 생기자, 폭력시위를 부각하여 보도하던 중국계 언론도 한국 농민시위대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문회보>는 "한국 농민시위대의 조직적인 문화행사식 시위 방식에 홍콩 주민들이 새해 축제에 참여하듯 호응하고 있다"면서 "흥겨운 음악과 사물놀이, 역동적이고 우아한 춤사위에 시위를 바라보는 수백명의 홍콩 주민들이 열렬한 박수로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친 중국계 신문인 <대공보>(大公報)는 "삼보일보 시위를 바라보던 수많은 홍콩 시민들이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고 몇몇 시민은 삼보일보에 함께 참여했다"면서 "16일 WTO 개방협상에 반대하다가 할복자살한 고 이경해씨를 추모하는 집회에서는 4명의 홍콩 시민이 제단에 쓰일 제사음식과 술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문회보>는 다른 기사에서 "홍콩에서 한국 농민시위대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시위대는 어디를 가나 홍콩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면서 "농민시위대가 머무르는 대회당 근처에서 결혼 촬영을 하던 젊은이들과 가족이 한 한국인 시위자를 발견하고 같이 기념사진을 찍어 줄 것을 정중히 부탁하고 결혼식에까지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문회보>는 "중국 대륙에서 온 수많은 중국인 여행객들도 한국 농민시위대의 시위와 활동을 주목하며 동감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내 가족도 농민 출신이기 때문에 시위대의 아픔에 깊은 동정을 보내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한 중국인 여성의 발언도 전했다.

<명보>는 "이번 한국 농민시위대의 새로운 시위 방식이 홍콩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면서 "홍콩인들이 세계무역기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시사문제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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