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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31
    최희섭과 박찬호 그리고 이승엽(1)
    현지
  2. 2007/05/23
    강아지 강아지 강아지.....(4)
    현지
  3. 2007/04/18
    참 묘하네..
    현지
  4. 2007/04/02
    학원 첫날
    현지
  5. 2007/03/09
    그녀가 남기고 간 편지(2)
    현지
  6. 2007/03/07
    나도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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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담
    현지
  8. 2007/02/18
    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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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7/02/13
    새로 시작한 고민에 대한 단상들
    현지
  10. 2007/02/02
    최선이란 존재하는가?(2)
    현지

최희섭과 박찬호 그리고 이승엽

 

메이저리거 최희섭이 고향팀 기아로 돌아왔다. 돌아온다고 할 때부터 맘에 안들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희섭이 와서 기아가 잘 하는게 싫었기 때문이다. ㅋㅋㅋ -_-;;;;

그래서 사소한 것들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난리였다. 표정이 건방지다부터 시작해서

15억 받고 와서 저것밖에 못하냐 등등. (내가 생각해도 참 치사했다. 쩝..)

 

그러다 불을 질렀던 일이 있다. 작년 WBC때의 일화를 알게 된 것이다.

WBC기간동안 최희섭은 엄청난 슬럼프 기간이었다고 한다. 당근 잘 못했고....

선배였던 이승엽이 최희섭에게 조언을 했단다.

이승엽 : "희섭아! 타구폼을 좀 바꿔보는건 어떨까?"

최희섭의 대답????   "형!!! 저 메이저리거거든요!!!" (한마디로 상관말라는거다)

 

우어어어어~~ 이 얘기 들었을 때 진짜 거품을 물며 최희섭을 욕했었다.

그냥 그의 시건방짐이 너무너무 싫었다. 잘 하는건 알겠는데 자기 잘 한다고

설레발치는거 진짜 딱 질색이었다.

 

한국에 돌아와 최희섭은 계속 고전중이다. 아직 적응도 안됐을테고 부상까지 당했다.

초반엔 모든 언론이 최희섭에게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의 고전에 이젠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지만 말이다.) 초반 최희섭의 인터뷰 내용들도 참 과관이었다.

 

첫 등판 이후 2할도 되지 않는 타율을 보이고 인터뷰 대답

"한국 투수들 실력 괜찮네요!" (아~ 뒷골 땡겨~ 지가 못한단 얘기는 죽어도 안한다)

"조만간 홈런 한 방 보여드리겠습니다." 등등...

그의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 혹은 거만함이 난 정말 싫었다.

 

하지만 같이 이야기하던 친구는 다른 의견이었다. 야구선수가 그 정도의 자기철학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러면서 오히려 팔랑귀 박찬호가 문제라는거다.

 

박찬호는 주위의 조언을 무진장 잘 받아들인다. 받아들이는 것을 뛰어 넘어 팔랑귀다.

이야기만 나오면 투구폼을 바꾸는 사람이다. 친구의 논리인즉 메이저 리그에서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자기만의 철학을 고집할 필요도 있는 것 아니냐고... 결국

그의 겸손함과 팔랑귀가 지금처럼 실력을 떨어트린 것 아니냐고....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

그도 한동안 부진했는데 슬슬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승엽은 좀 겸손하고 내성적이라는 느낌이다. 피나는 노력과 연구를 하는 타자이고.

 

(물론 프로야구 선수노조 이야기가 나올 때 공개적으로 그러지말고 팀으로

 돌아오라고 기자회견 했던건 여전히 화나고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_-;;;)

 

요미우리 타격코치가 인터뷰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너무 착하다. 착하다는 건 제일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4번 타자로서 때론 그럴 필요는 없다. 승부욕이 약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4번타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필요에 따라 성질도 부리고. 화도 낼 줄 알아야 한다. 찬스 때 삼진을 당했다고 기가 죽거나 고개를 숙일 이유는 없다. 오가사와라(요미우리 3번타자)는 그러지 않는다. 차라리 배트를 집어던지고 화를 내는게 좋다. "

 

이 기사를 읽으면서 최희섭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결국 코치가 이승엽에게도 주문한 것이 배짱이고 약간의 건방짐과 약간의 넘치는 자신감이었다.

 

그래.. 어쩌면 야구선수에겐 그런 자신감과 확고한 자기철학이 필요한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수많은 비난과 조롱 속에서도 꿋꿋하게 건방진 자세를 일관한 최희섭이 오히려 엄청난 내공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조언과 비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을 사람은 없다. 그런 속에서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지키는 사람이 결국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희섭은 어쩌면 외강내유형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내공이 그를 메이저 리그로 이끌어 갈 수도 있었단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야구 이야기를 하게 된건.... 내가 살아오며 제일 싫어했던 최희섭과 같은 모습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고 때로는 더 세상을 명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배려하고 겸손한 태도는 여전히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떤 상황 속에서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힘들고 열받게 할 수도 있다는걸 알았다. 그리고 상황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최희섭 그가 가진 강력한 내공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 자신을 속이고 세상을 기만하며 내보이는 가식적인 친절함과 겸손함은 결국 내 자신의 뒷통수를 치고 다른 사람들의 뒷통수를 치게 되는건 아닐까?

 

최희섭 그가 가진 강력하고도 쿨~~한 내공이 갑자기 부러워졌다.

그리고 그토록 거품물며 싫어했던 내 모습이 조금은 미안해지기도.... ㅎㅎㅎ

 

그런 솔직함.. 그런 자신감도 결국은 피눈물나는 자기단련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자기단련의 노력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그들의

자신감을 감히 비난할 자격이 있기는 한걸까? 아.... 세상 사는건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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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강아지 강아지.....

 

 

강아지가 죽도록 키우고 싶다. 진짜 진짜 진짜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키우고 싶다.

그런데 키울 곳이 없다. 식구들이 싫어해서 집도 안되고. 사무실도 안되고. 엉엉엉엉~~~

어제 밤엔 강아지 키울 곳이 없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진짜 키우고 싶은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ㅠ.ㅠ

정말 방법이 없을까? 정말 방법이 없을까?

 

그러다 내가 생각해낸 결론... ㅋㅋㅋㅋㅋㅋ

강아지를 키우기 위해 결혼을 한다. ㅋㅋㅋㅋ (어쨌든 방 한칸이라도 집은 생길거 아닌가?)

 

돌 맞아 죽을뻔 했다. ㅠ.ㅠ

 

그러면 어떡하라고!!!!! 강아지를 정말 키우고 싶은데....... -_-;;;;;;;;

 

차를 개집으로 만들어버릴까? ㅠ.ㅠ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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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하네..

 

지난 금요일부터 오늘까지 잠도 못자고 쉬지도 못했다.

그리고 총 500Km정도를 운전해 내달렸다.

술에 잔뜩 취한 사람을 싣고 술주정 들어가며 자유로를 내달리던 야간운전,

빗속에 130Km의 속도로 내달렸던 서해고속도로.

한숨도 못잔 새벽에 술취한 사람 손에 끌려 차를 끌고 달렸던 암흑속의 거리들.

이 모든 것들이 끝나니 내 몸은 거의 아작이 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단 오랜만에 다시 복귀한 내 일상이 아직은 꿈결같기만 하다.

한 친구녀석은 회사 때려치고 면접보고 나와 세상 다 산것 같이 굴고.

한 친구녀석은 저녁부터 술에 취해 혀꼬인 문자를 보내 사람 맘 아프게 하고.

지구별 어디선가는 한국인의 총기난사사건을 뒤숭숭하고.

또 어디선가는 아시안게임 개최한다고 세상 다 가진듯 좋아라하고.

어디선가는 허세욱씨의 죽음에 슬픔과 분노를 가슴에 간직하며.

 

그 모든 세상일들과는 무관하게 난 또 하루하루를 살아나가며.

그 하루하루 속에 구역질나게 먹물냄새 풀풀~ 풍기는 지식놀음에 놀아나며.

그 하루하루 속에 그래도 좋다고 바닷가에 가 좋아라 뛰어다니며.

 

참~~ 이게 뭔가 싶다.

이런게 세상 살아가는건가 싶다.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건 구름위를 걷는 기분인걸까?

참 묘하고 참 몽롱하고 참 멀미나는..... 그래서 가끔은 구역질이 나는.... 세상살이.

 

그래도! 슬픔에 머물지말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 달려나갈 수 있길.....

세상이 구역질나게 뒤흔들릴 때에는.... 멀미느끼지 않을만큼 미친듯이 뛰어가는 것도 방법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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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첫날

 

 

노무현이때문에 가슴팍이 답답했던 하루, 분신...때문에 가슴팍이 먹먹했던 하루.

답답함, 미안함 가득하지만 어쨌든 기록은 남겨두기로....

 

 

 

뮤지컬학원 첫날. 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학원워크샵에 월요일은 힘든 하루이다.

오늘도 잠에서 겨우 깨어나 헐레벌떡 달려갔다.

 

오늘은 째즈댄스와 안무가 있는 날. 꼬박 5시간을 했는데... 정신없이 따라하느라 시간이 어찌 가는지도

몰랐다. 나 빼고는 다들 시작한지 몇달 되었거나 전공이 성악이나 뮤지컬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너무

창피해서 정말 정신없이 따라하기에 바빴다. 무리해서 다리를 쫙쫙 찢었더니 다리가 아작이 났다. ㅜ.ㅜ

 

내일은 발레 하는 날이다. 아~~무섭다. 발레는 정말 가늘고 길어야 이쁜데.... 내일 하루종일 눈앞에

거울을 보며 뒤뚱거리는 내 모습을 볼 생각을 하니 슬퍼진다. 흑.

 

어쨌든 내일은 내 생애 처음으로 발레슈즈를 마련하는 날. 그래서 떨리고 불안한 날. ㅋㅋ

 

조만간 다리를 쫘~악 찢고있을 날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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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남기고 간 편지

 

나의 젊은날을 함께 한 동갑내기 친구. 내가 그 친구 등을 떠밀었다. 그래서 그녀는 독일로

떠났다. 독일로 가며 그녀가 나에게 보낸 편지를 오늘 받았다. 한참을 웃다가 한참을 울었다.

그녀의 편지와 그녀가 선물하고간 책을 들고 난 또 한 번 용기내어 한 발 내딛어본다.

부적처럼 날 언제나 지켜줄 그녀의 편지. '오현지'이름으로 처음!!!!! 받아든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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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지! 오현지! 오현지!

이 모든게 다 뭔가 싶어 허망한 마음 붙잡고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펜을 꺼내든다. 펜을 꺼내든다.

그 곳도 사람 사는 곳인데 나는 뭐가 이리 두려워 불안해할까.

내가 품었던 세상은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을까.

아님 나도 모르는 사이 세상에 대한 불신만 키워왔던 것일까.

 

'아가가 잃어버린 꽃신 한짝 속에 아무도 모르게 바다가 숨었네.

 종이배 둥실 띄워 노를 저어볼까 하얀구름 벗삼아 뱃놀이 갈까

 비개인 풀밭사이 숨어있는 아가의 꽃신 속에 바다가 있네.' (한영애. 꽃신속의 바다)

 

뒤적거리다 보낸편지함도 열어보았어. 내가 아빠한테 썼던 편지가 있더라.

이천삼년 처음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3학점만 들었던 때

장학금 못받아서 미안한데 나 아직 젊고, 젊어서 공부만 하기엔 고민이 많노라,

진실되게 살겠노라 세상에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내겠노라

그 담엔 당신께 맥주 한 잔 사겠노라, 자신있노라...

 

내가 잃은 꽃신 속에 아빠의 바다가 있더라.

그 바다를 이제서야 나아가는데 뭐가 두려울까.

두려우면 난 사기꾼이 될거야. 허풍쟁이. 그렇지?

 

너, 참 웃긴다. 나는 너한테 잘, 편히 자라고 겉옷 한 번 덮어준 것밖에 없는데,

넌 왜 그리 커다란 옷을, 날개를 달아주냐? 왜 나를 도발해?

그냥 대충 살아보려 했는데 왜 밀어내냐? 왜 이 간밤에 아빠를 느끼게 하는거냐?

담배만 여럿 날렸다. 왜 대충 글 못쓰게 하냐?

 

나는 있잖아. 번듯한 허울 속에 갇혀 삶을 실감하지 못했다.

하영준 말마따나  ~척 하느라 계속 도망만 다녔어.

도망다닌 신세한탄으로 각종 술자리를 전전했던 것 같아.

스물여섯인데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보다 빛나던 과거 다가올 미래이야기가 전부였어.

이 썩어빠진 청춘! 그러지 말자, 우리.

지금 이 순간, 내 영혼과 내 육신에 진실해야지. 더부룩한 관습의 때 따윈 가당치 않아.

 

조금 더 삶 속으로 들어오게 된 건 너와의 대화 덕분이었어

또렷이 기억해. 인사동서 아빠 얘기했던 날. 대학로서 울었던 날,

그리고 독일 갔다와서 너가 학원계단에서 했던 얘기.

삶의 치명적인 부분들을 내 입으로 말하게 된 순간, 나는 어른이 된 것 같아.

 

죽음과 섹스.

이 말을 내 입에서 나오게 한 너, 참 강단지다. 너, 참 살아있어.

스물다섯의 가을과 겨울을 너와 함께 보내게 된 건 정말로 행운이다.

험준한 분수령에서 굴러 떨어지지 않고 잘 걸어갈 수 있었다.

 

잊지 않았지? 기대되는 새시간. 잘 살아낼 자신있지? 하나하나 느끼며 진실되게. 즐겁게.

눈물겹게 살아낼 자신있지? 겉늙지 않고 노회하지 않을 자신있지? ㅋㅋ

 

힘들면 학림에서 커피마시고 정신차리시오!

내가 왜 한 곳을 고집했겠냐? 다 이유가 있어서였어. 심어둬야지. 우리의 장소.

추억할 수 있고 힘 얻을 수 있는 그 곳. 그 곳 한곳쯤은 말야.

 

베를린으로 떠나는 날. 비온다네. 나 비오는 날 무지 좋아하는데 좋다!

일상 속에서의 너는. 멋졌어. 진실되었으므로.

비행기가 뜰 때 너에게 에너지를 보낼께. 웃을 수 있는 힘.

 

정말 너의 힘으로 새로운 세계로 간다.

진심으로 고맙다.

있는 힘껏 살고 새로이 생겨난 에너지로 네 날개도 퍼덕여줄께.

징징거리지 않고 세상에 나아가볼께. 잊고있었던 내 색깔 찾아볼께.

 

너, 너도 니 색깔 잘 찾고 있어야해 .꼭.

우리 다시 새하얀 팔렡에 투명하고 맑은 원래색 찾아 하나씩 하나씩 채워보자.

니 색도 쓰고, 내 색도 쓰면서 멋진 그림 하나씩 그려보자. 세상에 새그림 내놓아보자.

 

정말 고마워서, 정말 잘 살고 올께.

 

새 땅에서, 새 에너지 보낼테니 너도 꼭 더 잘 살아야해!

 

07.03.02 3:44AM

 

덧1. 공항가는 길은 설레는 것만은 아닌 것 같아.

뒤돌아보니 애달파서 눈물흘리고 말았어. 어쩐지 자꾸 눈물이 나와.

간다고 전화 못할지도.... 넌 '사람'이었어. 고맙다.

(리무진 버스 안)

 

->결국 그녀는 나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비행기 문앞인데 울까봐 전화안한다 문자만 남기고

 

덧2. 혹시라도 사고나게 되면 보험금 수령액 중 1/4 너에게 배당했어. ㅋㅋ

그럴 일 없겠지만 생기면 기꺼이 받아라. 기분 상하지 말고.

 

->이 덧을 보고 한참 웃고 한참 울었다. 그리고... 나도 내 보험의 수령인으로 그녀를 썼다.

 

덧3. '염쟁이 유씨'. 좋아하는 사람이랑 봐. 13일 에매했어.

 

->그녀는 나에게 연극티켓을 예매해 선물하고 갔다. '그'와 보라고.

   그래서 나.... 혼자 연극을 본다. '그' 자리에 '그'가 아니면 아무도 앉을 수 없으니까.

    이제 '그' 자리에 '그'는 없으니까. 처음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언제나 '그'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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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 안에 잠들어있던, 억눌렸던 에너지들을 찾아주었다.

그녀가 용기내어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것처럼.....

나도 이제 용기내어 새로운 그 길에 한 발 내딛는다.

 

이젠 말과 언어가 아닌. 나의 음악 나의 몸짓으로 세상을 향해 외쳐보려고 한다.

나의 음악, 나의 몸짓으로 세상의 변화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언제나처럼 진실지게. 그 진실이 언제나 통하는 것은 아니나 그래서 상처받을 때 많으나.

언제나 진실지게 살아가련다. 나의 그 어떤 언어보다 내 진심으로.. 삶을 살아가련다. 

 

그녀의 편지로 내 어깨에 짊어졌던 많은 짐을 내려놓는다. 미련과 이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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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

 

눈이 참 이쁘게 온다. 이러면 나가는건 매우 귀찮아지기는 하는데..... ㅎㅎㅎ

 

어제 사랑방에서 연석회의 반전평화-평화적생존권팀(가) 회의가 있었다.(이하 평화권)

회의 내내 기분이 안좋았다. 회의끝나고 버스타러 가는 길에 3년 전 어느 날이 떠올랐다.

 

그 날도 무지 추운 날이었다. 어찌저찌 학생회를 꾸리게 되었고 어리버리 모든 일들이

실수투성이었다. (상황설명 : 그 때 학생회장 친구는 어느 '모'조직을 기반으로 나왔고, 난 그 '모'조직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싫어서 그 조직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나갔더랬다. ㅎㅎ 근데 문제는 학생회장 친구가 중간에 학생회 활동을 정리해버렸다. 그래서 나만 남았다. ㅜ.ㅜ)

 

그 어느 날. 큰 결정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난 도저히 모르겠는거다. 그러니까 누군가의 조언이 너무너무 절실히 필요하던 때였다. 근데 난 선배가 아무도 없는거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상황이다. 내가 조직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으니까 그 조직의 선배들은 나에게 손을 뗀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네 ㅎㅎㅎ 어쨌든 도저히 안되겠길래 어떤 선배에게 전화를 했다. 근데 그 사람. 바쁘다고 아무 말 없이 그냥 끊었다. 그 날. 길에서 너무 어이없어서 웃기만 했다. 그냥 어제 그 날이 문득 떠올랐다.

 

어제 회의는 나에게 너무 어려웠다. 어려웠고. 작년 하반기 내내 학원일땜에 집중하지 못했던 활동영역에서의 공백기를 너무 절실히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래서 부끄러웠고

그래서 슬펐다. 그래서 궁금하고 답답한게 참 많았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마구 물어보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마구 하소연하고 싶었다. 그냥 맥주 한 잔이 간절히 생각이 났고 그냥 힘이 필요했다.

 

이렇게 가면 내 주위에 감사한 사람들이 너무 서운할까? 그니까 그들은 나에게 너무너무 큰 힘이 되고 있는데 말이다. 내 운동에 조언해줄 수 있는 선배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나에게도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궁금한거 있음 잘 알려주는 든든한 선배 한 명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고 무얼 하든 든든하게 옆에 서있어주는 지금의 친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근데 그냥 내가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날 도와주는 선배가 없었다는게 한으로 맺혀버린걸까? 그냥 선배라는 존재가 그리워진다.

 

바보같은 말들이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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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0. 마이네임이즈오현지

 

내가 '오영은'에서 '오현지'로 개명을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반응은 하나였다. "재수없어!"

뜨씨~~ 이유는 하나다.

'현지'라는 이름은 뭔가 새초롬하고 이지적이고 그런데 난 아니라나 뭐래나. -_-;;

 

2주쯤 흘렀네. 지금 상황은 70%는 오영은으로 부르고 

20%는 '영은현지' 혹은 '현지영은'이라 부른다.(동방신기식 이름붙이기 쩝ㅜ.ㅜ)

5%는 학생들이다. ㅋ 이 녀석들은 내가 애초에 오현지로 소개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나머지 5%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내 새 이름을 불러주니까. ^^;;;;;;;;

 

사실 나도 현지라는 이름이 매우 어색하다. 내가 생각해도 나랑 영 어울리지를 않는다.

그래도 내 새 이름을 애용하기로 했다. 나에겐 지루하던 인생에 새로운 자극제 역할을 해준

고마운 녀석이니까 말이다.   

 

할 일들이 너무 밀려있어 개명신청도 자꾸 미루고 있었는데 빨랑 해버려야겠다. 호적에 새이름 파내면 뭐 알아서들 익숙해지겠지. 쩝....

 

 

 

1. 불쑥 찾아온 무기력. 불쑥 찾아온 환멸

 

세상에 진실이 존재할 수 있을까? 온통 오해와 해석들 뿐인데.... 그리고 그 오해와 해석들은

사람들을 지치게 할 뿐인데.... '소통'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는걸까?

 

논리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나같은 사람이 온통 논리로 무장하는 곳에서 밥을 벌어먹고 사는 탓일까? 자기논리에 심취하거나 논리로 무장한척 한 사람들의 이야기. 툭 까놓고 말하면 자기들 몸값 올리는 단순한 이야기인데... 뭘 그리 포장하고 돌려말하는지. 나같은 인간들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지난한 과정들을 보다보니.. 그냥 삶이 무기력해졌다.

 

누군가와 소통을 한다는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결국 자기해석의 몫으로 남게될 뿐인데 말이다. 자기 맘대로 해석해서 착각하고 과대해석을 하고 그 착각에 웃고 우는게 사람사는 모습인데.. 그냥 맥이 빠져버렸다.

 

  

 

2. 내 인생을 몽땅 도둑맞은 기분

 

 

내 눈은 특이하다. 이 나이에 노안이다.(멀리있는건 잘 보고 책은 잘 못보는 원시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특이한 눈이었다. 그래서 시력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안경을 항상 썼다.

 

그러니까 안경집 사람들의 논리는 한결같았다. 난시가 너~~무 심하고 원시까지 있어서

안경을 써야한다고. 안쓰면 두통도 심해지고 힘들꺼라고. 실제로 난 편두통이 매우 심한

편이다. 두통의 고통을 생각하니 얼마나 끔찍한가. 그래서 난 그 말들만 철썩같이 믿고

여태껏 안경을 쓰고 살아왔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원시이다 보니 사람을 보거나 멀리 볼 때 안경너머로 본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들을 꼴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 선생들에게

어찌나 많이 혼났었는지. ㅜ.ㅜ 그리고 그건 이제 어쩔 수 없는 습관으로 자리잡았다.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최근에 또 어른들에게 지적을 당했다. 그래서 안되겠다 싶었다.

 

안경을 벗어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난시교정수술을 받아야겠다고 생각.

오늘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검사하는 언니가 씨익 웃는 것이다.

 

시력이 이렇게 좋은데 왜 왔냐고. 안경을 굳이 쓰는 이유는 뭐냐고. -_-;;;;;;;;;;;;

내가 가지고 있는 난시는 그냥 평범한 난시란다.

 

다만 문제가 되는건 원시인데. 내가 쓰고 있는 안경에는 원시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그 때 내가 세상에 느낀 배신감을 그 누가 알까? 내가 여태껏 안경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두통에 대한 공포때문에 일부러 피눈물 흘리며 비싼 렌즈를 했는데 이 렌즈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 눈을 보호해준 적이 없다니...... ㅜ.ㅜ 분노.

 

요즘 내 상태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세상에 대한 불신. 사람에 대한 불신. 

 

안경 하나 팔아먹겠다고 내 인생 20년을 심리적으로 안경 하나에 의지하게 만들었다니...

그냥..... 내 몸이 기만당한 그런 기분이었다.  

 

 

 

모르겠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한다는게. 내 언어를 표현한다는게. 두려워졌다. 싫어졌다.

어차피 사람들은.... 자기가 듣고싶은대로 듣고 자기가 보고싶은대로 볼테니까.

 

나도 마찬가지겠지? 나도 끊임없이 해석하고 내 멋대로 평가하며 살겠지? 구역질난다.

 

 

이성. 언어. 소통. 현기증난다. 구역질나는 단어들. 우에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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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

 

1,

하루종일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생각했다. 여성성으로 승부를 걸수는 없는걸까?

운동사회 속에서도 주도적으로(?) 아니다. 주도적이라기보단 대외적 활동을 왕성히 하는

여성활동가들은.... 대부분 여성적이진 않다. 얼핏 생각하면 그렇다. 씩씩하고 목소리가

굵직하고 걸걸한 경우도 매우 많다.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왜 그래야만 할까?

여성스러움으로 인정받기는 힘들기 때문일까? 여성스럽게 말하면 설득력이 없나?

여성스럽고 남성스럽고를 규정짓는 것도 좀 그렇지만..... 여성이 인정받고 성장하는건

남성성을 획득하는 과정은 아닐까? 여성성 그 자체가 가치를 획득하는건 아닌 것 같다.

 

 

나는 돈벌어 먹는 곳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많이 쓴다. 말도 행동도 거칠어진다.

때론 과장스러울만큼 난 폭력적으로 변한다. 처음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거라 자기합리화

시켰었는데..... 아닌 것 같다. 난 왜 남성성을 획득하며 인정받고저 했던 것일까? 슬프네.

 

 

사회 속에서. 운동사회 속에서 여성성 자체가 가치를 획득하는건 불가능한 것일까?

가사노동이나 옥바라지 하는 여성들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되기보다는 평가절하 되어있는

그 활동들이 가치를 획득하는건 불가능한 것일까?

 

 

요즘 문득 생각이 많아졌다. 여성. 나이 어린 여성.에 대해서.

남성성을 획득하는 것만이, 나이를 먹는 것만이 방법일까?

 

 

2.

친한 사람이 있다. 혹은 친하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

여성주의자도 아니고 뭐 딱히 관심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나도 마찬가지니까..-_-;;;;)

 

언젠가부터 그 사람의 가부장성을 만나곤 한다.

언젠가부터 내 위에 군림하려는 그를 만나곤 한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숨이 콱콱 막힐 때가 있다.

그에 대한 실망은 아니지만.... 그냥..... 슬퍼졌다.

 

 

3.

어느 순간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놓치지 않으려 꽉 주먹쥐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덜컥 겁이 난다. 소유한다는건 조바심을 낳는다. 조바심은 나를 해치고

남을 해친다.

 

어느 순간 세상이 강요하는 많은 것들을 획득하려 바둥거리는 나를 발견한다. 역겨워진다.

많은 것들과 이별이 필요하다. 부질없는 것들을. 부질없는 관계들을 과감히 버려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때가 왔다.

 

하루하루 더 나이들며 더 많은 것들을 수유할 수 있게 되더라도 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 새해 내가 나에게 해주는 덕담. ㅎㅎㅎ

 

버리고 버리고 또 버리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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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시작한 고민에 대한 단상들

 

 

0.

어제는 친한 학원선생의 결혼식이 있었다. 결혼식의 허례허식이 싫다고 주례도 없이 그냥

매우 간소하게 진행한 결혼식이었다. 그래서 순간순간 어설픈 모습들이 많았고 결혼식 내내

양가 어른들이 불편해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ㅎㅎ

 

무엇보다 축사를 해주던 임지현 교수가 '결혼하면 일심동체라고들 하는데.. 일심동체 그딴거 없다. 불평등한 관계를 조장하고 한쪽을 희생시키는 헛된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말고 서로 자유로운 부부가 되어라.'라고 이야기를 했을 때 어른들의 그 싸~~~~한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ㅎㅎ

 

 

결혼식이 끝나고 학원선생들하고 무려 12시간을 붙어 밤새도록 놀았다. 처음엔 그냥 심심하게

술만 마셨는데 2차로 옮긴 곳은 한 홀을 우리만 썼고 노래방 기계가 있어서 술에 취하고, 음악에 취해 한참을 놀았다.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들은 '추억'으로 삶을 살아가는지도 모르겠다. 학원 사람들은 김광석, 이문세 노래를 불러재끼며 제각각들의 추억 속에 빠져 밤새 목청껏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잠을 못자서 지금 상태가 거의 헤롱헤롱거리고 있다. ㅋㅋ

 

 

 

1.

오늘의 핵심은 '젊은 여성'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어떤걸까라는 고민이다.

난 스물여섯이다. 올해 1월 1일이 될 때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무도 모를거다. 눈물겹도록 감격스럽던 아침이었다. 드디어!! 20대 후반이 되는 것이다. ㅋ 나에게 중반은 없다. 내맘대로.

언제나처럼 어제도 오늘도 나의 희망사항은 내가 빨리 서른이 되는 것이다. ㅋㅋㅋ

 

스물여섯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특징을 우선 정리하면....

-병역거부운동을 한다.

  : 운동 내에서의 여성/병역거부 당사자가 아닌 운동주체로써의 여성

 

-돈버는 직장에선 팀장이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아무것도 아니진 않더군, 누군가는 나의 직책을 부담 스러워하고(아무리 고민해봐도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지만 말이다.) 누군가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는 자리라고 시기, 질투하기도 한다. 아무 것도 아니진 않나보다. 하기싫다!!! 으아악~~

 

-유난히 어린양 가득한 말투가 나의 언어적 특성이다.

  : 이것때문에 내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았는지는 나만 안다. ㅋㅋㅋ

 

-나이터울이 큰 언니들과 언제 어디서나 막내였다.

  : 이것때문에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피곤한 사람이 되고싶지 않아서 난 언제나 어른스러운

    척하려고 무진장 애를 쓴다. 그러지 말라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내 고민의 귀결점은 운동을 하는 여성들에게 요구되어지는 역할

자체가 운동 내에서의 미묘한 구조적 문제상 혹은 사회적 구조가 가지는 문제 자체가

운동사회 내에 고스란히 반영되어지는 것 때문이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애초에 운동을 하는 여성들에게는 정말 어른!!!!다운 모습이 요구되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것이다. 운동사회 내에서 지금까지 여성들이 가져온 역할들이. 그리고 구조적으로는 여전히 동등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명목상 남성 활동가들과의 동등함을 보이기 위해

여성들에겐 언제나 든든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요구되어진 것은 아닐까???

 

 

운동에서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돈 버는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비해

난 나이도 가장 어린 편에 속하고 경력도 썩 길지 않은 조건 속에서! 전체적 조율을 하는 일을

맡아버리게 되는 순간 나의 말투, 나의 행동은 지타치리만큼 남성화되곤 한다. 감정적인 모습보다는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나의 어린 모습을 보이는 순간 공격당할 여지가 많아진다는 자기방어 심리의 작용.

 

어떤 이들은 나에게 조금 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또 어떤 이들은 내가 애써

어른인척 하려는 모습을 부담스러워하고 싫어한다. 그 누구의 장단에도 맞출 생각은 없다.

 

 

그저 이제부터 내가!!!! 고민을 시작하려고 하는 것은 말이다.

내가 어른인척!!!!살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문득 이 미치광이 세상 속에서 '젊은'이라는 딱지가 붙고 '여성'이라는 딱지를 붙이고

'활동가'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아가는 것들이 서로 긴밀하게 작용하고 영향을 준 부분이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소식지 기획기사에서 써보고싶다. '병역거부운동 속에서의 여성' '운동사회 속에서의 여성'

특히!!!!나이가 젊은!!!! 별로 중요해보이지도 않는 그 놈의 나이때문에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

 

단체의 정체성, 소식지의 정체성 때문에 쿠사리를 먹을 수도 있겠지만... 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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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이란 존재하는가?

 

 

0.

2003년 학생회 간부. 그 일년은 내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다. 애써 지우고 또 지웠으니까...ㅋ

2004년. 도망치듯 학교를 떠나왔다. 그리고 지금의 내 자리에 새 둥지를 텄다. 탁월한 선택!!ㅋ

2004년. 2005년. 2006년. 내 인생의 삼재라고 했다. 딱히 운명에 휘둘리며 살지도 않고 운명을 부정하며 살지도 않는데.. 생각해보니 내 인생의 삼재가 끝나고 있다. ㅎㅎㅎ

 

2007년 2월. 내 인생에 찾아온 한 번의 삼재가 끝나가고 있다. 지금의 나는?

 

1.

지금의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가진 사람이다. 감히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며 살아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까지 들만큼 내 기준에서 난 참 많이 가진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날 싫어하는 사람들보다는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은 정말로 언제나 감사드리며 살 일이다.

 

지난 삼 년을 꾹꾹 참고 견디며 지나오고 나니 난 참 많은 것들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다.

부디 지금의 내 모습에서 더 욕심만 부리지 않길 바랄 뿐이다. 언젠가 내 인생에서 모든 것들을 잃어야 하는 순간이 올 때에도 부디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2.

지난 삼 년동안 내가 버틸 수 있었던건 나름의 열정과 오기였던 것 같다. 언제나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고..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 생각했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기는 한데....

 

내가 둥지를 틀고 있는 단체에 정체성의 문제가 제기되었다. 언젠가는 나올 이야기였으니 놀라지도 않았고 당황하지도 않았다. 이제 표면화되었을 뿐이니까.... ㅎㅎ

 

제기된 문제에 내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할까 한참을 고민해보았다. 근데 딱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정말로 제대로된 단체를 만든다는게 과연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 우리 단체가 체계도 없고 그래서 때론 정말 엉망같다는건 나도 언제나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이니까 잘 알고 있는데... 체계가 있는 단체란게 뭘까를 생각해본다. 나름대로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 내 머리에 번뜩이며 스치는 생각!!!!!!!!

 

으~~ 내가 과연 그런 단체에서 일을 할 수 있을까? 이 생각이 들었다. ㅋㅋㅋㅋ

 

3.

운동이 무얼까 고민했었다. 운동을 잘 한다는게 무얼까 고민했었다. 열심히 한다는게 무얼까 고민했었다.

 

지금의 내 결론은!!!!!!!! 

겸손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하고 어려운 운동은 없다는 생각이다.

어떤 단체에 들어가 활동가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만이 운동은 아니다.

 

운동한답시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운동한답시고 어깨에 힘넣고 그 어떤 권력자들보다도 구역질나는 사람들도 있다. 운동한답시고 인생에 지켜야할 최소한의 의무도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운동은 운동일까? 적어도 나에게 그들의 운동은 운동이 아니다.

 

4.

최선이란 존재하는가? 사람들은 인생의 순간순간에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최선이란 무엇일까? 결과가 제일 좋아야 최선일까? 행복해야 최선일까? 그렇다면 최선은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게 아닐까?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고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면... 어떤 선택이든 최선이 되는게 아닐까?

 

5.

내 인생에서.. 스물여섯 지금 나에게 던져진 기회들이 정말 많다. 선택마다 내 인생은 정말 다르게 펼쳐지겠지. 그래서 난 어떤 것도 선택해보지 않기로 했다. 그냥 시간에 맡겨보기로 했다.

그 순간 하고싶은 일을 하고 그 순간 하기싫은 일을 하지 않으며 그렇게 살아보려고 한다.

 

6.

단체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었으면 좋겠다. 정리되는 과정에 그동안 묵혀져있던 많은 갈등들과 오해들이 들춰지고 상처가 나겠지만.. 그래서 때론 서로 화내고 싸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언젠가 우리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면!! 기꺼이 잘 넘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지...

 

그냥.... 그 문제제기가 나오니 살짝 떨리고 긴장된다.

그리고 솔직히!!! 고민하는게 귀찮다. ㅋㅋㅋㅋㅋㅋ ㅜ.ㅜ

 

허무한 결론인가? 근데 나에겐 그렇다. 딱히 목표도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무슨 정체성을 논할 수 있겠는가? 그냥 한발짝 물러서서 운명에 맡겨보고 싶지만.... 그러면 안되겠지? ㅎㅎㅎㅎ

 

아~~~ 난 인생이 언제나 귀찮음 그 자체인데.... 여튼 어떻게든 해보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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