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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여, 소설 말고 사설을 써라!"

 

 

 

조선일보여, 소설 말고 사설을 써라!"
국민의힘, <조선일보> 2005년 최악의 사설·칼럼 워스트 5 선정
텍스트만보기   김승형(rasay) 기자   
서울의 최고 온도가 영하 5도 이하로 올들어 가장 추웠다는 지난 17일 서울 정동 조선일보사 건물 앞에서 구호가 울려 퍼졌다.

"편파신문, 왜곡신문 조선일보 각성하라!"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힘(이하 국민의힘)은 '조선일보여! 소설말고 사설을 써라!'라는 타이틀로 간단한 집회를 갖고 2005년 <조선일보> 최악의 사설과 칼럼 이른바 'Worst of Worst 5'를 선정, 발표했다. 또 <조선일보> 지국이 신문구독을 요청하면서 제공한 불법경품을 공개전시하며 <조선일보>의 바른 보도와 신문시장 정상화를 위한 불법경품 중단을 촉구했다.

▲ 국민의힘 회원들이 조선일보의 2005년 최악의 사설 및 칼럼으로 선정된 다섯 편이 적힌 인쇄물을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김형주
기온이 낮고 바람마저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 오후 2시 반경부터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국민의힘에서 선정한 2005년 최악의 5대 사설과 칼럼, 불법경품 제공사례, 안티조선 전시부터 시작되었다. 오후 4시 조선일보사 정문으로 이동한 국민의힘 회원들은 집회를 시작했다.

국민의힘 채수경 간사는 5개의 사설과 칼럼을 소개하면서 "선정과정이 너무 치열했고 매일매일 쏟아내는 최악의 '소설' 같은 사설들을 꼼꼼히 읽는 과정 자체도 힘들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채 간사는 "선정된 다섯 편의 공통점은 바로 '이념'과 '정통성'이었는데 이를 가지고 정권이나 전교조, 민주노총 등을 비난하며 국민들을 상대로 불안을 조장하고 때로는 협박까지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언제까지 대한민국 공격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10월 14일자 사설을 최악의 사설로 선정했다. 이 사설은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건에 대해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불구속 수사를 하도록 지휘권을 발동한 것에 대해 비난하면서 노무현 정권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대한민국 헌법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로보기- [사설] 언제까지 대한민국 공격을 계속할 것인가

두 번째로 8월 16일자 김대중 칼럼 ''체제'와 '이념', 국민이 결정하자'를, 세 번째로는 1월 10일자 '신문이 무슨 죄를 지었길래'라는 김대중 칼럼을, 네 번째는 '전 국민이 全敎組를 지켜볼 때다'라는 제목의 11월 8일자 사설, 다섯 번째는 '민주노총, 누구 아들한테 쇠파이프 휘두르나'라는 제목의 5월 19일자 사설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이 중에는 김대중 고문의 칼럼이 두 편이나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서 국민의힘은 불법경품 제공 사례를 고발했는데 이날 사례로 발표된 건은 6건이었다.

국민의힘 언론개혁위원장 김진호씨는 "국민의힘 서울 회원, 그것도 연락이 취해진 사람만도 6건인데 전국적으로 조중동이 뿌리고 있는 불법경품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신문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국민의힘은 전국의 회원들과 함께 불법경품 적발과 공정거래위 신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언론의 역할에만 충실하고 불공정거래 행위를 즉각 중단해 거대 언론사로서 신문시장 정상화에 모범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날 전시된 경품은 주로 백화점상품권, 무가지 3개월에서 6개월, 공구세트 등이었으며 이미 신고와 조사가 완료되어 불법경품 신고포상금을 받은 사례도 제시됐다.

▲ 최근 인터넷에서 급속히 유포되고 있는 황우석 교수 관련 조선일보 기사를 비교한 자료.
ⓒ dcinside
끝으로 사회자는 지금 전국민적인 관심사인 황우석 교수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조선일보>는 한입으로 두말하는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라온 자료를 인용하며 황우석 교수 쪽으로 여론이 기울었던 12월 6일자 기사와 여론이 황우석에게 돌아선 12월 16일자 기사를 비교했더니 놀랄 만큼 다르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조선일보>는 "황우석 교수 '옆'에 정부는 없었다"며 예산만 소폭지원하고 법률적·행정적 부분에선 뒷짐만 지고 있어 황 교수 혼자서 시골 이장처럼 뛰어다닌다고 했다.

하지만 여론이 급격하게 황 교수에게서 돌아서자 "청와대, 초기부터 황교수 전폭지원"이라는 제목으로 표제를 뽑고 황 교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청와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놀라운 변신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이날 집회 참가자는 20여 명으로 적었다. 하지만 한 집회 참가자는 "날씨는 추웠지만 이 추위 속에서도 조선일보만 생각하면 속은 탄다"며 "조선일보의 삼류소설이 아닌 제대로 된 사설을 볼 날이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5-12-18 10:44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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