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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나라는 핵심 지지층 보호 위해 민생 포기하나?”

촌철살인...

원숭이 똥꼬는 빨갱이, 빨갱이는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으면 기차, 기차는 빨라, 빠르면 비행기, 비행기는 높아, 높으면 백두산

빨갱이가 백두산? 모든 것을 빨갱이와 연상하는 딴나라

 

 

진중권 “한나라는 핵심 지지층 보호 위해 민생 포기하나?”
개방형 이사제로 전교조 선출확률 수학적으로 0%
입력 :2005-12-19 12:13   이기호 (actsky@dailyseop.com)기자
한나라당이 이번 주에도 계속해서 장외투쟁 의사를 밝힌 가운데 시사평론가 진중권 씨가 한나라당의 색깔론에 대해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진 씨는 19일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통해 이규택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번 장외투쟁이 그동안 ‘민생’을 외쳐온 한나라당의 기존 주장과의 논리적 모순을 꼬집었다.

‘사학법 무효화 및 우리 아이 지키기 투쟁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규택 의원은 “대한민국에 친북좌경화 핵심세력이 1만 2000여명, 동조세력이 32만명이고 이중 일부가 국회와 언론사, 각종 학원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이 사학법 날치기 파동으로 초중고교 학생들에게까지 불손한 좌경사상을 주입하려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진 씨는 “언젠가 ‘대한민국에 간첩이 5만명이 암약하고 있다’고 했던 박홍 전 서강대 총장의 말이 생각난다”며 “개방형이사 4분의1이 들어간다고 학원이 좌경화된다는 논리인데, 전교조 조직율이 20% 미만이고, 그중 80%가 공립학교 소속이기에 전교조 추천인사가 이사로 선출될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진 씨 특유의 촌철살인도 여전했다. 그는 “개방형이사제가 도입되면 학원이 좌경화된다는 논리는 원숭이 엉덩이의 빨간 엉덩이가 알고 보니 백두산이었다는 논리보다 더 유아적”이라며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색깔론’의 논리적 허구성을 신랄하게 비꼬았다.

그는 “한나라당에서 자신들의 핵심 지지층을 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하지만 사학법 문제, 이미 오랫동안 찬반양론을 주고받으며 충분한 양보가 이루어졌다”며 “그래도 이견이 있으면 표결처리하는 게 민주주의의 원리”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진 씨는 “날씨가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외신은 한국이 황우석 사태로 ‘국가적 우울증’에 빠졌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잖아도 스산한데 쓸데없는 장외투쟁으로 추운 날씨 더 춥게 하고, 그러잖아도 심란한데 우울한 마음 더 울적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나라당의 조속한 국회복귀를 촉구했다.

이날 진 씨의 발언 중 애초 작성됐다가 방송되지 못한 대목도 있다. 원문에서 진 씨는 “폭설로 농민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각종 민생현안에 헌법을 어겨가면서까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새해 예산안이 남아 있는데,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게 한나라당에서 늘 외치던 ‘민생’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꼬집었지만 방송에서는 시간이 촉박한 듯 읽지 않고 건너 뛰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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