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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약진, ‘유시민 바람’과 ‘손학규 바람’ 가능성

경청할만한 정치공학자의 분석...

노무현이 대선 1년전 대중성과 상관없이 지도자성 인정받았듯이

손학규도 그럴 가능성 있다는 기계적인 대입...

딴나라 3인 중 손학규에 가장 비중두는 혜안은 사실 공학자들에게는 공통적... 기본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박근혜 약진, ‘유시민 바람’과 ‘손학규 바람’ 가능성
2005-05-08 19:19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du0280@dailyseop.com)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자신감이 붙어서인지 모르나 이미지는 더욱 좋아졌다.

물론 정치인의 이미지란 일종의 필요악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박근혜 대표가 ‘수첩공주’란 별명을 갖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박근혜 대표의 좋은 이미지에 비해 실속이 없다는 비난에 다르지 않다.

▲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 (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박항구 기자 
하지만 좋은 이미지에 좋은 내용을 채워 넣는 것이 한결 쉽다.

좋은 내용이 있는 정치인이라도 좋은 이미지를 준다는 것은 굉장히 어렵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표가 갖고 있는 온화하고 포근한 이미지는 박근혜 대표만의 고유의 강점이다.

가령 열린우리당의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같은 자리에 앉혀놓는다고 생각해보라. 이미지 면에서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

이런 식이면 정치의 본질이나 현 정세의 구도에 대해 상대적으로 지식이 얕은 20대 초반 연령층의 지지도 면에서 박근혜 대표와, 그가 이끄는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을 압도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그런대로 이미지 면에서 박근혜 대표와 당적할만한 사람은 여권에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정도이고, 아직 크게 부각되고 있지는 않지만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이런 면에서는 저력이 있다고 하겠다.

이미지는 보통 정도이지만, 다른 강점으로 대적할 만한 사람을 열린우리당 지도부 가운데 꼽으라면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이 있다. 하지만 유시민 위원은 아직 지도적 인물로는 부각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잠재력 면에서는 박근혜 대표와 대적할 만한 저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박근혜 대표 스스로 공부에 게을리하지 않고, 당의 혁신에 힘을 기울인다면 한나라당이나 박근혜 대표의 수구 이미지를 벗을 날도 어쩌면 올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좋은 이미지도 채울 내용이 없다면 결정적인 싸움에서는 밀릴 수밖에 없다. 본인의 ‘내공’에 관한 한 이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례에서도 봤듯이 주변 참모들이 도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공부에 공부를 거듭하는 수밖에 없다. 원희룡 최고위원이나 고진화 의원처럼 박근혜 대표에게 비판적인 사람을 가까이 하는 것이 보약이 될 것이다.

또한 홍준표 의원처럼 다소 불분명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그가 만드는 혁신안보다 더 혁신적인 안들을 기꺼이 수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 될 것 같다. 국회의원 한두번 더 해먹을 것이 아니라면, 진정으로 정상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큰 틀에서 이득이 되는 방안을 취하는 것이 최선이다.

박근혜 대표가 약진하면 열린우리당의 잠룡들이 긴장한다는 식의 해석은 일차원적인 사고에서 나오는 것일 뿐이다. 그보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경기지사가 긴장한다는 것이 상식에 맞다.

▲ 손학규 경기지사(왼쪽)과 유시민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민원기 기자 
박 대표의 약진 자체에 열린우리당의 정동영-김근태 장관이 긴장할 이유는 없다.

아직 시간은 적지 않게 남았고, 박 대표나 정동영-김근태 장관 모두 당장 급한 것은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약진한다고 열린우리당내 정동영-김근태의 전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박 대표가 약진할 경우 당내 경선에서 겨뤄야 할 이명박-손학규 두사람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 힘없이 밀려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내부를 보면 박근혜-이명박의 양강 체제에 손학규 지사가 조금 떨어져서 쫓아오는 형세다. 나는 이 구도를 보면서 과거 한번 쓰기도 했지만, 손 지사야말로 다크호스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5년정도 전인가,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은 여권의 희망으로 부각되기 전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노 대통령이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아무래도 정치권의 속사정에 밝은 이들이 한걸음 앞서 보기 때문이다.

손 지사는 최근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적이 있다. 손 지사가 갖고 있는 ‘내용’이 점수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기나 이미지는 시간에 따라 변동하지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본신의 내공’은 시간과는 무관하다.

이런 면에서 손 지사야말로 한나라당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유일한 인물이라고 나는 판정한다.

만약 과거 민주당 식의 ‘노풍(盧風)’이 다음 대선을 앞두고 일어난다면, 열린우리당에서는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의 ‘유풍(柳風)’이 될 것이며, 한나라당에서는 손학규 지사의 ‘손풍(孫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연배라는 측면에서 보면 유풍보다는 손풍 가능성이 더 높다.

▲ 서영석 정치전문기자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의 경우 굳이 자신이 정동영-김근태 장관을 누르고 나서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 아직은 미지수이기 때문이며, 손학규 지사의 경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사는 변화무쌍하다고 했던가. 그러한 인간사보다 더 변화무쌍한 것이 정치판이다.

열린우리당의 잠룡 진영에서 포용(현재 여권 일부에서 얘기하는 원칙없는 타협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보다는 배제의 전략이 횡행한다면 유풍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열린우리당의 차기 주자들이 유풍을 안고가기 보다 배제전략을 구사한다면 오히려 그 덕으로 유풍이 독립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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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돌풍의 근본원인   /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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