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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밥그릇 챙기려 개혁 내팽개쳐

적절하게 간파! 개혁을 개가죽으로 팔아먹은 열우당...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개박살 나야!

 

진교수님, 최근에 선생님 책 샀어요... <성의 미학> 부제: 서양미술에 나타난 에로티시즘

그리고 미학 오디세이도 2회독 중이에요.

 

 

“민노당 이념만 진보,생활은 가부장적”
CBS TV 출연 진중권 “우리당, 밥그릇 챙기려 개혁 내팽개쳐” 독설
2005-05-11 21:45 김선애 (iyamm@dailyseop.com)기자
“우리당은 밥그릇 끌어안고 개혁은 내버렸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11일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 녹화에서 열린우리당이 누더기 과거사법을 통과시킨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우리당은 크게 잘못하고 있다. 국민의 개혁열망을 왜 못믿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녹화는 13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영될 ‘한국의 진보를 말한다’ 편으로 지난주 조갑제 월간조선기자가 출연한 ‘한국의 보수를 말한다’와 함께 우리나라의 진보·보수 진영을 진단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과거사법, 그대로 뒀으면 나중에라도 하지

진 교수는 “과거사법은 안하느니만 못하게 됐다. 그대로 뒀으면 나중에라도 조사할 수 있었는데, 과거에 확정된 것은 조사하지 못하게 못박았다”고 지적하며 “과거 좌익운동을 한 사실을 조사하겠다는 것도 말이 안된다. 좌익운동 한 사람 중 조사 안 받은 사람 어디있나. 끌고가서 고문하고, 실형 살게 하고, 학살하고, 암살하고, 음해하기까지 했다. 뭘 더 털어놓으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한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김선애 기자  
그는 “우리당은 지난 총선때 개혁을 약속했기 때문에 국민들이 다수의석을 만들어줬다. 그런데 왜 뺀질거리나. 한나라당이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민주당과 민노당까지 합하면 압도적 다수다. 선거때는 왼쪽, 통치는 오른쪽으로 하며 유권자를 언제까지 우롱할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을 ‘보수’라고 정의해 온 진 교수는 “유시민 의원이 ‘한나라당과 공조하는게 더 낫다’고 말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유 의원은 우리당 중에서도 좌파적인 입장을 취하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과의 공조를 말한 것은 우리당의 현 위치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북·대미관계에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진보·보수가 나뉘며, 이런 점에서 우리당이 진보진영이라는 의견이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진 교수는 “대북·대미 노선은 선택 가능한 외교적 옵션일 뿐, 보수와 진보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정희·전두환 모두 대북 유화책을 폈고, 노태우는 소련과 교류도 맺었다. 대북정책으로 좌-우를 나눈다면 이들도 좌파 아닌가”라고 물으며 “정권을 잡으면 생색내기 좋은게 대북관계이므로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는 선거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건희 사건은 코미디로 시작해 호러물로 끝나

이처럼 우리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던 진 교수는 이건희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을 빗대 재차 우리당 비판에 나섰다.

진 교수는 이건희 학위수여식과 관련, “코미디로 시작해 호러물로 끝났다”고 꼬집으며 우리당은 이같은 이건희 코미디를 따라하는 거냐며 비판의 날을 접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이 고려대에 400억원을 주고 경영학박사도 아니고 철학박사를 받는다는 사실에 폭소를 터뜨렸다. 고려대 학생들이 이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보도를 보고 고소하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부총장 이하 처장단 10명이 사퇴한다는 소식을 듣자 공포감이 밀려왔다. 수많은 고대 학생들이 시위학생을 비난하는 글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니 호러물을 보는 것 같다.”

그는 이와 관련, ‘경제권력’이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까지 ‘밥줄’이 되어 학생들 스스로 비굴해지기를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진 교수는 지난 2000년도에 있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대앞 시위를 회상하며 당시 김 전 대통령의 강의를 고대생들이 막았을때는 전직 대통령인데도 다들 고소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건희 씨는 정치인도 아니고 사기업을 운영하는 개인 일 뿐인데, 학생들이 스스로 저자세를 보여준 것을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경제권력은 투표로 바꿀 수도 없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있었던 고교생 촛불시위는 4.19 이후 최초의 학생시위

한편 고대 학생들에 실망을 감추지 않은 진교수는 얼마 전 고등학생의 촛불시위에 대해서는 “4·19이후 최초로 나타난 학생시위”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학생들이 그동안 억눌렸던 권리를 찾겠다고 문제제기한 점이 신선하다”고 칭찬한 반면 교육당국의 시각은 문제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의 해석법은 교육 철학으로 모아졌다. 그는 “학생 400명 모이는데 교사가 700명, 전경이 그 주위를 둘러쌌다. 이것은 교육철학의 문제이다. 교육은 학생을 주체로 키우는 것인데, 교육당국의 행위는 학생을 통제대상으로 본 것”이라며 여전히 변화하지 않는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집고 넘어갔다.

진 교수는 학교와 교육청의 대응이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하고 “교육은 미숙한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인데, 우리나라 교육은 미숙한 사람을 미숙한채로 묶어둔다”고 했다.

그는 학교와 교육청이 구시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교육은 미숙한 사람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인데, 우리나라 교육은 미숙한 사람을 미숙한 채로 묶어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은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성숙했다고 표현한 진 교수는 “두발단속을 헌법에 나타난 개인의 기본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발전적인 현상이다. 학생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노당은 낡은 시스템 못버려 지지율 떨어진다

한편 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좌파정당이라고 인정하는 민주노동당에 대해 “의원들은 나름대로 역할을 훌륭히 했다. 하지만 민노당 내부의 비민주적인 시스템이 지지율을 떨어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민노당은 운동권 시절의 낡은 시스템이 아직 남아있어 이념적 정책은 진보적이지만 실제 생활은 여전히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이라고 진단하며 “붉은색·녹색을 강화하고 흑색을 벗고 발랄함을 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민주주의를 분명히 하고(붉은 색), 소수자를 적극 받아들이고, 환경문제를 공론화하며(녹색), 지하활동 때의 습관을 버려야한다(흑색 탈피)”고 주장했다.

또한 “인터넷 활용도 민노당이 가장 뒤떨어지는 면이 있다. 젊은 층을 사로잡는 발랄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SBS 전망대’을 진행하고 있는 진교수는 “마이크를 받아만 보다가 다른 사람에게 내밀어야 하는 입장이 되니 낯설고 어렵다”며 “매분이 싸움이다. 상대가 골 몰아칠 때 막는 골키퍼의 심정”이라고 고백했다.

이 프로그램이 손석희씨의 ‘시선집중’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다는 점에서 많은 언론에서 ‘손석희 대 진중권’이라고 보도한데 대해 진 교수는 “그렇게 쓰지 말라고 부탁했는데… 기자들은 못말린다”고 손을 내저으며 “손석희씨 따라가다 가랑이 찢어지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진 교수는 “손석희씨가 프로그램을 짜고 이끌어가는 것은 정말 탁월하다. 오랜 경험과 재능이 결합된 것이다”며 “저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 김선애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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