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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 시음회

담주, 혹은 다담주 주말.
오래 묵혀뒀던 비주(秘酒) 시음회를 하려하오.
일전에 밝혀두었듯이
선착순 팔 명.
장소는 '헤븐'.
 
이번에 공개할 비주는 두 가지로 모두
강호에 무림고수 중 기인으로 알려진 쌍룡옹이 재료를 공수하였고 
수년간 각태일 계에서 독특한 지위를 점했던 김됸이 담근 것이다.
 
하나는 기존 레시피를 전혀 고려치 않고 만든,
오랜 비루의 전통을 깬 1빠 비루.
이 비루에 전해오는 설에 따르면, 양조자인 김됸씨가 그의 탄생일을 기념하며 도로 위를 뛰댕긴 밤에
달을 바라보며 몸을 정화한 후
탄산의 화려함을 과감히 제하고 삶의 허무와 쓸쓸함을 담아 만들었다는.
특징은 진한 그믐달 색, 죽은 효모취가 강하고 목에 걸림없이 넘어가는 부드러움.
 
또 하나는
김됸씨의 비루 제조 중기에 만든 수작으로
그의 제조 방식중에 특이하게도 정통법을 고수한 작품으로 매우 희귀하다.
양조자인 김됸씨는 이 비루에 이르러
잠을 설쳐가며 발효조에 붙어 살다시피 하며
끝내 효모들과 대화를 나누는 경지에 도달했다 전해진다.
걸죽하고 진한 흑비루로 그 빛깔이 원유와 같다.
낙엽 태운 향과 초콜릿향이 은은하며 끝맛이 쓰다.
 
참가 자격은, '헤븐'을 알고 있는 자에 한정되며
신청자 중 연애인(연예인 아님)은 엄격하게 제한된다.
신청은 리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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